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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방송보도>비이성적 ‘북풍 몰이’에 나선 방송사들(2016.4.27)
등록 2016.04.28 14:55
조회 235

■ 오늘의 나쁜 방송 보도(4/27)
KBS <“북, 5차 핵실험 준비 1월에 이미 마쳐”>(톱보도, 김경수 기자,
https://me2.do/xTRP70Jr), 채널A <청와대 모형 만들어 초토화 훈련>(톱보도, 이서현 기자, https://me2.do/xeDJHMfd), MBN <청와대 절반 모형 놓고 공격 훈련>(톱보도, 원중희 기자, https://me2.do/FFbpwUOV)
북한이 36년 만의 당 대회를 5월 6일에 개최한다고 선언했다. 4차 핵실험, 장거리 로켓 발사, 잠수함탄도 미사일 실험, 5차 핵실험 예고 등, 올해 유난히 잇따랐던 군사적 도발이 결국 당 대회를 위한 사업이었음이 드러났다. 북한의 당 대회 선언이 나오자 정보 당국과 군 당국의 행보도 바빠졌다.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서 ‘준비상태로 볼 때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 언제든 가능한 상태’라고 보고했다. 지난 4월 7일 집단 탈북한 북한 해외 식당 종업원들과 관련해서도 한국으로 온 사람은 13명이지만, 나머지 7명도 탈출하려 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잠수함탄도미사일의 기술 수준도 상당히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군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청와대 모형을 놓고 타격 훈련을 했다고 발표했다.

 

 

정보‧군 당국이 하루 만에 갖가지 북한 관련 뉴스를 쏟아내며 긴장 국면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객관적, 합리적으로 전달해야 할 방송사들이 정부의 ‘북풍 몰이’ 행보에 편승해 북한 관련 뉴스를 ‘양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27일, JTBC를 제외한 6개 방송사가 약속이나 한 듯 북한 관련 뉴스를 쏟아냈다.
보도량은 MBN이 7건으로 가장 많았고, 관련 내용을 톱보도로 배치한 방송은 KBS, 채널A, MBN이었다. 이들의 톱보도는 모두 국정원과 군 합동참모본부의 발표를 그대로 전하면서 긴장을 고조시켰다. KBS는 톱보도에서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지난 1월 4차 핵실험 당시 5차 핵실험 준비를 사실상 마친 상태였다고 국회에 보고”했다고 강조했고 채널A는 “군 당국은 북한이 청와대 모형을 이번 달 초부터 짓기 시작했다면서 조만간 이를 겨냥한 화력시범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MBN도 “북한이 실제 청와대의 절반 크기로 모형을 만들어 놓고 군사훈련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긴급 타진했다.

 

 

톱보도에는 다른 뉴스를 배치했으나 5건 남짓의 보도량을 보인 MBC, SBS, TV조선 역시 이성적인 태도를 지녔다고 보기 어렵다. JTBC를 제외한 6개사의 보도가 특히 비판받아야 할 점은 2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국정원이 발표한 내용을 모두 사실인양 받아 적으며 사안 하나마다 1건을 따로 할애한 점이다. 보도들은 지난 4월 7일 일어난 13명의 집단탈북자와 관련해 북한 내부의 불만이 팽배하다는 발표, 북한이 장거리 로켓이라고 주장한 발사체가 사실상 미사일이라는 발표, 북한의 잠수함탄도미사일 기술 수준이 상당하는 발표를 담았다. 집단탈북의 경우 이례적인 ‘초고속 발표’로 총선 정국에서 ‘북풍’ 의혹을 받은 바 있고 북한의 군사 도발에 대한 내용은 이미 수차례 발표된 사실을 되새기는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북한의 7차 당 대회 소식이 알려지자 방송사들은 국정원의 ‘안보 정국 조성’용 발표를 대서특필했다.

 

이런 태도는 JTBC와 대조적이다. JTBC는 <내달 6일 36년 만에 당대회>(17번째, 이주찬 기자, https://me2.do/5U8q1YCV) 단 1건으로 북한의 당 대회 소식에 초점을 맞추면서 정확히 전해야 할 소식만 다뤘다. 보도는 “북한 매체가 노동당 제7차 대회를 다음 달 6일 개최한다고 보도” “관심은 당 대회 이전에 업적 과시를 위해 5차 핵실험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서 준비상태로 볼 때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 언제든 가능한 상태라고 보고” “합참은 위성사진 판독결과 북한군이 평양 외곽의 한 훈련소에서 청와대 모형을 만들어 놓고 타격 연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등 국정원과 군 당국의 발표를 짤막하게 덧붙여 객관성을 유지했다.

 

■ 오늘의 좋은 방송 보도(4/27)
JTBC <단독/SK‧CJ도 ‘수상한 돈’ 송금>(4번째, 강신후 기자,
https://me2.do/5bP6acAP), <어버이연합에 “돈 뜯겼다” 주장하지만…입금 즈음 집회…벌금도 납부>(5번째, 임지수 기자, https://me2.do/GunvrBjW) <헐값에 이용당하는 탈북자>(2부 2번째, 정제윤 기자, https://me2.do/GKdQm4pX)등 6건

 

△ JTBC<헐값에 이용당하는 탈북자>(4/27)

 

 ‘어버이연합 게이트’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보수단체를 지원하는 정치권과 경제계의 ‘뒷거래’는 27일에도 JTBC에 의해 그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JTBC는 26일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와 통일부가 어버이연합을 차명계좌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발했다. 27일, 이번엔 전경련의 회원사인 “대기업 SK와 CJ 역시 이 차명계좌에 송금한 사실”이 밝혀졌다. JTBC는 “전경련이 2012년부터 3년간 5억 2300만 원을 입금한 벧엘선교재단의 계좌 내역”을 공개하며 “2013년 8월 6일, '씨제이주식회사' 명의로 1000만 원이 입금” “2014년 4월 22일에는 'SK하이닉스' 명의로 5000만 원이 입금”됐다고 단독으로 전했다.


다음 보도에서는 “기업들이 준 돈의 흐름을 쫓아가봤더니 역시나 어버이연합의 각종 친정부 집회 탈북자 동원, 심지어 불법집회에 대한 벌금 납부에도 쓰인 정황”까지 공개했다. 대기업이 어버이연합에 돈을 “뜯겼다”고 주장하지만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들 대기업이 어버이연합의 각종 친정부 집회 알바 동원비와, 불법 집회 벌금을 대신 내준” 사실도 밝혀졌다.
JTBC는 대기업까지 연루된 ‘어버이연합 게이트’의 전말을 폭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버이연합에 일당 2만원으로 고용된 탈북자들의 생활 실태도 알렸다. “취재 결과 일부 탈북자들은 집회 성격조차 모르고 일당 2만 원에 동원”됐고 “이 사회에 들어와있을 뿐 제대로 정착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JTBC에 의하면 “총선을 앞둔 지난 4월 9일. 경기도 안산의 한 한 아파트 단지. 놀이터 벤치로 중년 여성들이 하나둘 모여”들었고 이들은 사전투표에 동원됐고 “이동 과정에서 새누리당 지지를 요청받았다고 주장”했다. “대다수의 탈북자들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채, 각종 '정치 알바'에 동원된다는 지적”이다.

 

■ 오늘의 강주 방송 보도들
JTBC <[앵커브리핑] '워치독, 랩독, 가드독…그리고'>(2부 1번째, 손석희 앵커,
https://me2.do/xbhFpIlZ)
앵커가 직접 주요 사안에 대해 논평을 하는 JTBC의 <앵커브리핑>이 날이 갈수록 날카로운 시선을 더하고 있다. 손석희 앵커는 <앵커브리핑>에서 지난 3월 2일 야당의 테러방지법 관련 필리버스터 당시 “대상이 테러방지법이든, 아니면 또 다른 어떤 법안이든 그것이 시민사회에 뜨거운 이슈로 등장했다면 사회적 합의를 이뤄가는 과정이 아무리 지난해도… 또한 그 결과가 아무리 뻔한 것이어도… 그 과정 자체를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필리버스터의 민주적 의미를 상기시킨 바 있다. 최근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대해 “이윤의 사유화, 손실의 사회화”라며 꼬집다. 27일에는 ‘북풍 몰이’에 몰두한 타사에 귀감이 될 만한 일갈이 이어졌다. “언론은 언론학자들 사이에서 흔히 개에 비유”된다고 운을 뗀 손 앵커는 “워치독은 '감시견'”이라며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을 감시하며 자유주의 체제의 가치를 지키는 역할을 수행”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서 “랩독은 말 그대로 권력의 애완견 같은 언론”이라고 대조하고 “이번 총선을 전후해서 달라진, 그리고 어제(26일) 대통령의 언론사 간담회 이후 드러난 변화무쌍한 언론들의 논조 변화를 보면서” “우리 시민들은 지금 어떤 언론을 통해 세상을 보고 있는가”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전했다. 마지막에는 “매우 중요한 이슈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눈을 감고 있는 언론. 슬리핑독 (Sleeping dog)”도 있다며 ‘어버이연합 게이트’에 입을 다물고 있는 언론의 행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 오늘의 비추 방송 보도들 : 없음

 

 

* 모니터 대상 : 7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사)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