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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방송보도>‘북풍’에 자사 예능 프로그램까지 동원한 채널A(2016.4.25)
등록 2016.04.25 19:03
조회 385

■ 오늘의 좋은 방송 보도(4/23~24)


JTBC 어버이연합 관련 보도
(<“청와대와 집회 협의” 논란 증폭>(4/23, 5번째, 박창규 기자,
https://me2.do/5oAnHWzX), <어버이연합 ‘해명’이 부른 또 다른 의혹들>(4/23, 6번째, 박창규 기자, https://me2.do/xx1MseBF), <단독/“1천만원에 월10만원 이자 준다며 동원>(4/24, 6번째, 유선의 기자, https://me2.do/xbhVYmcy),<배당되지 않은 수사…증거인멸 우려도>(4/24, 7번째, 이서준 기자, https://me2.do/F1JK2KPk)

 

△ JTBC <“1천만원에 월10만원 이자 준다며 동원>(4/24)

 

어버이연합 등 ‘자칭 보수단체’에 전국경제인연합(이하 전경련)이 차명계좌로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과 청와대가 집회를 요구했다는 의혹이 JTBC의 끈질긴 보도를 통해 결국 사실로 밝혀졌다. 22일, 어버이연합은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고 같은 날 저녁, 추선희 사무총장은 직접 JTBC <뉴스룸>에 출연하여 재차 해명했다. 추 총장은 <뉴스룸> 인터뷰에서 “지시가 아닙니다. 우리는 협의를 했고 (청와대 행정관이) 아는 사람이니까. 수요집회 때 나가서 우리가 (집회하겠다고 말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23일, JTBC는 이 같은 해명은 곧 “사실상 당시 집회를 청와대와 조율한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경련의 차명계좌 자금 지원에 관련해서도 전진배 앵커가 영수증 제출 내역이 있냐고 묻자 추 총장은 “영수증 제출이 아니었습니다. 보고서 제출이었을 겁니다”라고 했다가 “사본은 아마 찾아보면 있을 겁니다”라고 말을 바꾸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을 했다. JTBC는 “어제 어버이연합이 전경련 돈을 받았다고 인정했는데요. 그런데 돈 받았다는 사람은 있는데 줬다는 사람은 말이 없습니다” “무료 급식과 안보관광에 1억 2000만원을 사용했다고 하지만 계좌 내역 어디에도 식자재 관련 지출 내역은 보이지 않습니다” 등 전경련의 차명계좌 자금 지원 관련 내용도 다시 한 번 정리해 시청자의 이해를 도왔다.


JTBC는 24일에도 “어버이연합과 연계된 한 탈북자 단체가 탈북자들을 수시로 집회에 동원하기 위해서 투자를 받은 뒤에 그 이자를 집회 현장에서 직접 줬던” 사실을 단독으로 보도했고 “경실련이 어버이연합과 전경련을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수사의뢰”했지만 열흘이 지나도록 수사 부서에 배당도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두 집단(어버이연합, 전경련) 간에 말맞추기 등 증거인멸과 주요 피의자의 도주를 막기 위해서는 조속한 수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 오늘의 한심한 무보도(4/23~24)

전경련의 보수단체 자금 지원 실태 및 ‘청와대 지시설’에 침묵하고 있는 KBS와 MBC는 24일까지도 침묵을 지켰다. 22일 있었던 어버이연합의 ‘해명’이 오히려 전경련과의 ‘뒷거래’ 및 청와대와의 ‘집회 협의 관계’를 인정하면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지만 여전히 사안을 은폐한 것이다. 20일부터 사태 전반을 보도했던 TV조선과 채널A, MBN도 23일, 24일에는 보도가 없었다. 반면 SBS는 <“청 행정관과 집회 관련 통화했다”>(4/23) 제하의 리포트에서 “보수 민간단체인 어버이연합이 전경련의 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에 이어 청와대 행정관과 집회 관련한 논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라며 그동안의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음을 전했다.

 

 

■ 오늘의 나쁜 방송 보도(4/23~24)
채널A <단독/“훈련 효과 높이려 인민군에 마약”>(4/24, 톱보도, 이상희 기자,
https://me2.do/GzHy4Y27)
24일, 북한은 바로 전날 발사했던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이 대성공이라고 주장하며 발사 시험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의 SLBM이 다시 논란이 되면서 7개 방송사가 모두 북한 관련 보도를 낸 가운데, 채널A는 황당한 톱보도를 내세웠다.

 

△ 채널A <단독/“훈련 효과 높이려 인민군에 마약”>(4/24)

 

채널A <단독/“훈련 효과 높이려 인민군에 마약”>에서 박상규, 김설혜 두 앵커는 “김정은이 참관하는 훈련에서 졸지 않고, 배고픔도 잊게 하기 위해” “북한이 일선 병사들에게도 마약을 수시로 먹이고 있다”며 “마약 남용 실태”를 “단독 보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이 보도에서 제시하는 근거가 황당하다. 이상희 기자는 북한군 마약 남용 실태를 고발한 이가 ‘탈북 군의관’이라면서 채널A 자사 토크쇼 프로그램인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하여 발언한 이소연 씨의 화면을 담았다. 이소연 씨는 <이제 만나러 갑니다> 24일 방송분에서 “북한군 숫자 부족하다 보니 모든 것을 마약제를 통해 보충” “북한 군인들에게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게 하기 위해서” 등의 발언을 했다.


저녁종합뉴스의 톱보도로 선정한 사안의 근거가 자사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한 발언뿐이라는 것은 뉴스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기자는 “비축된 '전선주' 등을 외부로 빼돌리다가 적발돼 공개 처형당하기도 한다는 내용. 오늘밤 11시에 방영되는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라며 슬쩍 자사 예능 프로그램을 홍보했다. 방송사의 저녁종합뉴스가 자사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의 말을 ‘단독보도’의 근거로 삼고, 자사 프로그램 홍보까지 담는 행태는 대단히 실망스러운 일이다.

 

■ 오늘의 비추 방송 보도들
MBC <“기술 진전해 2~3년 내 전력화”>(4/24, 2번째, 김재홍 기자,
https://me2.do/5rHwS9cs), SBS <비행 늘리는 단계…“머잖아 실전배치”>(4/24, 2번째, 김태훈 기자, https://me2.do/G5diU8mg), 채널A <성공의 기준 ‘사출각’>(4/24, 6번째, 양욱 국방안보포럼수석연구원, https://me2.do/xET5e6wf), MBN <북한 “성공” 주장 …군 “3~4년 내 실전배치”>(4/24, 톱보도, 강호형 기자, https://me2.do/F87E3ui6)
23일,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북한이 24일 곧바로 “대성공”을 주장하며 사진까지 공개하자 우리 군의 대응도 바빠졌다. 군 당국은 23일에는 발사가 실패라고 평가절하 했지만 24일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기술적으로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나 전력화에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묘하게 입장을 바꿨다. 북한의 기술이 진전하고 있으나 30km에 불과했던 사거리, 잠수함의 탑재 능력 등 여전히 한계도 뚜렷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KBS, JTBC, TV조선은 이런 평가를 보도에 담았다. KBS는 “미사일의 불꽃이 밝고 하얗게 타오른 점으로 미뤄 북한이 최소 300km 이상 날아갈 수 있는 고체 연료를 쓴 것으로 추정되는데, 미사일의 비행 거리가 30km에 불과했던 점은 기술적 한계” “북한의 디젤 잠수함은 추진력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2~3회 수면 위로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이동 중 위치가 노출된다는 점도 또 다른 한계” 등을 지적했고 “전력화에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이라는 국방부 대변인의 발언도 덧붙였다. JTBC도 “북한이 주장한 미사일의 2단 분리 성공은 확인되지 않은 점, 수심 50m까지 내려가야 탐지 범위를 벗어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실제 위협이 되는 기술 수준에 이르려면 수년이 더 소요될 것”이라는 군 당국 입장에 방점을 찍었고 TV조선은 “무수단 미사일에 이어서 잠수한 발사 탄도미사일이 잇달아 성공하지 못한 것”이라며 아예 ‘실패’로 규정했다.


그러나 MBC, SBS, 채널A, MBN은 국방부 발표 내용 중 “3~4년 내 실전배치”라는 부분만 부각하며 북한의 SLBM 기술이 완성된 것처럼 보도했다.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날로 진전하고 있지만 언론은 정확한 사실만 전달할 의무가 있다. 섣부른 추정과 예단은 국민의 공포감을 자극할 뿐이다.
MBC는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연신 보여주며 “북한이 SLBM을 실전배치하기까지 3~4년을 내다봤던 군 당국은 전력화 시기가 1~2년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이라며 이번 발사에서 드러난 한계점은 단 한 가지도 지적하지 않았다. SBS도 “군은 북한이 어제 발사에서 일부 기술적 진전을 보였다며, SLBM이 3∼4년 뒤에 전력화될 수 있다고 전망”에 방점을 찍었고 채널A는 양욱 국방안부포럼수석연구원과의 대담을 통해 “기술이 상당히 안정되고 성공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북한인 3천톤 이상의 잠수함 만들어야 하고 아마도 그런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추정까지 덧붙였다. MBN은 “SLBM의 최소 비행거리는 300km지만 이번 시험에서는 30km밖에 날지 못했다”는 한계를 지적했지만 역시 “향후 3~4년 안에 전력화”에 초점을 맞췄다.

 

■ 오늘의 강추 방송 보도들 : 없음

 

 

* 모니터 대상 : 7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사)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