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종편 시사토크쇼] 선거 코앞에 오자 흑색선전 난무 (D-1 종편시사토크쇼프로그램 브리핑)
등록 2016.04.1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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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시사토크쇼, 선거 코앞에 오자 흑색선전 난무

 

 

총선을 앞두고, 종편 시사토크쇼는 특정 정치인을 조롱하거나 폄훼하는 편향적인 방송 행태를 보였다. 특히 선거를 하루 앞둔 11일, 종편 시사토크쇼는 새누리당이 제기한 야권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 발언을 소재로 이를 부풀리는데 몰두했다. 선거를 하루 앞두고, 집권 여당의 주장을 확대 재생산한 것이다.

 

 

1. 새누리당의 네거티브 전략인 김종인 시계 타령 종편이 확대 재생산

 

 

△ 4월 11일 종편 시사토크쇼의 김종인 시계 관련 방송 화면 갈무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TV조선 <신통방통>, 채널A <뉴스특급>, 채널A <시사인사이드>, 채널A <직언직설>



4월 10일 새누리당은 김종인 더민주 대표가 “4천만 원짜리 시계를 차고 있다”고 주장하며, 김 대표의 재산형성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새누리당은 이와 함께 김 대표는 “경제 민주화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4월 11일부터 12일까지 종편 시사토크쇼는 ‘김종인의 시계’를 집중 조명하며, 해당 시계의 브랜드가 무엇이고 가격이 얼마인지 따지는가 하면, 이런 소비가 경제민주화와 모순된다는 등 새누리당의 주장을 똑같이 반복했다.


4월 11일 채널A <뉴스특급>에서는 시계의 상표를 언급하며 자세히 설명한 뒤, 독일 친구에게 선물로 받았다는 김 대표의 해명이 거짓인 양 몰아갔다. 출연자 이현종 씨는 “독일 사람들은 굉장히 검소해서 이런 걸 쉽게 주지 않는다"며 "워낙 친분이 두터우신 분이라 그런 건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신지호 씨도 “독일 사람들이 검약하기로 세계에서 아주 유명한 사람들”이라며 “암만 친하다고 해도 어떻게 4천만 원짜리를 주냐”며 해명이 부족하다고 맞장구쳤다. 이런 대화를 나누는 동안 화면에는 시계를 찬 김종인 대표의 모습과 시계 상표와 가격 등을 상세히 적은 자료화면이 나왔다.


이런 영상은 채널A <시사인사이드> 등 다른 방송에서도 똑같이 활용됐다. ‘김종인 고가 시계’를 띄워 더민주의 ‘경제심판’, ‘경제민주화’ 키워드를 희석시키려는 새누리당의 네거티브 전략이 종편 시사토크쇼를 타고, 11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내 유권자들의 안방으로 전달된 것이다.

 

 

2. 새누리당 불법 선거운동으로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한 사안은 언급조차 안 해
그러나 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고발한 사안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12일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새누리당 경기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권혁세 씨가 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확인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경기도 선관위는 “온라인 홍보업체와 후보자의 인터넷 홈페이지 및 SNS 관리 명목의 계약을 맺고, 해당 업체 직원들을 동원하여 사이버상에서 후보자를 위하여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을 하게 한 혐의”라고 밝혔다. 즉 불법으로 돈을 주고 사람을 고용해 여론조작을 벌인 사실이 적발된 것이다. 그러나 종편 시사토크쇼에서는 이 사안을 다루지 않았다.

 

 

3. 진보진영 후보 당선될까 놀란 종편? 연일 울산 지역 후보 비난



 

△ TV조선<시사탱크>, 채널A<쾌도난마><시사인사이드> 화면 갈무리

4월 4월 11일 TV조선 <시사탱크>에서는 진행자 김광일 씨는 “오늘 석간에 우려 섞인 총선 정망이 하나 나왔다”며 “통진당 이름은 아니지만 그 통진당이 사실상 부활하냐”는 질문을 했다. 이는 전날 김무성 대표가 울산에 내려가 “통진당 종북세력을 국회의원 만들 수 있냐”고 한 발언과 연장선상에 있다. 이에 출연자 현경병 씨는 “국민의 심판으로 우리의 굳건한 국가 원칙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어야”한다며 이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영신 씨는 “이석기 같은 교두보가 원내에 다시 만들어진다는 것은 종북 숙주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손혁재 씨는 “이들이 들어간다고 큰 일 날것처럼 전망하는 것은 오버”라고 반대의견을 냈지만, 진행자와 다른 출연자들은 이를 무시하고 울산 무소속 후보들이 과거 통진당 출신이었다는 걸 언급하기 시작했다. 고영신 씨는 “과거의 경력을 싹 지웠다”, “문재인 전 대표가 통진당 출신 무소속 후보 두명한테 단일화 시켜줬다”고 언급했고, 진행자 김광일 씨는 무소속 후보들의 당선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하면서, “현대중공업 노조가 연결되고 개입됐다”, “4.13 총선이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들에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하는 유권자들도 적지 않다”며 마무리했다. 사실상 해당 후보들을 뽑지 말 것을 종용한 것이다. 12일에도 <시사탱크> 김광일 씨는 또 다시 “통진당 후보들이 당선되면 문재인 대표가 정치적 책임이 있는 게 아니냐”며 ‘통진당 출신 후보의 낙선운동’ 겸 ‘문재인 책임론’을 들먹였다.


4월 11일 채널A <쾌도난마>도 “통진당 출신이 당선권이다”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울산 현지에 물어봤더니 통진당이라는걸 몰랐다더라”(김광덕), “종북세력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종북세력이 있던 통진당 출신이라고는 말할수 있는거 아니겠냐”(최병묵)이라며 비난했다.

 

 

4. “더민주는 선거 후 분열”, “문재인은 답 없어”
4월 12일 TV조선 <뉴스를 쏘다>는 유권자들에게 더민주를 향해 매우 강력하고 부정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먼저 출연자 고영신 씨는 더민주 의원 중 “분당할 때 나가지는 못했는데, 이미 마음 떠나있는 사람 많다. 완패 당할 경우 원심력이 커질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총선 후 분당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조롱도 나왔다. 4월 12일 <시사탱크> 진행자 김광일 씨는 김종인 대표를 언급하며 “김종인 대표는 피켓을 목에 걸고 과거 우리나라가 못 살고 어려울 때 구걸하는 듯한 모습을 연상시키는 유세를 했다”며 “구걸 읍소작전을 펴고 있다”고 평했다. 또 “길바닥에 넙죽 엎드리고 샌드위치맨처럼 저렇게 걸고 다니면 효과가 있냐”고 묻자 출연자 정영호 씨는 "19대 국회가 정말 무능하고 식물 국회였다는걸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며 "선거판 앵벌이형 선거 캠페인"으로 절하했다.

 황태순 씨는 문 전 대표를 일컬어 “다 된 밥에 코풀어놓고 코 빠트린 사람”(TV조선 <뉴스를 쏘다>(4/12)), 윤영걸 씨는 “타이밍도 늦었고 호남 분들은 벌써 결정을 했고 버스는 이미 떠났다”(채널A <쾌도난마>(4/12))는 등의 발언을 내놨다.

 


 

4월 11일 채널A <쾌도난마>에 출연한 윤영걸 씨는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에 대해서 “손학규 견제용”이었다고 주장했다. 윤영걸 씨는 “제가 지금 그 손학규 전 고문 측근들한테 들은 얘긴데, 원래 김종인 대표하고 손학규 전 고문하고 유세를 가기로 되어 있었답니다. 근데 그거를 문재인 대표 측에서 잘못하다가는 호남 쪽의 기반이 송두리째 뺏기고, 나는 대선도 못나가고 국민의당에게 뺏기고, 오리알 되는 거 아니냐, 그래서 부랴부랴, 광주에 금요일 날 내려갔고, 손학규 대표도 그것 때문에, 금요일 날 아침에야 내부에서 취소했다.…법정 스님이 그랬잖아요, 관 뚜껑까지 들어가야지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근데 문재인 대표는 아직도 과거 얘기만 하는 거 같아요. 호남 푸대접이나 뭐 이런 얘기만 하는데, 광주시민들은 미래를 기대하는데, 너무 과거 얘기만 하는 거 같아”라고 부정적인 이야기를 쏟아냈다. 
 선거를 하루 앞둔 시점에 선거 후 없어질지도 모르는 당이라고 진단하고, 선거 캠페인을 하는 당 대표에 대해서 “앵벌이” 라고 놀리고, 정상적 선거유세 활동을 하는 문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 말도 안 되는 생트집을 잡는 이들의 행태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종편 시사토크쇼는 한마디로 기승전‘방송빙자 새누리당 선거운동원’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 모니터 프로그램 : TV조선 <신통방통>, <시사탱크>, <시사Q>, <이슈본색>, <뉴스를 쏘다>, 채널A <쾌도난마>,
<시사인사이드>, <뉴스스테이션>, <돌직구쇼>, <직언직설>, <뉴스특급>, MBN <뉴스와이드>,<뉴스파이터>,
YTN <뉴스타워2부>, <시사탕탕>, 연합뉴스TV <담담타타>
▢ 모니터 기간 : 4월 11일 ~ 4월 12일 

 

 

보고서 내용 중 TV조선 <시사탱크>에 출연한 유창선 씨가 김종인 대표를 향해 천해 보이는상당히 초라해졌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했으나, 영상을 다시 확인해본 결과 측은해 보이는상당히 초라해졌다는 느낌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시간으로 모니터 하는 과정에서 발언이 부정확하게 기록되었습니다. 따라서 해당 발언은 삭제 수정한 보고서를 재발송합니다. 유창선 씨에게 깊이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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