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20차 주간보고서 1][종편 시사토크쇼] 사라지는 영상들? 문제 방송 해놓고, 삭제하면 장땡?! (2016.4.11.)
[종편 시사토크쇼]
사라지는 영상들? 문제 방송 해놓고, 삭제하면 장땡?!
20차 주간 보고서 주요 내용
■[종편 시사토크쇼] 사라지는 영상들? 문제 방송 해놓고, 삭제하면 장땡?!
1. 사라지는 영상들? 문제 방송 해놓고, 삭제하면 장땡?!
2. 문재인 호남 방문 두고 종편, 연일 비난 목소리 높여
■[신문 보도] ‘아님 말고?’ 선거 앞두고 쏟아진 조선‧중앙의 ‘악의적 오보’
1. ‘아님 말고?’ 선거 앞두고 쏟아진 조선‧중앙의 ‘악의적 오보’
2. ‘선거의 여왕’을 기대하거나, 무비판으로 방조하거나
3. ‘135석?‧180석?’ 새누리 엄살 적극 부각한 조선
4. 총선 5일 전 집단 귀순 발표, ‘북풍’ vs ‘대북제재 성과’
5. 범람하는 대선주자 여론조사, 이득은 오세훈이?
■[방송 보도] 뒤죽박죽 여론조사에 문제의식 없는 방송사들, MBC는 ‘편파 해석’까지
1. 뒤죽박죽 못 믿을 여론조사에 문제의식 없는 방송사들, MBC는 ‘편파 해석’까지
2. 사라진 정책 공약 보도, ‘깜깜이 선거’ 조장하는 방송사들
3. ‘반기문 대망론’부터 ‘오세훈 대세론’까지, 총선 내던지고 대선 내다보는 방송사들
4. TV조선의 ‘통진당 출신 마녀사냥’ 도 넘었다
■ [방송 기타] MBC <100분 토론>, 여전히 ‘종편 시사토크쇼’ 수준
1. MBC <100분 토론>, 여전히 ‘종편 시사토크쇼’ 수준
2. TV조선 <강적들>은 무난…뉴스타파만 여전히 ‘군계일학’
1. 사라지는 영상들? 문제 방송 해놓고, 삭제하면 장땡?!
■ 2주간 정상 분량 올라간 날은 단 하루, 문제 발언 다 잘라내
채널A <직언직설>은 오후 2시 30분부터 4시까지 90분간 방송한다. 앞뒤 광고 등을 제외하면 총 방송시간은 약 75분이다. 그러나 채널A <직언직설> 홈페이지에는 70분이 되지 않는 방송이 부지기수다.
3월 28일부터 4월 8일까지 2주간 채널A <직언직설>에 올라온 영상 분량을 확인해 본 결과 70분이 넘는 방송은 4월 1일(금)자 밖에 없었다.(3분 가량의 오프닝과 클로징 영상은 분량에서 제외했다) 나머지 방송들은 적게는 수분에서, 많게는 방송 통째로 사라져버렸다. 다시보기에서 사라진 방송에서는 어떤 말들이 오갔을까?
달랑 3분 영상만 올라와 있는 3월 28일 채널A <직언직설>에는 안철수 대표가 17년 만에 술을 먹었다면서 “중2병에 걸렸다”(김우석)는 등의 폄훼 발언과 “김종인 대표는 누구와 같이 밥 먹는 것을 본적이 없다”, “혼밥남?”, “안철수 대표는 우유맛 캐러멜을 좋아한다”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전체 영상이 사라진 3월 31일 <직언직설>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정장에서 청바지로 갈아입었다는 자막까지 내보내며 띄우는가 하면, 김무성 대표의 행보는 7분, 김종인 대표 행보는 2분 30초 등 편파적인 구성을 보였다. 또 더민주를 향해 "비례대표 운동권 출신들 몇 명 당선안정권으로 꼽아 넣으려다 호남 전체를 잃게 돼 있는 것"(신지호), 박영선 의원을 비난하며 "박영선 눈물만 흘리지 않았어도 중앙정치 훨씬 잘 됐을 거다는 말이 많았다"(이종근)는 등의 막말도 나왔다.
4월 5일에는 미스터피자 회장 갑질 논란 등의 영상만 남아있었는데, 정치관련 이슈는 역시 찾아볼 수 없었다. 사라진 영상에서는 “김종인 대표가 이제야 구두를 벗었다”며 “이건 현장과 좀 멀다”며 핀잔을 주면서 김무성 대표와 비교하는 등의 내용이 나왔다. 또 김종인 대표가 유세 중 큰 핫도그를 집어 먹었다는 걸 언급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작은 김밥 한 조각이라든지 이쑤시개로 떡볶이 한 조각을 딱 집는다든지 이런 모습이었는데, 큰 핫도그를 집는 건 저도 처음 봤다”(조수진)는 말도 안되는 트집도 이어졌다. 김한길 대표의 광주행에 대해서는 “숟가락 얹는다”(신지호)고 비아냥거리고, 문재인 전 대표에겐 “이제 우리나라 정치인은 딱 두 부류, 광주에 갈 수 있는 정치인과 광주에 못가는 정치인”이라는 발언도 내놨다.
4월 8일에는 조윤선 전 장관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 전령사”, “마지막 특효약”, “강점이 미모다”라는 발언과 문재인 전 대표의 광주행을 두고 “말에 일관성이 없다”거나 호남과 비호남 민주세력이 합쳐야 한다는 문 전 대표의 발언을 “호남과 친노가 손을 잡아야 한다면서, 호남민심 때문에 민주정부 수립이 어렵다고 한거다”(신지호)라는 제멋대로식의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 채널A <직언직설> 사라진 영상. 3/28, 3/31, 4/5, 4/6(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선거방송심의 중징계 피해가기 위한 또 다른 꼼수인가?
채널A가 어떠한 설명도 없이 영상을 올리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삭제된 영상의 내용이 선거관련 주제일 뿐 아니라, 영상에 막말과 정제되지 않은 표현들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볼 때 특정 정치인과 세력을 비하하고 비난했거나, 선거 시기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은 내용을 방영했다는 것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채널A <직언직설> 뿐이 아니다. 채널A <뉴스특급>도 4월 10일자와 3월 24일자 대담 영상이 삭제됐고, 채널A <뉴스스테이션>도 4월 9일자 영상 중 일부가 삭제됐다. 채널A <쾌도난마>의 경우 3월 21일과 29일 영상이 삭제됐고, 채널A <시사인사이드> 3월 9일자 일부 영상 등 삭제가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TV조선의 경우도 생방송시 나왔던 발언 중 김종인 대표를 나치에 비유한 것이나 박원순 시장 부인의 성형을 조롱한 내용은 삭제 편집 후 올렸다.
선거 시기에 방송은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나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유권자들을 혼란시키는 발언을 하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생방송 중 ‘우연히’, ‘의도치 않게’ 문제 발언들이 나왔다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해당 패널을 징계하거나 진행자에게 거듭 주의를 줘야 한다. 또한 이를 어겼을 경우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 심의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채널A의 홈페이지 영상 미공개는 이런 정상적 프로그램 제작 태도에서 벗어나 있다. 생방송은 방송사고 수준으로 비정상적인 발언이 쏟아지도록 방치해놓고, 문제 발언이 나오면 ‘제작진의 의도가 아니다’라는 황당한 자막을 깔거나, 네티즌 의견이라고 포장하더니, 이제는 아예 홈페이지에 영상 자체를 업로드 하지 않는 것이다.
문제는 채널A <직언직설> 제작자들의 개선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패널들은 항상 고정적으로 출연하고 있으며, 주제 선정 방식 또한 편파적인 내용이 반복 방영되고, 영상을 삭제하는 것으로 끝난다. 오히려 ‘의도적으로’ 인터넷에 기록으로 남기지 못할 내용을 방송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기록으로 남기지 못할 방송은 하지 않는 게 맞다. 채널A <직언직설> 등과 같이 제작진의 판단만으로도 인터넷에 올리지 못하는 영상이 반복되는 방송은 폐지가 답이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이들이 업로드하지 않은 방송을 우선적으로 심의해야 마땅하며, 이들 방송이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는 이유로 또 하나의 봐주기 심의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종편 제작자들의 꼼수에 강력한 조치로 대응해야 마땅하다.
2. 문재인 호남 방문 두고 종편, 연일 비난 목소리 높여
■ 채널A <쾌도난마> 진행자의 편파진행 도 넘어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행을 두고, 이전부터 ‘지역감정’을 조장하며 비난하던 종편(4월 7일자 종편 보고서 참조)은 4월 8일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을 방문하자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4월 8일과 9일 채널A <쾌도난마> 출연진들은 “앞대가리만 들으면 사과의 진정성이 있어 보인다. 그런데 상당히 많은 부분, 전체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과는 앞에 찔끔하고 나머지 많은 부분을 국민의당 안철수 심판론을 제기했다”(한오섭), “내용이 악성이다. 호남을 불명예스러운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현경병), “본인의 대권행보가 우선이라는 것… 왜 자꾸 국민의당을 때리고 앉았느냐, 한심하다”(이종훈) 등 문 전 대표의 호남방문을 비난하는 말을 쏟아냈다. 출연진 구성 등의 편파성도 문제지만, <쾌도난마> 진행자의 편파적인 질문도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쾌도난마> 진행자 이용환 씨는 8일과 9일, 문 전 대표의 호남행을 다루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 “이 중대한 시기에 총선 후보들을 돕는 게 아니라 자기 정치를 하러 갔다. 이런 냄새가 난다는 말씀이신 거 같다.”
-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호남의 유권자들은 이 호남 홀대론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은 게 아니라 문재인 전 대표의 진솔하고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듣고 싶지. 호남 홀대론에 대해서 얘기를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런 지적이 있어요.”
- “굉장히 화가 나 있는 호남민들이 이 친노패권주의라는 것을 과연 대주주인 문재인 전 대표가 어떤 처방을 내놓는지 이거에 대한 답을 듣고 싶었을 텐데 그거에 대한 어떠한 답도 없었어요.”,
- “제가 좀 헛갈리는 건가요? 사과하고 경청하는 게 아니라 호통을 치고 막 혼내는 거 같아요.”,
- “문재인 전 대표가 왜 이제 와서 호남을 방문할 수밖에 없었느냐를 두고 일각에선 이런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 뭔가 유권자들의 눈을 속이려다 타이밍을 놓치고 놓치고 놓치다가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 방문하게 된 것 아니냐 이런 목소리도 나오는데 동의하시는지요.”
이용환 씨는 “기획적인 냄새”, “자기정치 하러갔다”, “호통치고 혼낸다”, “유권자 눈을 속이려다 마지못해 방문했다”는 등 문 전 대표의 호남행을 비난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질문하며 출연자들의 대답을 유도했다. 그렇지 않아도 편파적인 패널로 구성해놓은 방송에서 이처럼 앵커가 이미 원하는 답을 가진 채 유도 질문만 던지는 셈이다. 결국 어떻게 해도 선거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모두 위반할 수밖에 없는 답변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종편 시사토크쇼의 현실이다.
△ 4월 9일자 채널A <쾌도난마> 화면 갈무리
■ TV조선 <신통방통> 출연자 전계완, 김홍걸 향해 “아버지 팔고…참”
채널A <쾌도난마> 뿐 아니라 종편 다른 시사토크쇼에서도 문 전 대표의 방문을 두고, 막말성 발언이 이어졌다. 4월 9일 TV조선 <신통방통>에 출연한 전계완 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걸 씨를 두고 “내가 무엇을 어떻게 잘해서 국민들에게 이러한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선언을 해도 모자랄 판에, 돌아가신 분 모시고 나오고, 아들이 나와서 아버지 팔면서…왜 저렇게 자신 없이, 아버지 팔고, 전직 대통령 팔고…”라고 말했다. TV조선 <이슈본색>에서도 이현종 씨는 “홍걸 씨가 보면 김대중 대통령이 살아계실 때 아버님의 여러 가지 업적에 결정적으로 참 먹칠을 한 분”이라며 “본인에 대한 사과와 반성과 또 정치를 전혀 안 해본 분”, “그런 분이 와서 호남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거 자체가 넌센스”라며 폄훼했다.
그 외에도 “호남민심하고 벼랑 끝 전술하자는 것”(황태순, TV조선 <뉴스를 쏘다> 4/8), “호남을 볼모로 삼아서 압박을 하는 동시에 자신의 정치인생을 애매하게 걸었다”(박상병, MBN <뉴스와이드> 4/8), “우리 사람 안 찍어주면 나 울 거야 이런 느낌”(황태순, MBN <뉴스와이드> 4/8), “문재인 대표만큼 대선에서 패배하고도 아무런 책임지는 자세 없이 바로 셀프로 대선주자 선언한 분이 없다”(민영삼, TV조선 <시사탱크>, 4/8)는 등의 비난과 조롱 일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