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일일브리핑]연합뉴스, ‘북풍’ 관련 논란 정부 발표 위주로만 소개 - 북풍은 선거와 무관?(D-2 연합뉴스 일일브리핑)
등록 2016.04.1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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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풍’ 관련 논란 정부 발표 위주로만 소개 - 북풍은 선거와 무관?
지난 8일 정부는 북한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식당에 근무하던 북한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지난 7일 국내에 입국했다고 발표했다. 과거 탈북 사례의 경우 정부는 국내에서 철저한 조사를 마칠 때까지 공개를 미루었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즉각 발표했다. 총선을 닷새 앞둔 시점과 맞물려 ‘북풍’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하루 만에 이뤄진 ‘초고속 입국’에는 국정원 개입 의혹이 불거졌고 10일 한겨레는 “통일부의 집단 탈북 공개 브리핑은 청와대의 지시로 갑작스럽게 하게 된 것”이라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들어 청와대가 이번 발표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탈북자들의 사진까지 공개했는데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의 안위 및 인권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연합뉴스는 사흘이 지난 11일, 정부의 태도와 관련된 ‘북풍’ 논란에는 침묵한 채, 집단 탈북의 효과를 선전하는 정부의 입장 위주로만 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11일에는 북한 정찰총국 대좌가 지난해 7월 망명했다는 사실을 정부가 인정하면서 또 논란이 일었다. 연합뉴스는 이 사안에 대해서도 ‘북풍’ 논란은 언급하지 않았다.


11일 오후 9시까지 연합뉴스 홈페이지 정치면에는 북한 종업원의 집단 탈북 및 정찰총국 대좌 망명 관련 보도가 11건이 배치되어 있지만 ‘북풍’ 의혹이 언급된 보도는 단 1건이다. 나머지 보도들은 정부 입장으로 채워져 있다. 특히 <통일부 "北종업원 집단탈북 발표 靑지시 주장 사실 아니다">(4/11, 11:36, https://me2.do/5aNCDmYr)는 집단 탈북 발표를 청와대가 지시했다는 주장에 통일부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정치권에서 나오는 이런 주장에 대해 제가 드릴 말씀은 없다”라고 부인한 것, 북측 가족의 신변문제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한 입장을 거듭 전했다. “대북제재 국면에서 이런 현상이 나왔다는 것이 의미가 있고”라는 ‘대북제재 효과 선전’ 발언도 빼놓지 않았다. 이외의 보도들은 대부분 탈북자들의 탈북 경위와 과정에 대해 다루고 있다.

 

 

■ 연합뉴스도 ‘북풍’ 언급 있지만 딱 ‘한 줄’, ‘종로에서 김 서방 찾기’
연합뉴스 보도 중 ‘북풍’과 관련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북한 해외식당 집단망명 사건의 풀리지 않는 의문들>(4/11, 17:33, https://me2.do/F3gzXBjb)은 북한 종업원 집단 탈북의 의문점을 “△남은 식당 종업원 행방은 △우리측 귀순 유도·중국 묵인? △정부, 이례적 탈북 사실 발표…탈북 종업원 진술도 공개” 등 3가지로 정리하면서 보도 말미에 총선 관련 ‘북풍’을 딱 한 줄 언급했다. “정치권에서는 일각에선 이를 4·13 총선과 연계해 해석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를 이끌어 낸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의 공로를 강조하고 북한체제의 불안정성을 강조함으로써 보수 표심을 자극하려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라는 것이다.


연합뉴스 홈페이지 정치면에서 무려 11건이나 배치되어 있는 탈북 관련 보도에서 ‘북풍’ 관련 언급은 딱 이 한 마디 뿐이다. 또한 총선 관련 보도인 <정국 지형 바꿀 4·13 총선, 5대 관전 포인트는>(4/11, 11:46, https://me2.do/xaK0RUiu)에서는 “전통적으로 국내 선거에 큰 파문을 일으켰던 돌발 변수는 역시 북한발 안보이슈, 이른바 북풍”이라며 “북한이 운영하는 해외식당의 종업원 13명이 집단탈출 후 귀순했다는 '대형뉴스'”를 언급했다. 하지만 보도는 “그러나 야권은 물론이고 여권도 섣불리 이 사건을 선거와 연계하려 했다가 역풍(逆風)을 맞을지도 모른다고 염려하면서 몸을 사리는 모양새”라며 오히려 ‘북풍’의 영향력을 축소하기도 했다.

 

■ 뉴시스 관련보도와 연합뉴스 보도는 대조적
이는 민영 통신사인 뉴시스의 태도와 대조적이다. 4월 11일 오후 9시 현재 뉴시스 홈페이지 정치면 톱보도는 <'귀순 잇단 공개'·'안보몰이', 선거막판 판세 영향 주나>(4/11, 18:18 https://me2.do/xDiyuYnV)이다. 같은 시각 연합뉴스 정치면의 톱보도는 <여야 총선 승패 기준은…현행 의석이냐 목표치냐>로서 집단 탈북과 무관하다.

 

 

뉴시스는 정부가 ‘북풍’ 효과를 노려 발표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4·13 총선을 이틀 앞두고 잇따라 공개되고 있는 북한 인사들의 귀순과 새누리당의 '안보 몰이'가 선거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며 보도 첫 머리부터 총선을 겨냥한 ‘북풍’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선거막판 불거진 이들 이슈가 안보에 민감한 전통 보수층의 결집을 유도하고 지지세를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오히려 역효과를 야기할 것인지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다면서 “통진당은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종북 세력이라고 해서 정당 해체가 됐다. 그 당 출신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는데 문재인 전 대표가 와서 그들과 연대했다” “정의당이 저기(북한)랑 더 가까운 당 아닌가”와 같은 새누리당 인사들의 발언도 언급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집단 탈북'이라는 돌발 이슈가 등장하자 야당은 '청와대 기획설'까지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北인사들 '귀순' 이례적 잇단 발표 두고 논란>(4/11, 16:58, https://me2.do/GxXB1xZf)도 ‘북풍’ 관련 논란들을 다루고 있다.

 

 

* 모니터 대상 : 연합뉴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