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일일브리핑]MBC가 타 매체 비판할 자격 없는 이유,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다(D-5 방송보도 일일브리핑)
1. ‘문재인의 정계 은퇴=김무성의 대표 사퇴’? MBC의 이상한 ‘프레임’
MBC는 8일,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을 축소 보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지방 행보 관련 선거 개입 논란에도 입을 다물면서 ‘친여당’ 편파성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특히 당 내부의 우려를 뚫고 전격적으로 광주를 방문한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 관련 보도에서는 MBC의 ‘축소’ 의도가 다분히 엿보였다. 문재인 전 대표는 광주를 방문하여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저는 미련 없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여러분의 분이 풀릴 때까지 제 얼굴 맞대고 호되게 꾸짖어 주십시오” 등 사죄 입장을 적극 표명했다. MBC를 제외한 6개 방송사가 모두 문 전 대표의 광주행을 1건 이상의 보도로 집중 조명했다. 반면 MBC는 문 전 대표의 주요 발언도 모두 배제한 채, 문 전 대표의 ‘정계 은퇴’ 발언을 3월 30일 ‘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입장과 묶어 보도했다. 이를 정치권의 ‘읍소 전략’으로 도매금 처리하기도 했다.
MBC <가는 곳 마다 ‘사과’…무릎 꿇고 ‘읍소’>(4/8, https://me2.do/5AMbm7eK)에서 배현진 앵커는 “여야 모두 지지층의 이탈에 심각한 위기를 느끼면서 반성과 사과를 막판 선거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있다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사퇴를,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는 정계은퇴를 언급”한 것을 그 사례로 묶었다. 정동욱 기자는 “가는 곳마다 유권자들에게 사과”하는 김무성 대표가 “선거 끝나는 대로 책임지고 사퇴하겠습니다”라고 발언한 장면을 전한데 이어 “자신에게 덧씌워진 ‘호남홀대론’은 오해라며 호남의 지지가 없으면 차기 대선에 불출마하고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고 전했다.
△ MBC <가는 곳 마다 ‘사과’…무릎 꿇고 ‘읍소’>(4/8)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은 “호남의 정신을 담지 못하는 야당 후보는 이미 그 자격을 상실한 것과 같습니다”와 “호남을 다시 고립화시키려는 사람들의 거짓말에 휘둘리지 말아주십시오”라는 두 마디가 소개되었는데 타사가 모두 주목한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저는 미련없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습니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발언은 배제했다. 당의 분열을 막지 못했고 후보 단일화도 이루지 못했다고 사죄한 내용도 타사는 모두 전했으나 MBC만 빼놓았다.
주요 발언의 배제를 방송사의 취사선택이라 인정한다 해도 MBC 보도의 ‘프레임’ 자체가 매우 뒤틀려있다. 김무성 대표의 ‘대표직 사퇴’ 선언은 이미 3월 30일 이뤄진 것으로서 이미 20여일이 지난 사안이고 김 대표의 ‘총선 후 사퇴’는 ‘친박’과의 책임 분배와 ‘대권 가도’를 겨냥한 행보라는 것이 이미 중론이 됐다. 대권을 위한 ‘대표직 사퇴’와 ‘대권 포기’를 각오한 문재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을 묶어 ‘읍소 전략’으로 규정하는 것은 억지에 가깝다.
2. 총선 5일 남기고 또 지방 행보 나선 박근혜 대통령…청와대 입만 바라보는 MBC
한편 8일 박근혜 대통령은 충북과 전북을 잇따라 방문하여 “창업이나 이런 데에 도움이 되는 법안들은 좀 지체 없이 빨리빨리 통과시켜주는 20대 국회는 그렇게 확 변모된 그런 국회가 되기를 여러분과 같이 기원하겠습니다”고 말하면서 또 선거 개입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야권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보를 중단하라며 비판에 나섰고 JTBC를 비롯한 일부 방송사들도 이를 지적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MBC는 청와대 입장만 받아쓰며 ‘친여당’ ‘친정권’ 편파성을 드러냈다. 이날 KBS, SBS, MBN도 박 대통령 지방행보와 관련, 청와대 입장만 받아써 마찬가지 태도를 보였다.
MBC <“협업‧정부지원 더하면 창업대국 될 것”>(4/8, https://me2.do/xbhujEzu)은 “박근혜 대통령이 충북과 전북 지역을 찾아가 창조경제 추진 성과를 점검”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제활성화를 위해 차기국회는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등 박 대통령의 충북, 전북 방문을 전했다. 논란이 일었던 ‘선거 개입’ 문제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 언급도 없이 “박 대통령은 창업에 도움이 되는 법안은 지체 없이 통과돼야 한다면서, 20대 국회는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국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라고 덧붙였다. KBS <창조혁신센터 점검…“창업 걸림돌 제거”>, SBS <“창업대국 되려면 20대 국회 확 변모해야”>, MBN <“창조경제 열매 맺어”>도 마찬가지 내용이다.
반면 JTBC는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의 ‘박근혜 마케팅’까지 엮어 대통령의 지방 행보 논란을 자세히 조명했다. JTBC <선거 닷새 앞두고…잇따라 충북‧전북행>(4/8, https://me2.do/xETm6us0)은 “총선을 닷새 앞둔 시점에 대통령의 지방행보가 다시 시작된 건데, 특히 오늘은 사전투표가 시작된 날이어서 야당은 일제히 선거 개입이라며 반발” “사전투표가 시작된 시점의 지역 방문을 놓고 선거개입 논란이 다시 불거졌습니다”라고 논란을 전했다. 바로 다음 보도인 <서청원 “박 대통령만이 새누리당 대표”>(4/8, https://me2.do/xWcPzvgt)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고 지도자며 박근혜 대통령만이 새누리당의 대표” “박근혜 대통령도 식물 대통령이 되고 식물정부가 되기 때문에 여러분이 모든 걸 잊고 한 번 더 이번에 (지지해주십시오.)” 등의 발언을 한 서청원 의원이 “대통령 마케팅”에 나섰다고 지적하면서 “지난 5일엔 최경환 의원이 ‘박 대통령이 대구 선거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룰 것’이라고 말해, 여야 모두에서 대구 민심을 자극하려는 과도한 마케팅이란 비판이 강하게 제기”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