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일일브리핑]TV조선 ‘국민의당’ 지지 선언하나(D-9 방송보도 일일브리핑)1. “20대 총선은 ‘국민의당’의 국회”? TV조선 ‘국민의당’ 지지 선언하나
TV조선이 연일 ‘국민의당 찬가’에 가까운 낯 뜨거운 보도를 내놓고 있다. 조선일보와 같은 맥락이지만, 더 민망한 수준이다. 4월 1일, TV조선 <뉴스쇼판 정치분석>(4/1, https://me2.do/5daLYuCt)에서 대담자로 나온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국민의당에 대해 “저는 원래부터 사실 30석정도 예상했다”며 국민의당 당 차원의 기대보다도 많은 수치를 꺼내들었고 강상구 기자는 “이쪽(여당)으로 붙으면 선진화법이 아무 소용이 없고 이쪽(야당)으로 붙으면 야당이 다수권력이 된다. 그야말로 캐스팅보트”라며 국민의당에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TV조선은 사흘 후 <교섭단체 전망 밝아…지역구는?>(4/4, https://me2.do/xjrsZYij)에서는 ‘국민의당 지지 선언’을 방불케 하는 행태를 보였다. 최희준 앵커는 “국민의당이 예상외로 선전하면서 교섭 단체 구성은 물론이고 30석을 거뜬히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며 “이렇게 되면 완벽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면서 20대 국회는 국민의 당의 국회, 안철수 대표의 국회가 될것이라는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김보건 기자는 인파로 가득한 안철수 대표의 광주 유세 장면을 화면에 담으며 “더불어민주당의 끈질긴 단일화 공세를 꿋꿋이 이겨내 ‘강철수’라는 별명을 굳힌 것도 대선주자로서는 빼놓을 수 없는 수확”이라며 ‘안철수 홍보’에 열을 올렸다. 사실상 국민의당 선거 운동이나 다름없는 보도들이다.
△ TV조선 <교섭단체 전망 밝아…지역구는?>(4/4)
2. MBC·TV조선·채널A의 더민주 갈등 부추기기 여전
최근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지역 지원 유세를 놓고 김종인 대표가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미묘한 입장 차가 드러났다. 지난 3월 26일, 김종인 대표는 “마치 대통령 후보가 이미 다 정해져있는 것 같은 그런 생각 절대로 하지 말아달라”고 하면서 대권 문제를 놓고도 문 전 대표와 거리를 둔 바 있다. 이렇게 두 사람 사이에 긴장감이 흐르면서 일부 방송사에서는 ‘문-김 갈등설’이 기정사실처럼 보도되고 있다. MBC, TV조선, 채널A는 그동안 꾸준히 더민주에 ‘친노 운동권’ 낙인을 찍으면서 ‘당 정체성’을 문제 삼은 김종인 대표의 행보를 빌어 본격적으로 ‘문-김 갈등’을 조장했다. 4월 4일에는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 유세에 대해 “필요하면 당과 의논하면 되죠. 그것(일정)도 논의하고 있습니다”라며 협의 가능성만을 내비쳤는데 MBC, TV조선, 채널A는 이를 또 ‘문-김 갈등’으로 규정했다.
MBC <‘경제민주화’ 앞세워 수도권 공략>(4/4, https://me2.do/GGJXMJOq)은 수도권 유세에 나선 더민주의 행보를 전하는 보도지만 이상현 앵커는 보도 첫 머리부터 “문재인 전 대표의 선거 지원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여전”이라며 ‘문-김 갈등’을 내세웠다. 오유림 기자도 리포트에서 경기도 광주를 찾은 문 전 대표 행보에 대해 “호남에 못 가는 대신 지명이 같은 광주를 찾았다는 농담”도 있다며 희화화한 뒤 “김종인 대표 측은 광주 지역 후보들 중 문 전 대표에게 지원 유세를 요청한 후보는 한 명도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라고 못 박았다.
△MBC <‘경제민주화’ 앞세워 수도권 공략>(4/4)
TV조선과 채널A의 경우 호남의 민심이 이미 문 전 대표를 떠났다는 식으로 묘사했는데 이는 명확한 근거가 없는 ‘흑색선전’이나 다름없다. TV조선 <‘차가운 호남민심은 악재’>(4/4, https://me2.do/GYks6vDG)에서 최희준 앵커는 “대선에 나서야 하는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차가운 호남 민심은 그야말로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악재”라며 대선까지 가정하면서 ‘호남 민심 이반’을 기정사실화했다. 리포트에서도 “박지원 의원은 국민의당이 호남 28석을 석권할 수 있게 문재인 전 대표를 호남에 보내달라는 도발적인 글을 올렸습니다” 등 호남 지역 일부의 상황을 흥미 위주로 전하며 갈등을 부각했다. 채널A도 <“문 광주 오면 망한다”>(4/4, https://me2.do/xukRXfaD)라는 매우 자극적인 제목으로 문 전 대표를 깎아내렸다. 그나마 MBC, TV조선보다 이성적이라고 할 수 있는 대목은 “특히 중년 여성들은 지지층 굉장히 두텁습니다”와 같이 “반문 정서가 심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도한 것이다. 하지만 역시 보도의 내용은 “'호남의 심장' 광주에 출마한 더민주 후보가 전한 민심은 싸늘”하다는 점에 초점에 맞춰져 있다.
3. TV조선, 채널A 또 대선 보도…‘김무성‧반기문 띄우기’
한편 총선임에도 불구하고 특정인을 대권주자로 띄우는 TV조선과 채널A의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TV조선과 채널A는 더민주 내부 상황을 전하면서 간간이 문재인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 시장을 대권주자로 언급하는 반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반기문 UN사무총장,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 등에는 별개의 보도를 할애해 꾸준히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다. 여당의 대권 가도에 레드카펫을 깔고 있는 셈이다. 이미 지난 2일에도 채널A는 <친밀감 과시한 3분 대화>(4/2, https://me2.do/5topEJNn)에서 “오세훈 전 시장이 11.1%로 새누리당에 현재 몸담고 있는 사람 중에 가장 앞서고 반기문 총장이 있지만 20∼30%넘던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졌다”며 반기문 총장을 새누리당 후보로 가정한 ‘가상 대권 대결’에 열을 올렸다.
4일에는 TV조선과 채널A 모두 김무성 대표의 대권 행보에 주목했다. TV조선 <“더 커진 후보…더 큰 정치”>(4/4, https://me2.do/FZePxE3D)는 “저도 더 커진 후보로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 하겠다”는 김무성 대표의 발언을 “총선 이후 대선 주자로서 활동을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했다. “당대표로서 전국 유세를 다니는 총선은 김무성 대표에게 대선 예행연습이기도 합니다”이라며 통상적인 총선 지원 유세를 “대선 예행연습”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채널A도 <유세 하며 “장관은 이런 사람이…”>(4/4, https://me2.do/F0ba6VTC)에서 “2년 뒤면 대선이 있는데 이제 다음에 또 우리가 한 번 더 집권하게 되면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 노동부 장관돼야”라며 같은 당의 강기윤 후보에 지원한 김무성 대표의 발언을 “차기 대선 승리 후 내각 구성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갈음했다. 아무리 김무성 대표가 유력한 대선 주자라고 해도 통상적인 총선 지원 행보를 모조리 ‘대선 행보’로 보도하는 것은 TV조선과 채널A의 의도가 개입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날 김무성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을 ‘대선’과 연결지은 것은 두 방송사뿐이다.
TV조선은 반기문 총장도 빼놓지 않았다. <‘예측 불허 충청권’…반기문 몸값은?>(4/4, https://me2.do/FhTZVJLE)는 “충청권은 24년만에 처음으로 지역 정당 없이 선거”를 치른다면서 이를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몸값”과 연결시켰다. 충청권에서 여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이변에 가까운 충북의 새로운 흐름은 반기문 효과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최수용 기자는 “충북 음성 출신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르자, ‘반기문을 미는 당이 우리편’이라는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는데 이는 반 총장을 대선 후보로 띄우는 동시에 새누리당 소속으로 확정짓는 ‘선동’에 다름 아니다.
△ TV조선 <‘예측 불허 충청권’…반기문 몸값은?>(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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