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18차 주간보고서 5][방송 기타]종편 시사토크쇼로 전락한 MBC <100분 토론>
등록 2016.03.28 22:40
조회 206

 

[방송기타]

종편 시사토크쇼로 전락한 MBC <100분 토론>

 

 

18차 주간 보고서 주요 내용

 

■[종편 시사토크쇼] TV조선 <뉴스를 쏘다>, 선정적 진행과 마녀사냥을 중단하라
  1. TV조선 <뉴스를 쏘다>, 선정적 진행과 마녀사냥을 중단하라
  2. 황성준, 나오는 곳곳마다, ‘색깔론’ 들이대, 사주 받았나?
  3. TV조선 <이슈본색>, ‘썰 검증’ 이름으로 루머 확산…장안의 화제라고 자화자찬까지
  4. 종편의 말․말․말: 깨알같이 이어지는 대통령 찬양, 그리고 ‘대통령의 배신자’들을 향한 디스

 

■[신문 보도] 조중동, 청와대․새누리 추태 ‘감싸고’․‘숨기고’․‘걱정하고’ 
   1. 조중동, 청와대․새누리 추태 ‘감싸고’․‘숨기고’․‘걱정하고’ 
   2. 청와대 북풍몰이, ‘동참한’ 동아․조선 ‘비판한’ 경향․한겨레 
   3. 전교조, 세월호 참사 이용해 선거 개입하려 한다는 동아

 

■[방송 보도] ‘친박’과 대통령의 ‘공천 사유화’, 은폐하는 방송사들
  1. ‘친박’과 대통령의 ‘공천 사유화’, 은폐하는 공영방송
  2. TV조선과 채널A의 선택은 ‘대통령 철통 경호’
  3. 야당에 대한 편파적 공세 심각한 수준…공영방송까지 가담한 ‘더민주 죽이기’
  4. 총선 20여일 앞으로 다가오자 ‘종북 몰이’ 고개 드나

 

■ [신문・방송 보도 양적 분석] 
  1. 신문 선거보도 양적 분석   2. 방송 선거보도 양적 분석

 

■ [방송기타] 종편 시사토크쇼로 전락한 MBC <100분 토론>
  1. 종편 시사토크쇼로 전락한 MBC <100분 토론>
  2. 선거를 앞두고 노골적인 편파성 드러낸 언론 꼬집은 ‘뉴스타파’
  3. ‘가십’ 다룬 TV조선 <강적들>…JTBC <썰전>은 무난

 

 

□ 모니터 대상 : KBS <일요진단> <시사기획창>, MBC <100분 토론> <시사매거진 2580>,
                JTBC <정치부회의>, 뉴스타파 총선 관련 프로그램, TV조선 <강적들>
▢ 모니터 기간 : 3월 21일 ~ 3월 26일

 

 

1. 종편 시사토크쇼로 전락한 MBC <100분 토론>
3월 22일에 방송된 MBC <100분 토론>의 주제는 ‘요동치는 4.13 총선, 전망은?’이었다. 제작진은 기획의도를 “각 당의 공천 성적을 평가하고, ‘다여다야’ 구도로 치러질 4.13 총선 판세를 전망해 봅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출연 패널의 구성부터 토론의 내용까지, 일방적인 청와대 옹호와 야당 비방으로 얼룩져 종편 방송사의 ‘막말 시사토크쇼’를 방불케 했다.

 

■ 4명 중 3명이 ‘친정부 패널’, ‘극우 매체’ 주필과 ‘종편 막말 패널’까지
이날 방송에서 일단 눈에 띄는 것은 출연 패널의 구성이다. 토론자로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 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등 총 4명이 출연했는데 여야 비율은 사실상 3대 1이었다. 야권 성향 패널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김민전 교수뿐이었고 나머지 3명은 ‘친여’를 넘어 ‘친청와대’에 해당하는 극단적인 성향의 인물들이었다.
 먼저 민영삼 씨는 TV조선, 채널A 등 종편 채널의 뉴스와 시사토크쇼에 수시로 출연하여 막말을 일삼고 있는 대표적인 ‘막말 패널’이다. 민 씨는 최근에도 계속 종편에 출연하여 야당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3월 4일, TV조선 <시사탱크>에서 야당을 가리켜 “사쿠라 정치, 야합정치”라고 비난했고 3월 14일 TV조선 <신통방통>에서도 “결국에 제가 보기에는 친노 꼰대 그룹을 정리한 게 아닌가”라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홍성걸 교수도 마찬가지이다.


홍 교수 역시 TV조선과 채널A의 뉴스와 시사 토크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친정부’ 인사이다. 홍 교수는 지난 24일, TV조선 <20대 총선 전망>(3/24, https://me2.do/5rHny1aH)에서 대담자로 출연해 새누리당의 ‘옥새 투쟁’을 논하면서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자가 대통령이 될까 그것이 걱정이다. 선거가 어떻게 끝나든지 간에 대구에서의 결과는 눈에 보인다. 이것이 대통령의 권한, 체면, 통치권을 행사할 때 상당히 부정적 영향 미칠 것 같다. 새누리당 자체보다도 선거 이후 대통령의 정책 추진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옥새 투쟁’까지 번진 공천 갈등의 배후에 대통령이 있다는 비판에 선을 긋는 수준을 넘어, 아예 ‘대통령은 피해자’라는 프레임을 내세운 것이다.
박성현 씨는 그가 몸담고 있는 매체가 ‘뉴데일리’라는 사실에서 더 이상 설명을 부연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뉴데일리’는 대표적인 ‘극우 성향 인터넷 매체’로서 최근에는 법원이 재차 ‘허위사실’임을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병역비리 의혹을 계속 주장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함께 박 시장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던 ‘극우 매체’ 미디어워치도 “1심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고 박원순 시장과 박주신의 명예를 존중한다”며 관련 기사를 모두 내렸지만 뉴데일리는 여전히 기사를 게재한 상태에서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렇듯, 합리적인 수준의 여당 성향 패널도 아닌 극단적이 인물들을 토론자로 초빙해서 “각 당의 공천을 평가”하고 “총선 판세를 전망”한다는 MBC <100분토론>의 의도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 극단적인 ‘청와대 옹호’와 ‘야당 비난’으로 점철된 토론

패널 구성이 이렇게 편향되어 있다 보니 토론의 내용도 당연히 정상적일 수가 없었다. 특히 극단적인 발언들은 박성현 씨에게서 나왔다. 박 씨는 줄곧 청와대를 대변하는 동시에 야당에는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여기에는 합리적인 근거도 없었고 주로 자신의 단정적인 주관을 풀어놓는 수준이었다.

 

△ MBC <100분 토론>(3/22) 출연한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

 

박 씨는 사회자 진행자인 박용찬 씨가 “유승민 의원이 억울한 피해자다, 이렇게 보고 계십니까?”라고 묻자 “전혀 그렇게 안 보죠. 왜 그러냐하면 반란세력이죠. 그러니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반란세력이 아니라 정당정치에 대한 반란세력”이라고 혹평했다. 그 이유가 가관이다. 첫째는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논의”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두 번째는 “대한민국 헌법을 삼권분립에 기초한 헌법이 아니라 국회 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국회법 소동”이라고 제시한 박 씨는 “국회법 개정해가지고 국회에서 시행령까지 다 시시콜콜하게, 그건 행정부 위에다 국회를 (놓으려고 하는 것)” “선거법을 지 맘대로 후보를 선출하듯이 하고 그것이 절대 선인 양 기사를 내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 이 사람들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우습게 보는 사람들이에요. 당연히 날려야죠”라며 과격한 발언을 이어갔다. 하지만 국회법 개정안은 국회 상임위원회가 행정입법의 '수정·변경'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중앙행정기관의 장은 요청받은 사항을 처리해 그 결과를 상임위원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것으로서 삼권분립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견해에 힘이 실려 국회를 통과한 법안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되었을 뿐 헌법적 가치나 절차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박 씨는 설득력있는 근거도 없이 ‘이원집정부제’를 논했다는 이유만으로, 또 국회법 개정안을 주도했다는 이유만으로 ‘마녀사냥’에 가까운 태도를 보인 것이다. 


 야당에 대한 비난도 근거도 논리가 없는 ‘막말’ 수준이었다. “김종인은 더민주가 외연을 확장하는 것처럼 ‘코스프레’하려고 영입한 것”“당을 중도적 방향으로 온건하게 옮기는 것, 저는 사실은 더민주당이 안 온다고 보고 있는데, 못 와요.…그런데 그걸 선거철에 겉으로나마 어느 정도 연출한다고 들어갔다고 봅니다”며 김종인 대표 체제 이후 지지층의 비판을 감수하며 변화를 꾀한 더민주의 행보를 별 근거도 없이 폄훼했다.

 

 

2. 선거를 앞두고 노골적인 편파성 드러낸 언론 꼬집은 ‘뉴스타파’
뉴스타파는 3월 24일, <최승호 PD와 함께하는 뉴스타파 - 그들이 방송을 장악한 이유>에서 공영방송 KBS, MBC방송사의 ‘친정부적’ 편파성을 체계적으로 보여줬다. 공영방송의 직무유기와 편향성을 지적해 ‘메타언론’의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간판 토론 프로그램인 <100분 토론>에서도 ‘친정부성’을 유감없이 드러낸 MBC에게 귀감이 될 만한 태도이다.


뉴스타파 최경영 기자는 국정홍보채널인 KTV와 KBS, MBC를 비교했다. KTV는 공무원들이 만든 말 그대로 ‘홍보물’인데, 공영방송인 KBS와 MBC가 그와 대동소이한 보도를 한다는 점을 꼬집어 공영방송들이 ‘정권의 나팔수’였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위쪽 그림을 보면 국정홍보채널과 KBS의 앵커멘트가 똑같음을 볼 수 있다. 아래쪽 그림에서는 두 공영방송이 박근혜 대통령의 동정 보도를 국정홍보채널과 동일하거나 버금가는 정도로 편성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 등 총선과 관련해 논란이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청와대의 입장만 전달했다는 점 등도 지적했다. 각 방송보도의 영상과 음성을 동시송출하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3. ‘가십’ 다룬 TV조선 <강적들>…JTBC <썰전>은 무난
이외 다른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들 중 MBC <시사매거진2580>, KBS <일요진단>, <시사기획창>, TV조선 <강적들>은 3월 21일부터 26일 사이에 총선 관련 아이템을 다루지 않았다. TV조선 <강적들>의 경우 24일, 과거 정운찬, 변양균 등 유력자들과의 스캔들로 논란이 되었던 신정아 씨를 출연시켜 “재벌과 미술관, 돈의 비밀” 등의 주제를 다뤘다.
JTBC <썰전>은 24일, “김종인 비례대표 셀프공천” “진영 의원, 더민주 입당” 등 선거 관련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뤘고 유시민 씨와 전원책 씨가 합리적인 수준의 토론을 보여줬다. JTBC <정치부회의> 역시 22일, “[야당] 긴박한 더민주…김종인, 일단 사퇴 보류? [여당] 유승민, 내일 탈당 뒤 무소속으로 출마할 듯” 23일, “[야당] '보이콧맨' 김종인, 고심 끝에 "당에 남겠다" [여당] 유승민, 무소속 출마 선언 임박…총선 정국 요동” 등 여야의 총선 국면을 균형 있게 다루면서 시청자들에게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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