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17차 주간보고서 3][방송 보도] 여야 공천 혼란 속에서도 ‘친여당’ 보도로 감싸주기[방송 보도]
여야 공천 혼란 속에서도 ‘친여당’ 보도로 감싸주기
17차 주간 보고서 주요 내용
■[종편 시사토크쇼] 나경원 금수저는 괴로워?’ 감싸고, 감추는 종편
1. ‘나경원 금수저는 괴로워?’ 감싸고, 감추는 종편
2. 겹치기 출연자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야당 비난’ 반복
3. 정치혐오주의 조장발언 주의해야
■[신문 보도] 더민주 비례대표 공천 내홍, ‘친노·운동권’ 권력투쟁 탓이라는 조중동
1. 더민주 비례대표 갈등에 친노·운동권 ‘본색 드러냈다’는 조중동
2. 나경원 의원 비리 의혹에 철저히 침묵한 주류언론
■[방송 보도] 여야 공천 혼란 속에서도 ‘친여당’ 보도로 감싸주기
1. 여야 공천 혼란 속에서도 ‘친여당’ 보도는 ‘홍수’
2. 북한이 새누리당 비판? ‘종북 몰이’ 시동 거는 채널A
3. 어지러운 정치권 따라 제 역할 잃어버린 방송사들
4. 방송사의 나경원 의혹 보도는 전무
▢ 모니터 대상 :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1부)
▢ 모니터 기간 : 3월 18일 ~ 21일
1. 여야 공천 혼란 속에서도 ‘친여당’ 보도는 ‘홍수’
18일부터 21일까지, 방송사 저녁종합뉴스의 보도는 더민주의 비례대표안을 둘러싼 내홍과 새누리당의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에 집중됐다. 21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비례대표 공천안을 당 중앙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가 거부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김종인 대표의 비례대표 2번 ‘셀프 공천’과 A, B, C 그룹 칸막이 투표에 대한 반발이 거세게 일었고 김 대표는 당무 거부로 맞섰다. 이종걸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그룹 칸막이를 허물고 김 대표를 14번으로 옮기는 중재안을 마련했으나 김 대표는 거부했다. 새누리당 역시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유승민 의원의 공천을 계속 보류하면서 긴장감이 이어졌다. 방송은 신문의 조중동의 경우처럼 노골적으로 더민주 내홍에 대해 감 놔라 식의 주장은 하지 않는 대신에 대통령의 선거 개입 행보를 감싸거나, 친여당 보도를 내놓는 행태를 보였다. 주로 채널A, MBN, KBS가 눈에 띄는 보도를 내놨다.
■ “선거의 여왕, 정면 승부수”?, ‘대통령의 총선’ 응원하는 채널A
총선을 앞둔 시기에 박근혜 대통령의 지방 행보가 이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0일 대구 안동 방문, 16일 부산 방문, 18일 충남 아산 방문 등 연이은 지방 일정에 ‘친박’ 지원 행보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 방문 직후인 10일 새누리당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현지 여론조사를 추가 진행한 것에 대해서 ‘유승민 낙천용’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한국일보 3/15 <단독/ 與, 대구만 다시 공천용 여론조사… “유승민 등 낙천용” 의혹> https://me2.do/FLzNBg2i)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채널A는 박근혜 대통령 행보를 옹호하고, 응원하는 태도를 보였다.
19일 <“총선 행보라 해도 간다”>(3/19, https://me2.do/G2qBU96N)에서 정연욱 앵커는 “이번 총선은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 선거’로 불립니다”, “정치적 부담이 될 만도 한데, 박 대통령은 정면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라며 적극적으로 대통령을 대변했다. 동정민 기자는 “청와대는 부인하지만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대통령에게 덤볐느냐 여부가 공천 기준이라는 말도 나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 기자는 비판적 시각을 한마디 전한 뒤, “최근 대통령의 지방 경제 행사도 총선 행보로 비쳐지는 상황이지만 청와대는 정치권 눈치 보기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며 재차 청와대의 의지를 각인시켰다. 게다가 보도를 마무리 할 때는 “선거의 여왕인 박 대통령의 정면 승부수가 이번에도 통할지 관심입니다”라며 ‘선거의 여왕 박 대통령“을 띄우기도 했다.
■ 새누리당은 ‘정상화’? 홍보 영상까지 동원한 MBN의 여당 비호
21일, MBN은 더민주의 내홍을 보도한 후 새누리당의 계파 갈등에 대해서는 ‘진정 국면’임을 강조했다. 한 달 만에 김무성 대표가 주재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를 보도하면서 마치 모든 계파 갈등이 봉합된 듯 묘사한 것이다. 심지어 이날 새누리당이 공개한 홍보 영상까지 장시간 노출했다.
MBN <흰색 티 입고 회의>(3/21, https://me2.do/GtmrnisD)에서 김주하 앵커는 “공천 갈등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 지도부가 오늘은 흰색 티를 입고 모처럼 하나 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라고 전했다. 새누리당의 계파갈등이 봉합 국면임을 강조하는 리포트에서는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등 총선 출마자들이 등장한 홍보 영상이 무려 25초간 노출되었다. 강호형 기자는 “국민을 위해 앞만 보고 열심히 뛴다는 의미”라며 이 영상을 설명했고 “새누리당의 총선 주제곡인 ‘뛰뛰빵빵’”도 소개했다. “공천 문제로 계파 간 갈등을 빚고 있는 두 대표도 오늘 만은 청년실업 문제로 같은 목소리를 냈습니다”, “회의실 배경판 역시 '뛰어라 국회야'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분위기 쇄신” 등 새누리당의 화합된 분위기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비공개로 전환된 후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 의원들은 유승민 의원 공천 등을 두고 다시 대립각을 세웠다. MBN은 이 내용은 쏙 빼고 노골적인 새누리당 단합된 모습만 강조하고 정당 홍보까지 덧붙인 셈이다. 이날 새누리당의 분위기를 이런 식으로 전한 방송사는 MBN뿐이다. TV조선도 <봉합vs버티기…선택은?>(https://me2.do/5sS7jSWb)에서 “지금으로 봐서는 내일을 고비로 김무성 대표가 당 정상화와 총선 승리를 명분으로 그동안 세워웠던 대립각을 꺾을 것 같습니다”면서도 “공천 과정에서 생긴 상처는 상당히 큽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비공개에 들어가자마자 유승민 의원 공천 여부와 보류를 요청한 5곳의 단수추천 지역을 놓고 친박계 최고위원들과 신경전을 벌였습니다”라면서 최고위 갈등을 언급했다.
■ ‘‘친박 몰락’ 강조하여 ‘친박 패권’ 덮는 KBS
JTBC는 <대선까지 겨냥, 친박 ‘순혈주의’ 포석?>(3/17, https://me2.do/Ig8EjQzz)에서 17일까지 확정된 새누리당 공천 확정자 149명 가운데 “친박계가 80여 명으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그 절반가량인 40여 명이 비박계였습니다”라며 수치로 ‘친박’의 독주를 설명해준 바 있다. 실제 새누리당 전체 공천 확정자 중 ‘친박계’가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면서 ‘친박 패권’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친노 패권’은 그렇게 많이 지적해온 방송사들은 ‘친박 패권’에 대한 지적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KBS는 20일 <여 비박계 몰락…야 문재인계 강화>(3/20, https://me2.do/xm8SxxbH)에서 “공천을 주도할 것 같던 친박계는 뜻하지 않은 '막말 논란'과 김무성 대표의 공개 반발 등을 거치면서 예상을 밑도는 성적을 거뒀습니다”라며 조윤선, 김재원 등 일부 ‘친박’의 패배를 근거로 ‘친박’의 독주를 축소했다. 이는 ‘친박’이 ‘비박’에 비해 2배 가까운 공천 확정자를 배출하고 있는 현실을 왜곡한 것이다.
2. 북한이 새누리당 비판? ‘종북 몰이’ 시동 거는 채널A
한편 채널A는 독보적인 보도를 내놓았다. 바로 북한을 내세운 ‘종북 몰이’ 보도이다. 채널A <북 “공천 X싸움” 막말 조롱>(3/21, https://me2.do/x8MoOjC9)은 “북한이 새누리당의 공천 내분을 뼈다귀를 차지하려는 '이전투구'에 빗대며 조롱” “독사나 을사오적 같은 극단적 막말도 여당에게 집중”되고 있다며 북한의 새누리당 비판을 상세히 조명했다. 정부경 기자는 “‘공천권’이라고 써진 뼈다귀 한 개를 맹렬하게 물어뜯는 개 두 마리” 등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제작한 비방 영상을 계속 노출하면서 “공천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 계파 갈등을 ‘개싸움’에 비유하며 비꼰 것”이라 설명했다. 사설에선 친박과 비박 간 갈등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추악한 정치 간상배들의 진흙탕 싸움질"이라고 독설하고 ”여러 차례 여당을 ‘교활한 독사’, ,현대판 을사오적, 등에 비유해 온 북한” 등 북한이 그동안 새누리당에 쏟아 놓은 비방을 열거하기도 했다. 이 보도는 자극적인 북한의 비방 선전물을 동원하여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을 은근슬쩍 북한에 대한 동조로 갈음하는 전형적인 ‘종북 몰이’ 보도이다.
3. 어지러운 정치권 따라 제 역할 잃어버린 방송사들
총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방송보도에서 각 후보와 정당의 공약이나 정책을 비교하는 보도는 찾기 어렵다. 기껏해야 TV조선이 <총선 공약 ‘선심성 논란’>(2/19, https://me2.do/xYlF2Twr), <여야, 선심성‧재탕공약 ‘남발’>(3/8, https://me2.do/F4cUYYlD) 등 2건의 보도에서 여야의 복지 공약을 “표퓰리즘”이라고 비판했을 뿐이다. 이마저도 야당의 공약에만 재원 마련 방책이 없다며 비판하여 사실상 편파보도에 가까웠다.
이렇게 공약 보도가 사라진 배경에는 계파 갈등에 매몰된 정치권의 상황이 있다. 새누리당은 ‘친박’과 ‘비박’ 간의 상호 비방 속에 공천관리위원회가 파행을 빚었고 ‘친박계’는 유승민 의원 등 박근혜 대통령과 마찰을 빚은 인사들에 대한 ‘공천 탄압’을 일삼았다. 더민주 역시 김종인 대표의 비례대표 공천안을 놓고 내홍을 겪었다. 하지만 방송사도 비판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특히 대통령에 대한 충성 경쟁으로 전락한 새누리당의 공천 갈등을 스포츠 생중계하듯 다루고 비판하지는 않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 정치권이 ‘밥그릇 싸움’에 몰두할수록 언론은 비정상적 행태를 지적하고 공약과 정책으로 틀을 바로 잡아줄 의무가 있다. 방송사들은 이런 의무를 등한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SBS와 채널A는 계파 갈등을 빌미로 선거를 흥밋거리로 만드는 보도를 냈다. SBS <‘김‧문 그룹’ 뜨고…‘정‧박 그룹’ 지고>(3/18, https://me2.do/FSH8Mk1o)는 “공천 작업이 막바지를 향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세력 판도에도 변화”가 생겼다면서 “김종인, 문재인 정세균, 박원순 같은 대주주들의 지분”을 비교했다. 더민주 공천 결과를 “대주주들의 지분” 변화로 묘사한 것이다. 한정원 기자는 김종인 대표에 대해 “구원투수로 당에 들어와 구단주를 노린다는 말이 돌 정도”라고 평가하고 “전해철, 홍영표 의원 등 문 전 대표의 측근 대부분이 친노 청산 국면에서도 공천”을 받았다며 “신진 그룹은 친문재인계”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친노계와 협력과 경쟁을 반복하던 정세균계는, 이미경, 강기정, 전병헌 의원이 탈락하면서 사실상 명맥이 끊겼습니다”, “대선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 중에서는 기동민 전 부시장 한 명만 살아남고 임종석 전 부시장을 포함해 모두 공천 탈락”이라면서 ‘정세균계’와 ‘박원순계’를 대조했다. 공약이나 정책은 차치하고 더민주 내 계파 갈등만 부각한 것이다.
■ 공약 대신 ‘인물’만…악습 반복하는 채널A
채널A는 더 심각하다. <박근혜 키즈 vs 문재인 키즈>(3/18, https://me2.do/FG0XQ5EX)라는 제목은 우리 정치 현실에서 타파해야 할 폐습 중 하나인 ‘인물 중심의 정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키즈’라는 용어를 달아 희화화까지 더했다. 보도 내용에서도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손수조 후보와 ‘문재인 키즈’인 배재정 후보 간의 맞대결”을 조명하면서 “손수조 후보는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에게 당한 19대 총선 패배를 설욕하고 박근혜 정부 성공에 밀알이 되겠다는 각오”,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역구를 물려 준 문재인 전 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 앞세우고 릴레이 2연승을 다짐”으로 두 후보를 비교했다. 여야 후보의 정책적 비전은 없고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표와의 관계만 부각된 보도이다. 채널A는 바로 다음 보도로 <무대의 남자 vs 문의 남자>(3/18, https://me2.do/5XlAzrXG)를 배치해 “김무성 대표의 권유로 불출마를 접고 부산을 떠나 고향 인천으로 돌아온 새누리당 현역 문대성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을 비교하며 두 후보보다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를 더 부각했다.
4. 방송사의 나경원 의혹 보도는 전무
총선보도감시연대의 모니터 대상인 7개 저녁종합뉴스 어디에도 나경원 의혹 보도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