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15차 주간보고서 2][신문] 공천 개입 ‘물타기’로 청와대 향한 충성심 경쟁 나선 조중동
등록 2016.03.1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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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보도]

 

공천 개입 ‘물타기’로 청와대 향한 충성심 경쟁 나선 조중동

 

15차 주간 보고서 주요 내용

 

■ [종편 시사토크쇼] 더민주 컷오프에 대한 끊임없는 요구와 말 바꾸기    
  1. 종편의 더민주 죽이기는 계속된다.
  2. ‘진실한 사람’ 박태우의 박근혜, 윤상현 감싸기

 

■[신문 보도] 공천 개입 ‘물타기’로 청와대 향한 충성심 경쟁 나선 조중동

  1. 청와대를 향한 조중동의 부끄러운 충성심 경쟁 
  2. 더민주 컷오프, 끝까지 ‘친노·운동권’ 물고 늘어진 조중동

 

■[방송 보도] ‘윤상현 파문’, 보도하지 않거나 ‘물타기’하거나

  1. ‘윤상현 파문’을 다루는 방송사의 태도, 보도하지 않거나 ‘물타기’하거나
  2. ‘친노 패권’에서 ‘친문’으로…프레임 전환한 TV조선의 ‘더민주 죽이기’
  3. “대통령 동행은 공천 보증수표”? 돌아온 ‘진실한 TV’

 

 

 

▢ 모니터 대상 :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 모니터 기간 : 3월 12일 ~ 3월 15일

 

1. 청와대를 향한 조중동의 부끄러운 충성심 경쟁
‘비박 살생부’ 논란과 윤상현 막말 녹취록 파문 등으로 본격화된 새누리당의 공천 파행 양상의 본질은, 이른바 ‘보이지 않는 손’으로 불리는 청와대의 공천 개입에 있다. 그러나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해당 문제의 책임을 청와대가 아닌 이한구 공천위원장에게 떠넘기며 ‘물타기’에 나섰다. 동아일보는 대통령의 레임덕을 우려하며 윤 의원에 ‘먼저 그만두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경향신문은 새누리당의 내홍 원인이 청와대의 개입에 있음을 명백히 지적했다.

 

■ 새누리 공천파행, 청와대 아닌 이한구가 문제라는 조선·중앙
먼저 조선일보는 <사설/계파 막장 싸움 새누리, 안보 위기 국가의 집권당 맞나>(3/12) 보도를 통해 이번 내분사태에 대한 책임이 “일차적으로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위원장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근거도 없이 ‘살생부’ 얘기를 꺼내 갈등의 방아쇠를 당겼”고 “이 위원장은 친박의 이해관계만 대변한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는 것이다. “누가 봐도 공천 개입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대구·경북 방문을 강행했다”는 박 대통령에 대한 질타는 그다음에서나 나온다. 이번 내분에 대한 책임을 김 대표와 이 위원장, 박 대통령에게 모두 고루 나눠주며 ‘청와대 공천 개입설’에 대해서는 언급을 최소화 한 셈이다.


조선일보는 <“윤상현 잘라야하나” 친박 고민>(3/12, 4면)에서는 “이러다 선거 결과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최대의 피해자는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익명의 새누리당 수도권 출마 의원의 발언을 소개하며 박 대통령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 둔갑시키기도 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새누리 ‘패권 공천’ 이한구가 책임져라>(3/12)에서 “새누리당의 공천 파행이 점입가경”이라며 “일방적으로 3차공천자 명단을 발표”하거나 “청와대의 현기환 정무수석과 만났다는 구설”에 오른 것을 들어 “이한구 위원장의 독선적인 운영”을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여기에 더해 “이 위원장이 대통령·청와대에 대해선 다른 생각을 갖고 있으니 그의 이중적 의식이 문제 되는 것”이라며 재차 내분의 책임을 이 위원장에 전가했다. 외부에서 “무슨 ‘보이지 않는 손’의 지침과 작용을 의심”하는 것도 이 위원장이 “봐줄 수 있는 선”을 넘어가며 “강박적인 면”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윤상현 꼬리 자르기’로 청와대 보호하자는 동아
이 와중 동아일보는 ‘윤상현 꼬리 자르기’로 청와대를 보호하자는 낯 뜨거운 주장을 펼치기까지 했다.

 

 

<사설/‘청 공천개입설’ 파문 일으킨 윤상현 스스로 물러나야>(3/14)에서 동아일보는 “욕설 녹취록 파문을 일으킨 윤 의원의 거취”와 관련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공천을 받으면 당의 기강이 무너질 일”이라며 새누리당에 ‘결단’을 촉구했다. 동시에 동아일보는 윤 의원에게는 “당이 윤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해 누가 공천에 개입했는가를 낱낱이 조사하고 만천하에 알리는 사태를 피하려면”, “스스로 거취를 정리하는 수밖에 없다”는 황당한 조언을 제공했다.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누가 공천에 개입했는가를 낱낱이 조사하고 만천하에 알려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한 주범을 색출하라’고 주장해야 한다. 그럼에도 동아일보는 사건을 ‘은폐’하려면 먼저 ‘자수하고 떠나라’는 식의 조언을 내놓은 것이다.


이 같은 조언의 배경에는 “윤 의원 파문의 정리가 늦어질수록 총선 구도는 ‘청와대 대(對) 반(反)청와대’로 흐르게 되고 박 대통령의 레임덕도 앞당겨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동아일보의 절박한 상황 인식이 놓여있다. 권력을 치열하게 감시해야 할 언론이 현 대통령의 레임덕을 그 누구보다 우려하며, 이를 지연시킬 수 있도록 집권 여당의 문제적 인물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은 셈이다.

 

 

■ 새누리 내홍 원인에 청와대 개입 지목한 경향
반면 경항신문은 <여 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은 청와대>(3/12, 5면)를 통해 청와대가 “여권 공천 막장 드라마 논란의 중심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의 관련 의혹 부인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비박계에선 청와대가 친박 주도 공천 물갈이 움직임의 ‘배후’라고 의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향신문은 <사설/박 대통령의 선거개입이 새누리당 내홍 원인이다>(3/12)에서도 “친박계와 비박계의 사생결단식 권력투쟁 배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음은 이제 정가의 상식에 속한다”며 청와대의 새누리당 공천 개입 양상을 강조하고 나섰다. 즉, “문제의 핵심은 청와대의 끈질기고 노골적인 선거개입 시도”인데 “사실상의 대리전을 펼치고 있는 친박계를 향해 자제를 촉구해본들 아무런 소용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는 이한구 위원장의 책임을 우선적으로 강조한 조선일보나 중앙일보와는 정반대의 주장이다.
특히 경향신문은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에 대한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의 ‘경제 행보’ 주장에 대해 “후안무치하다”, “누가 봐도 선거개입인데, 청와대에서 경제행보라고 고집하면 경제행보가 되나”라며 직접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경향신문은 “대통령의 공천 관여는 정당 민주주의 훼손이며, 선거중립 의무 위반 소지가 짙다”며 “계파갈등으로 일그러진 새누리당을 정상적인 공당으로 돌려놓는 길은 청와대가 ‘보이지 않는 손’을 거두는 것뿐”이라 강조하기도 했다.
한겨레의 경우 이한구 위원장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도, 그 뒤에 청와대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제목에서부터 이한구 위원장이 청와대의 꼭두각시임을 부각하고 나선 <사설/‘청와대 꼭두각시’ 이한구 위원장의 막장 공천극>(3/12) 보도에서 한겨레는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책임은 공천관리위원장인 이한구씨에게 있”다면서도 “대통령과 청와대는 여당 공천을 자기 뜻대로 관철하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함께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