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14차 주간보고서 2][신문]더 노골적으로 변한 조중동의 더민주 컷오프 ‘가이드라인’
등록 2016.03.14 21:56
조회 201

 

[신문보도]

더 노골적으로 변한 조중동의 더민주 컷오프 ‘가이드라인’

 

14차 주간 보고서 주요 내용

 

■ [종편 시사토크쇼] 여전히 ‘여당 목소리’가 5배 많다    
  1. 이들에게 ‘정청래’는 무엇인가?
  2. ‘여당 목소리’가 5배 많다
  3. 의무전송, 24시간 방송, 황금채널 특혜를 받은 종편이 쏟아내는 말말말

 

■[신문 보도] 더 노골적으로 변한 조중동의 더민주 컷오프 ‘가이드라인’
  1. 더민주 2차 컷오프 발표에 ‘아직 부족하다’는 조중동 
  2. 이한구 ‘킬러공천’ 발언, 그대로 받아쓴 조선‧중앙

 

■[방송 보도] 초유의 욕설 파문, 축소하는 지상파와 감싸는 종편
  1. 초유의 욕설 파문, 축소하는 지상파와 감싸는 종편
  2. 이번엔 사이버테러방지법…‘막가파식’ 여론전 펴는 공영방송 
  3. 더민주 2차 ‘컷오프’에 “친노 청산 부족” 시위하는 공영방송
  4. “친박, 멀박, 짤박” 채널A의 유승민 찍어내기

 

■[신문・방송 보도 양적 분석] 조선일보와 TV조선이 불공정 보도 가장 많아
  1. 신문 선거보도 양적 분석 
     보도량 l 조선 291건으로 가장 많고, 중앙 230건으로 가장 적어, 
     문제점 보도 분석 l 조중동 불공정 보도 많고, 동아․중앙 주관적 보도 많아
  2. 방송 선거보도 양적 분석(2월 13~3월 9일) 
      보도량 l 총 보도 대비 MBN이 최다(26.2%), MBC가 최소(5.6%) 
     문제점 보도 l SBS․JTBC․YTN 문제 있는 보도 0%

▢ 모니터 대상 :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 모니터 기간 : 3월 9일 ~ 3월 11일

 

1. 더민주 2차 컷오프 발표에 ‘아직 부족하다’는 조중동
더불어민주당은 10일 2차 컷오프 대상자를 발표했다. 대상자에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꾸준히 공천배제를 주창해온 정청래 의원을 포함해, 부좌현, 윤후덕, 강동원, 최규성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1차 컷오프 이전부터 더민주가 당내 ‘친노‧운동권‧강경파’ 의원을 컷오프 대상자로 꼽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만일 이들을 ‘전부’ 청산하지 않으면 김종인 더민주 대표의 “당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은 것이라는 식이었다.

 

■ 더민주 컷오프에 ‘친노 패권 공천’ 비판 쏟아낸 동아‧조선
2차 컷오프 대상자 명단 발표 전날과 당일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친노 핵심을 컷오프하면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한편으로는 더민주가 발표한 2차 컷오프 1차 경선 지역을 근거로 이번 컷오프가 ‘빈 수레에 그쳤다’고 ‘미리 실망’하는 보도를 쏟아냈다.


동아일보는 <오늘 ‘김종인표 컷오프’…친노 물갈이로 통합 명분 세우나>(3/9, 5면)에서 “김 대표가 친노·486 중 핵심을 컷오프시킨다면 ‘당의 체질이 바뀌었다’고 호남에 호소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된다면 호남의 지지층을 다시 결집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호남에서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익명의 당 관계자 발언을 소개했다. 다음날은 <컷오프 빈수레 논란일자…“초재선만 10명, 친노 포함될 것”>(3/10, 5면)에서 “야권 통합의 전제 조건으로 떠오른 친노 패권주의 청산에 대한 기대치에 못 미친다”, “친노로 분류되는 김경협 의원이 경선 후보로 확정되는 등 친노·운동권 물갈이에 대한 이렇다 할 결과가 나온 것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아직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일보도 9일에는 <김종인표 물갈이 전야…막말 정청래 “다신 안 그럴게요”>(3/9, 5면)에서 “현역 의원들, 특히 친노·주류는 벌벌 떨고 있다”거나 “‘김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가 고용한 바지사장’이라는 의혹을 씻어낼지 주목된다’”고 익명의 야권 관계자가 말했다고 전했다. 다음날 조선일보는 <‘세작·봄날은 간다’ 모두 살아…이게 김종인표 물갈이?>(3/10, 8면)에서 “막말 등으로 논란이 됐던 의원들이 다수 생존하면서 ‘김종인표 물갈이’도 ‘친노 패권 공천’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기대에 못 미친다”, “‘바지 사장’ 김 대표의 ‘바지 공천’ 아니냐”는 식의 익명의 야권 인사 발언을 재차 보도했다. 이 같은 비판의 근거로는 대표적 ‘친노’라는 김경협 의원과 대표적인 강경파로 꼽혔다는 은수미 의원 등이 탈락 대상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들었다. 자사의 입맛에 맞지 않는 특정 야당 의원들을 탈락시켜야 한다고 억지를 부리며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를 멈추지 않은 셈이다.

 

■ 사설로 격려하고 협박하며 ‘친노·운동권’ 배제 주장 반복
더민주를 향한 이 같은 압박은 2차 컷오프 대상자 발표 이후, 11일 더민주의 3차 컷오프 명단 발표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도 그대로 반복됐다. ‘특정 후보는 컷오프 시켜야 한다. 못한다면 혁신이 아니다’는 식의 논리인 셈이다. 새로운 ‘컷오프 가이드라인’도 제시됐다. 특히 11일자 조중동 관련 사설은 더민주 컷오프 개입 보도’의 ‘교본’에 가깝다. 더민주를 어르고, 달래는 한편, 요구하는 바를 집요하게 강조하는 식이다.

 

 

먼저 동아일보는 <사설/김종인 개혁, 이해찬 빼놓고 ‘친노 패권’ 청산 어림없다>(3/11)에서 “김 대표가 친노 패권주의를 쳐내겠다고 거듭 큰소리친 것에 비하면 정청래 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한 뒤 제목에서도 언급한 이해찬 의원을 “친노 세력의 좌장”, “친노를 당의 최대 세력으로 만든 장본인”, “종북(從北)세력을 국회에 진출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이어 “이 의원을 빼놓고 대한민국 정치의 발목을 잡았던 친노 패권주의 청산은 어불성설”이라며 “당의 쇄신은 정치를 왜곡시켜 온 친노와 운동권 세력을 얼마나 배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그렇지 않으면 총선이 끝난 뒤 더민주당은 전투력이 강한 친노 세력의 발호로 개혁은커녕 치열한 권력투쟁의 내홍에 빠져들 것”이라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사설/형식적 물갈이 더민주 총선 뒤 다시 운동권당 될 것>(3/11)에서 김종인 더민주 대표가 “친노 패권을 청산하고 운동권 정당 체질을 바꾸겠다”고 공언해 왔음을 강조하는 한편, 그 결과 탈락이 결정된 정청래 의원과 윤후덕 의원 등이 ‘막말·갑질’을 벌여왔다고 소개하고, 이번 컷오프 결과를 ‘의미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조선일보는 “이들 외에 다른 친노·운동권 의원 다수는 컷오프를 무사히 통과했다”, “친노 성향으로 분류되는 의원들과 대표적인 486 운동권 출신들이 대부분 공천을 받았다”며 ‘아직 멀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해당 사설에서 조선일보는 친노‧운동권의 진짜 문제를 “세상을 선악(善惡) 이분법으로 보고 자신을 선(善)으로 여기는 어이없는 위선에 빠져 있다”는 것으로 특정해 주기까지 했다. 친노·운동권에 대한 이 같은 악의적 인상비평은 곧바로 “아직 공천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현역 의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맛보기 식으로 몇 명 쳐내는 외에 당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공천 개혁은 물 건너갈 가능성이 크”고 “반발과 고통을 무릅쓰고 실천하지 않으면 김 대표의 거침없는 언행에 주목했던 국민의 시선은 달라질 것”, “총선이 끝난 뒤 더민주당은 ‘도로 운동권당’으로 또다시 얼굴을 내밀 것”이라는 식이다. 이 같은 협박에서도 일종의 전형성은 유지된다. 이를테면 자사의 입장을 국민의 이름을 빌려 말하거나 운동권에 대한 적개심을 표현하는 것 등이다.


중앙일보는 그 언어의 선정성에서는 동아일보나 조선일보에 ‘뒤처졌지만’, 기존의 컷오프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멀었다는 입장을 강조한 뒤, 강경파 의원들을 컷오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측면에서 같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실제 중앙일보는 <사설/제1 야당 물갈이 잘 했지만 더 과감해야>(3/11)에서 공천에 배제된 의원들을 “당의 극단적인 이념투쟁형 강경노선을 주도한 친노 주류와 막말과 도덕성 시비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인사”로 폄훼한 뒤 더민주의 컷오프 결과를 “공천심사가 당내 세력다툼을 넘어 품위와 도덕성이라는 공익적 가치와 연결되는 것”이라 추켜세웠다. 그러나 곧바로 “더민주의 물갈이는 이제 절반에 불과하다”며 김종인 대표의 친노 패권주의와 낡은 운동권 정치의 청산 약속을 들먹인 뒤, “지금까지 발표된 공천을 보면 석연치 않다”, “공천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의원 중에는 낡은 투쟁 정치의 선봉에 섰던 이들이 다수 있다. 더민주는 더욱 과감하게 물갈이를 단행해 당의 체질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청래에서 이해찬으로 옮겨간 낙천 타깃
조중동은 정청래 의원에 이어 새로운 낙천 타기을 특정하는데도 주력했다.
동아일보가 주목한 것은 이해찬 의원이다. 사설에 이어 동아일보는 <더민주 ‘친노패권 청산’ 흐지부지?…오늘 추가 컷오프 주목>(3/11, 10면)을 통해 “당내에선 친노 핵심으로 꼽히는 6선의 이해찬(세종), 전병헌(3선·서울 동작갑), 전해철 의원(초선·경기 안산 상록갑)과 탈당한 정대철 전 상임고문의 아들 정호준 의원(초선·서울 중) 등의 컷오프 여부가 최대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아일보는 “컷오프 대상으로 거론되는 일부 의원은 당 지도부와 공관위원 등을 상대로 이날 밤늦게까지 전방위 ‘구명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선일보 역시 이해찬 의원을 친노 핵심으로 지목하며 공천 탈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더민주 공천위, 이해찬‧설훈 탈락 여부 놓고 격론>(3/11, 2면)에서 조선일보는 “더불어민주당 공천위원회는 이해찬(세종시·6선) 의원과 설훈(경기 부천원미을·3선) 의원의 공천 탈락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며, 이들이 “친노나 운동권 출신 패권의 중심이라는 점도 고려된 것”이라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친노 정청래 탈락 확정…“과한 표현이 당에 부담 줬다”>(3/11, 10면)를 통해 이해찬 의원을 “친노의 좌장”이라 지칭하며 “이 의원은 (컷오프 대상인) 정밀심사 대상이 아니”지만, “정무적 판단을 남겨놓고 있는 상태”라는 익명의 공천위 관계자 발언을 소개했다. 특정 야당 의원을 대상으로 명백한 낙천 운동을 실시하고 있는 셈이다.

 

2. 이한구 ‘킬러공천’ 발언, 그대로 받아쓴 조선‧중앙
지난 4일 ‘킬러’ 운운하며 표적공천을 예고했던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8일 더민주 운동권 출신 후보들을 겨냥해 “아스팔트에서 데모하던 기분으로 국회의원 생활한 사람은 20대 국회에 절대 들어와서는 안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스스로 정리가 안된다고 하면 우리라도 정리해야 될 것”이라며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이한구 위원장의 발언은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입장에서 나온 해석으로 야당 의원이 문제적 국정 운영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할 의무가 있는 민주주의 사회의 가치와 배치되는 점이다. 두 번째는 ‘킬러를 공천에 투입하겠다는 표현’ 전형적인 경마식 표현이며, 지나치게 선정적이며 정치에 대한 혐오주의를 낳을 수 있는 표현이다. 선거를 게임이나 전쟁으로 비유하는 이런 표현은 선거를 대립과 갈등구조로만 부각함으로써 유권자의 선거 참여 의지를 약화시킬 우려가 높다. 따라서 언론은 이런 표현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이한구 위원장 발언의 문제점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것처럼, 이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를 그대로 전하고, 제목으로 뽑고, 표적이 되는 야당 의원의 실명을 부각해서 확대 재생산하는데 주력했다.

 

 

중앙일보는 <이한구 “데모하듯 활동한 야당 의원, 킬러 보내 정리”>(3/9, 8면)에서 “이 위원장은 킬러 공천을 거론하면서 야당 의원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더민주에선 자발적으로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나타났다”면서 더민주 정청래 의원과 이종걸 원내대표의 반응을 전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4일 이 위원장의 ‘킬러 공천’ 발표 직후 정청래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다 겁먹고 못 나오면 이한구 당신께서 나오시라”고 썼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종걸 원내대표의 “저를 포함한 10여 명이 여당의 자객 공천 리스트에 오르내리는데, 이 리스트는 청와대가 보증해주는 진실한 야당 의원 리스트”, “자객공천은 박근혜 대통령이 불편해하는 야당 의원들의 낙선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떤 것이든 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자객공천이야말로 국민 배신 공천”이라는 발언 내용을 전했다.


조선일보 역시 <이한구 “아스팔트 데모꾼 국회 들어가면 안돼”>(3/9, 4면)에서 이 위원장의 발언을 “킬러 공천(표적 공천) 의지를 거듭 내비친 것”이라 풀이했다. 이어 이한구 위원장이 전날 공천 면접을 보러 온 대전 유성 지역 예비후보들에게 법사위원장인 더민주 이상민(3선·대전 유성)의원을 거론하며 “이 의원이 (국정) 발목을 엄청나게 잡았다. 킬러 투입을 따로 안 해도 되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또한 “이 밖에 정청래(서울 마포을), 박영선(서울 구로을) 의원도 대상으로 거명했었다”라며 표적 대상이 된 야당 의원들의 실명을 보도했다.


이한구 위원장의 ‘킬러 공천’은 결국 박 대통령이 수시로 발언한 ‘국회 심판론’을 현실화시켜 총선에서 활용하려는 새누리당의 선거 전략이다. 그럼에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특정 정당의 ‘전략’을 대해서 아무런 이견이나 다른 해석을 달지 않고 그대로 확대재생산하며 편파적인 보도를 내보냈다. 후보자들을 ‘킬러’, ‘표적’ 등으로 표현하는 것도 선거보도에서 그대로 옮기기에 부적절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반면, 같은 날 경향신문과 한겨레, 한국일보는 이 위원장의 발언을 보도하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비례대표까지…김무성 구상 다 뒤집는 이한구>(3/9, 4면)에서 이 위원장의 “허구한 날 아는 건 없이 옛날 아스팔트 위에서 데모하던 기분으로 국회의원 한 사람은 절대 국회에 들어와선 안 된다”는 발언을 소개한 뒤 “‘킬러 공천=우선, 단수 추천’을 주장한 셈”이라 풀이했다. 그러나 이 기사의 초점은 ‘3선 이상 중진 물갈이론’을 비롯해, 현역 컷오프 타깃이 누가 될지에 맞춰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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