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일일브리핑]야당 의원에 ‘쌈닭’ 운운한 조선일보 (D-40 신문보도)■ 나쁜 선거 보도
□ D-41 최악의 신문 선거보도 : 야당 의원에 ‘쌈닭’ 운운한 조선일보
조선일보 <정치인/‘쌈닭’ 주류도 잠재운, 김종인 ‘메스의 비밀’>(6면, https://me2.do/FQZqo3aQ)
조선일보는 최근 김종인 더민주 대표의 행보와 관련,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더민주를 ‘무혈’ 접수한 듯 보인다”고 평가하는 한편 “친노 등 야당 주류는 이렇다 할 저항도 없다. 지지층의 열광 속에 진행됐던 필리버스터도 말 한마디로 중단시켰고, 광주의 운동권·주류 출신 3선을 공천에서 배제해도 조용하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소제목은 <더민주 대표로 리더십 발휘…정치권서도 ‘가우뚱’>이라고 뽑았지만, 당 대표의 행보에 큰 잡음이 일지 않는 당내 상황을 ‘무혈’ 접수 등의 표현을 사용해가며 폄훼한 것이다.
조선일보는 이어 “운동권 출신들이 어설픈 논리로 문제를 제기하면 바로 제압할 수 있는 카리스마를 가진 것 같다”는 익명의 야당 관계자의 발언을 소개하는 한편, “실제 야당 주류는 ‘선거 때까지만 참겠다’며 벼르고 있다. 지금은 공천권을 쥔 그의 우클릭이나 전권 행사를 참고 있지만 총선 이후에는 다시 주인 자리를 꿰차겠다는 것이다”라는 모종의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이는 조선일보가 더민주 관련 보도에서 끈질기게 반복해온 ‘친노(친문)=운동권=강경파’세력과 김종인 대표간의 ‘알력다툼’을 강조하는 보도이다. 특히 제목에 사용된 ‘쌈닭’ 등의 표현은 의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과 예의조차 잊은 것이라 할 수 있다.
□ 동아일보 <여의도 인사이드/“차르 김종인”>(4면, https://me2.do/FkM1zKI2) 동아일보는 “당내에서는 ‘차르(옛 러시아 황제) 김종인’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김종인 대표의 ‘권력’과 ‘힘’을 강조한 뒤, “그의 막강한 힘은 역시 공천권에서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김 대표가) 공천이라는 칼자루를 쥐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 대표를 영입해 대표에 앉힌 사람이 문재인 전 대표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문 전 대표의 결정이기 때문에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도 침묵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일종의 공포정치가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야당 대표의 행보를 ‘공포정치’ 등에 비유한 뒤 언제까지 갈지 모른다고 지적한 것은 조선일보의 김종인 독재자 이미지 부각하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 동아일보 <박제균의 휴먼정치/‘주어진 여건대로 사는’ 김종인>(31면, https://me2.do/xYlyoRli) 동아일보는 김종인 더민주 대표를 그의 조부인 가인(街人)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을 비교하며 “이미 좌우의 강을 3번이나 넘나든 그(김종인 대표)에게 이념은 의미 없다”고 지적한 뒤 “그가 지조의 상징인 가인의 손자라는 사실은 아이러니”라 조롱했다. 동아일보는 이어 “국민들은 그가 비례대표 배지를 달든 말든 더민주당의 고질병인 이념과잉 운동권 체질을 혁파해주길 고대한다”며 자사의 주장을 ‘국민’의 이름을 빌어 강조한 뒤, “다시 돌아올 문재인 전 대표의 친노 세력에 토사구팽 당할지 하늘의 조부가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 ‘협박’ 혹은 ‘저주’에 가까운 주장을 쏟아냈다.
■ 좋은 선거보도
□ 경향신문 ‘총선 3대 의제’ 보도
<①불평등 해소 ②정치개혁 ③한반도 평화>(1면, https://me2.do/xwieZflM),
<“헬조선 서민들 아우성” 경제민주화 등 최대 화두>(3면, https://me2.do/xq4FpDKa),
<“국민에 희망 아닌 고통 주는 정치 바꿔야”>(3면, https://me2.do/FWXtyK5S),
<“일촉즉발…위기 관리는 민족의 생존조건”>(3면, https://me2.do/xWc0aUwc)
경향신문은 자체 총선자문위원단이 한국 사회가 당면한 현실을 반영해 꼽은 20대 국회 총선 3대 의제 ‘불평등(양극화) 해소’, ‘정치개혁’, ‘한반도 평화’를 소개했다. 누가 승리할지 여부만을 강조하는 경마식 보도나 당과 주요 인사의 발언과 행보에만 집중하는 가십성 선거 보도가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다가올 총선에서 정말로 집중해야 할 핵심 의제를 제시하고,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측면에서 의미 깊다.
* 모니터 대상 :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종이신문에 게재된 보도에 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