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일일브리핑]인터뷰 도중 윽박지른 TV조선…개성공단 폐쇄 정당화에 이성 잃었나(D-55 방송보도 일일브리핑)■ 나쁜 선거 보도
▢ D-55 최악의 방송 선거보도 :
인터뷰 도중 윽박지른 TV조선…개성공단 폐쇄 정당화에 이성 잃었나
- TV조선 <‘기사회생’ 박지원의 선택은?>(2/18, https://me2.do/Gun1Irnn)
△ TV조선 <‘기사회생’ 박지원의 선택은?>(2/18) 이하원 앵커(우)
TV조선은 저축은행 비리 혐의와 관련해 무죄 취지의 판결을 받은 박지원 의원을 인터뷰했다. 이날 뉴스의 앵커는 이하원 씨였다. <이하원의 시사Q> 등 평소 정치적 편향성이 컸던 시사토크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습관 때문인지 이하원 씨는 저녁종합뉴스에서조차 인터뷰이와 관점의 차이를 들이대며 힐난하고 논쟁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하원 앵커는 개성공단 폐쇄에 대해 “북한에 우리가 준 돈이 김정일 일가에 6,500억 원에 넘어갔다. 이 중 상당수가 핵과 미사일로 전용됐다고 보는가?”라고 물었다. 박 의원은 “개성공단에는 약 1억 달러가 인건비로 지급이 되었다. 지금 북한에는 70∼80억 원의 외화 벌이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개성공단의) 1억 달러가 핵 개발, 장거리 로켓, 미사일, 심지어 핵 잠수함까지 개발할 수 있었을까? 저는 거기에 대해서는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그렇게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하원 앵커는 “그 돈으로 김정은의 왼쪽 호주머니에 들어간 건 확실한데 오른쪽 주머니로 옮겨서 핵과 미사일에 전용됐을 가능성을 부인한다는 건 그걸 인정하지 않는 건 조금 유감스럽고요”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앵커가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에 ‘조언’을 해달라고 하자 박 의원은 “개성공단은 남북 평화, 경제 협력의 상징이다. 북한은 우리의 전쟁 상대이지만 평화의 대상이기도 하다” “국제적 협력 속에서, 6자 회담 틀 속에서 제재를 가하고 유엔을 통하고 제재를 가했어야지 개성공단 폐쇄한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하원 앵커는 또 “그 돈이 어디로 가든 끝까지 유지했어야 마땅하다?”라고 시비를 걸 듯 되물었다. 박 의원이 “개성공단 인건비가 (핵 개발에) 유용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반박하자 이번에는 “안 유용됐다는 증거도 없지 않은가”라고 따졌다.
이하원 앵커는 이에 그치지 않고 “박 의원과 제가 합의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며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가 하면, “저는 박 의원님이 평생을 다해 모셨던 김대중 대통령도 이제 개성공단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는 자신의 일방적 주장을 고집스럽게 말했다.
개성공단 중단 결정을 정당화하기 위해 개성공단 임금 유용의 증거를 먼저 언급한 쪽은 정부였다. 따라서 증거를 입증하는 책임도 당연히 정부에 있다. 하지만 정부는 스스로 “확증은 없다”고 번복했다. 개성공단 중단의 명분이 사라진 것이다. 그런데 TV조선 이하원 앵커는 정부를 옹호하려는 과욕에 박지원 의원에게 “안 유용됐다는 증거”를 대라며 윽박질렀다. 거짓말을 한 정부 대신 엉뚱한 사람에게 입증책임을 전가한 것이다. 중립을 지켜야 할 앵커가 ‘햇볕정책’이 북한 핵 개발의 원인이라는 정부와 새누리당 입장을 대변하고,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인터뷰이에게 ‘북한이 핵 개발에 돈을 쓰지 않은 증거를 대라’며 생떼를 부렸다. 상상초월, 상식 이하이다.
▢ “대한민국은 간첩이 활동하기 참 좋은 나라”라니, 과도한 ‘북풍 공작’이 부른 보도 참사
- 채널A <대남 테러 시나리오는>(2/18, https://me2.do/52LNnrZk)
이날 JTBC를 제외한 7개 방송사가 모두 김정은이 대남 테러 활동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를 했다. 이와 함께 대규모 한미연합 작전 훈련도 함께 보도하며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 와중에 유독 채널A가 두드러진다. 채널A는 김정은의 대남 테러지시 보도를 포함하여 전쟁이나 테러 위협을 현실적으로 그린 보도를 무려 4건이나 내놨다.
그 중 <대남 테러 시나리오는>(2/18, https://me2.do/52LNnrZk)는 황당한 수준이다. 대담자로 나온 강은아 기자는 “남한의 주요 정치인이나 관리를 납치할 가능성” “어선이나 비행기 등을 납치” “사이버테러”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기차역이나 놀이공원 등에서 도심테러” “송전탑이나 가스 시설과 같은 사회 기반시설 파괴” “탈북자들에 대한 테러” 등 무려 6가지의 테러 형태를 설명하며 긴장감을 부각했다. 여기까지는 JTBC를 제외한 타사와 비슷한 내용이다. 문제는 다음이다. 김설혜 앵커는 대담자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에게 “김정은이나 김영철은 남한 안에 있는 간첩이나 제5열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남한 내부에 간첩 규모는?”이라고 물었다. 그러자 안 소장은 “대한민국은 자유분방한 국가이기 때문에 비행기, 함선 등 무엇으로도 외국에 드나들 수 있고 그래서 간첩이 활동하기 참 좋은 나라다. 북한의 경우 친척 집에 가도 숙박 등록해야 되고 그래서 간첩이 활동할 수가 없다”라며 황당한 논리를 폈다. 안 소장 말대로라면 북한을 제외한 모든 국가들이 간첩의 테러 위협에 처해있고 따라서 모두 북한처럼 폭압적 정권을 세워야 한다. 상식도, 근거도 없는 주장이다. 안 소장은 “적국에 있으면서 모략과 공작 활동을 하며 본국에 협조하는 것이 제 5열”이라며 국내 세력의 테러 위협도 언급했다. 또 앵커가 “안 소장도 탈북자신데 위협을 느끼시나”라고 묻자 “아마 공작원보다는 미녀 첩보원에 의한 독침 암살을 염두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미녀 첩보원의 독살’ 운운하는 출연자나 이에 대해 한마디 지적은커녕 북풍 몰이에 몰두하는 앵커나 한심할 따름이다. 첩보 수준의 북한 위협을 당장 현실화될 것처럼 부풀리다 못 해 드라마같은 얘기를 뉴스에서 쏟아내는 종편의 ‘뉴스 촌극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 정부의 거짓말 또 드러난 대정부질문…왜 제대로 보도 안 하나
지난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용표 장관의 거짓말이 드러났지만 방송사들은 거짓말을 여야 ‘설전’으로 ‘물타기’하고 도리어 정부를 비판하는 야당을 문제 삼았다. 이후 개성공단 현금 핵 개발 유용과 관련해서 함구 의지를 밝혔던 홍 장관이 18일 국회에서 또 다시 개성공단 임금이 핵무기 개발에 쓰였다며 말을 바꿨다. 방송사들은 이번에도 홍용표 장관의 거짓말을 감싸주는 행태를 보였다.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을 다룬 KBS <개성공단‧사드 공방…“핵무장 불가능”>(2/18, https://me2.do/FuMg0a1I)은 “개성공단 중단 조치를 놓고 여야는 정면 충돌”이라며 여야 의원의 발언을 나열한 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자료는 없지만 개성공단 자금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흘러들어가는 건 사실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거짓말에 대한 지적은 한 마디도 없다. 이날 지상파 3사와 JTBC, TV조선, MBN, YTN이 모두 국회 대정부질문을 1건씩 보도하고 채널A가 2건 보도했으나 모두 KBS와 같은 편파 보도였다.
특히 채널A <“말이냐 막걸리냐” 홍용표 난타>(2/18, https://me2.do/5GeNEZ5X)는 야당이 홍 장관을 몰아 붙였다면서 정작 홍 장관에 대한 질의는 “거의 국민을 기만하고 계시는 거죠. 최소한 학자적 양심도 넘어서는 것 아닙니까”라는 김광진 의원의 질문 하나만 실었다. 나머지 보도는 “50불 받아 가지고 이게 어떻게 핵무기 개발 자금으로 쓰일 수 있겠어요”라고 개성공단 임금 핵 개발 전용을 반박한 더민주 김태년 의원과 “5만 명이에요” “나머지는 다 북한 자금이야”라며 고성으로 반박하는 새누리당 의원들 간의 설전으로 채워졌다. 기자는 여기에 “북한 군부에 ‘달러 뭉치’를 쥐어준 책임은 개성공단 사업을 추진한 야당에게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여 정부‧여당의 입장을 재차 확인시켜주기도 했다. 정부의 무책임이 드러난 장면은 모두 잘라내면서 일방적으로 정부‧여당을 대변해준 것이다.
■ 좋은 선거 보도 : 없음
* 모니터 대상 :
8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주말뉴스 토일>),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 1부>)
인터뷰 도중 윽박지른 TV조선…개성공단 폐쇄 정당화에 이성 잃었나(D-55 방송보도 일일브리핑) (1).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