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일일브리핑]계속되는 ‘북풍 몰이’…전쟁 부르는 방송사들(D-56 방송보도 일일브리핑)
등록 2016.02.18 16:49
조회 267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는 2월 15일부터 주간보고서를 주 2회(월‧목) 발행하게 되면서, 평일 오후에 발표하던 일일브리핑을 이전보다 간단하게 작성키로 했습니다. 향후 신문과 방송 연합뉴스 일일브리핑은 좋은‧나쁜 보도 위주로 발표하겠습니다.

 

■ 나쁜 선거 보도

 

▢ D-56 최악의 방송 선거보도 : TV조선, 하루 지났는데 또 대통령 연설로 ‘박근혜 마케팅’ 홍보
- TV조선 <사진 찍어 SNS에…‘총선 마케팅’>(2/17,
https://me2.do/FCKtzMuH)

 

△ TV조선 <사진 찍어 SNS에…‘총선 마케팅’>(2/17) 화면 갈무리

 

 이 보도는 TV조선의 17일 뉴스 중 선거 관련 보도로는 첫 번째이고 전체 보도에서는 14번째 보도였다. 그런데 그 내용이 황당하게도 전날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재탕해서 보여준 뒤, ‘친박’의 ‘박근혜 마케팅’을 재차 홍보해주는 보도였다. 최희준 앵커는 “어제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끝난 뒤 새누리당 의원들이 대통령과 인사하기 위해 줄지어 선 모습 보셨을 겁니다. 일부 의원들은 재빠르게 박 대통령과 함께 찍힌 사진 등을 SNS 등에 올리며 대통령을 활용한 총선 마케팅에 나섰습니다”라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기자는 ‘친박’과 대통령의 우애를 과시한 자사의 전날 보도를 보여주며 “대구의 홍지만, 경북 이완영, 강남 심윤조, 그리고 비례대표인 박창식 의원이 박 대통령과의 인사장면 등을 곧바로 자신의 SNS에 올렸습니다”라고 전했다. “대부분 소위 박근혜 마케팅이 도움이 되는 TK나 서울 강남 지역 의원들”이 “재빠르게 박 대통령과 함께 찍힌 사진 등을 SNS 등에 올리며 대통령을 활용한 총선 마케팅”에 나섰다는 것이다. 기자는 “평소 법안 처리 같은 국정활동엔 세월아 네월아 하기 일쑤인 의원들이지만 대통령이 본회의장을 빠져나오는 1분 남짓한 시간을 홍보에 활용하기 위해선 그야말로 발 빠르게” 움직였다는 지적을 한마디 넣긴 했다. 그러나 리포트 내내 ‘친박’ 의원들에 둘러싸여 악수를 나누는 박근혜 대통령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화면으로 내보내고 “어제 대통령 국정 연설은 시의적절했다”는 홍지만 의원의 대통령 찬양 발언도 더했다. 대통령 연설 내용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하지는 못할망정, 거듭 대통령을 찬양하고 ‘친박 마케팅’에 몰두하는 의원들을 홍보해주는 황당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 계속되는 ‘북풍 몰이’…전쟁 부르는 방송사들
한편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남북 관계가 이어지는 가운데 방송사들의 노골적인 ‘북풍 몰이’ 보도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KBS와 종편3사, YTN을 중심으로 전쟁 공포를 조장하면서 유권자의 합리적 판단을 흐리고 있다. 17일에는 미국이 대북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한반도에 배치하고 있는 전략 자산 중 F-22 전투기가 ‘북풍 몰이’의 중심에 섰다. KBS와 MBN은 미 공군 F-22의 한반도 전개를 톱보도로 배치하고 1건의 보도를 더 보태어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이날 F-22 관련 보도가 2건인 방송사는 KBS, MBN, YTN 뿐이고 타사는 1건씩만 보도했다.


KBS 톱보도 (https://me2.do/FHbmDy9f)는 “세계 최강의 전투기 F-22 랩터 넉 대가 오늘(17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 “우리 공군의 주력인 F-15K, 미군의 F-16 전투기와 함께 대형을 이뤄 비행하며, 연합작전도” “한반도에 상시 대기하며, 즉각 북한으로 출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겠다는 의미”라며 ‘즉각 북한 출격’에 열을 올렸다. 다음 보도인 <‘현존 최강’ 랩터…적 레이더 ‘속수무책’>(https://me2.do/5gsaIuNo)은 “랩터 한 대가 대항기로 나선 F-15와 F-16 전투기 백 44대를 격추시키면서 공중전의 지존이라는 별칭”이라며 F-22 성능을 극찬하고 “북한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고 방공망을 침투해 김정은의 집무실까지 공격할 수 있다”며 ‘김정은 제거’를 운운하기도 했다.


이런 보도 내용은 MBN도 마찬가지이다. YTN의 경우 (https://me2.do/5gsaItNu)에서 “다음 달 초부터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한미연합훈련엔 B-2 스텔스 폭격기와 핵 추진 항공모함이 파견될 것” “군사기지로 불리는 핵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함도 조만간 모습을 드러냅니다” “북한에 대한 분명한 경고메시지”라며 F-22에 이어 미군의 주요 전략 자산이 더 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KBS, MBN, YTN 보도에서 한반도의 고조되는 긴장감을 우려하는 기색은 찾아볼 수 없다. 북한에 대한 경고를 강조하며 오히려 군사적 대결을 즐기는 모양새다. 이는 “한반도 주변으로 미군 최첨단 전력이 집결하는 모양새로 군사적 긴장감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전한 JTBC와 대조적이다.

 

▢ TV조선 <뉴스쇼판 정치분석>(2/17, https://me2.do/5KTGwHp6)
더민주가 출범할 때부터 해왔던 더민주 이간질 보도가 TV조선에서 계속되고 있다. 대담자로 나온 정우상 조선일보 기자는 더민주의 외부 영입 인사 공천을 논하면서 영입 인사들이 김종인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다고 예단했다. 정 기자는 “김종인 대표 입장에서는 ‘당신들(외부 영입인사)이 영입이 됐지만, 정치는 본인들이 직접 정치판에 뛰어들어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길 개척하는 것인데. 마치 자리가 보장된 것처럼 얘기하면 안 된다’고 불만”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영입된 인재라는 사람들은 ‘당에서 처음 불러올 때는 막 그렇게 하더니 지금 와서는 아무런 전략도 없다’”고 불만이라며 “이렇게 서로 당과 개인들 사이에 희망사항이 엇갈리면서 실전 배치 문제가 큰 고민”이라고 정리했다. 이런 추측에 김종인 대표나 더민주 영입 인사의 실제 발언 등 실증 자료는 단 한 마디도 언급되지 않는다. 더민주에서 외부 영입 인사의 출마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갈등이 표출된 적은 더더욱 없다. ‘카더라’식 이간질 보도이다.


이를 MBN <어디에 공천하나>(https://me2.do/xQIGP1Y6)과 비교하면 TV조선의 왜곡된 시각이 더 두드러진다. MBN도 더민주의 외부 영입 인사 공천 문제를 다뤘지만 표창원 교수와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의 예상 출마 지역을 거론한 뒤 “다른 인사들은 마땅한 지역구를 찾기 어려워 더민주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라고만 전했다. MBN 보도에는 김종인 대표가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 좋은 선거 보도 : 없음

 

* 모니터 대상 :

8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주말뉴스 토일>),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 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