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일일브리핑]‘박근혜 바라기’ 연합뉴스의 ‘F-22’ 보도 열의, 무서울 정도 (D-56 연합뉴스 일일브리핑)
등록 2016.02.1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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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 체제 붕괴를 언급하면서 향후 초강경 대북 정책을 추진할 것을 밝힌 이후, 연합뉴스는 이를 적극 지지하는 기사를 홈페이지 머리기사로 올린 반면,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기획기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러시아가 한미 두 나라의 대북 강경 정책에 반대한다는 소식이 실리긴 했지만 쉽게 주목 받지 않게 배치했고, 박대통령의 기존 대북 정책이 좌초한 것 등에 대한 야당 등의 비판도 매우 작은 비중으로 처리하고 있다.

 

■ ‘F-22’에 보도한 열의 무서울 정도

 

연합뉴스의 미 F-22에 대한 보도 열의는 대단한 수준이다. 17일 오전 9시 이후 연합뉴스 홈페이지의 머리기사도 <세계최강 美 F-22 4대, 오늘 한반도 긴급출동…대북 ‘무력시위’>(https://me2.do/FG047x8j)와 <김정은 겁내는 美 F-22 한국에 왜 오나…‘유사시 타격’ 경고>(https://me2.do/xUr9w1sE)이다. 이들 보도에는 미국이 박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에 적극 공조한다는 것이 강하게 부각되어 있다.


심지어 연합뉴스는 카드뉴스까지 만들어 F-22 등 미국이 보내준 무기에 대해 상세히 전했다. 연합뉴스 홈페이지에서 ‘F-22’를 검색해서 나오는 관련 기사는 2월 17일에 20건이고, 16일에 3건이다. (<표1> 참조) 18일까지 관련 기사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카드뉴스 일부 갈무리

 

제목의 표현도 가관이다. “‘김정은 집무실 폭력’ 가능 스텔스 F-22”, “김정은 겁내는 美 F-22 한국에 왜 오나”, “‘새처럼 사뿐히…그러나’”, “한미동맹의 힘 과시”, “공중전 끝판왕’…모의전서 한대가 144대 격추” 등 F-22의 성능을 부각하고 이것의 의미가 한미동맹의 힘을 보여주는 것임을 부각하는데 혈안이 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 중국 언론의 우려나 야당 비판은 보기 힘들게 배치하는 ‘꼼수’
연합뉴스 <朴대통령, ‘북정권 변화’ 대북 포위 압박 액션플랜은>(2/17, 11:36 https://me2.do/FLzAywt1)은 박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적극 지지하는 내용 위주의 기사였다. 소제목은 <“개성공단 중단, 시작에 불과” 언급해 후속 제재 예상>, < 김정은 ‘통치자금’ 직접 겨냥한 제재, 해운 제재 강화 전망>, <한미 고위급 전략협의 통해 안보리 결의 후 양자·다자 제재조치도 협의> 등으로 뽑았다. 보도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등이 외교전략을 위해 노력한다는 등의 상세한 내용이 실려 있지만, 대통령 정책에 대한 우려나 객관적 평가는 단 한 줄도 없다. 게다가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경제 실패를 질타한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의 기사도 정치면 하단에 배치했다.


우리 정부 대북정책에 대한 중국 언론의 비판 역시 찾아보기가 어렵다. 한미 두 나라의 대북 선제공격 시 중국이 개입할 방침을 밝히는 등 최근 보도 중 가장 강력한 경고를 포함하고 있는 중국 관영 언론 환구시보의 17일자 사설 관련 기사인 <中관영언론 “한반도 전쟁방지 위해 동북지방 군사배치 강화해야”> (2/17, 10:39 https://me2.do/FbW1OUBi)는 검색을 해야만 겨우 볼 수 있다. <中 관영언론 “사드 배치시 한국, 독립성 더 잃게 될 것” 경고>, <“中, 한반도 전쟁 나면 두려워 않고 참여해야”…전문가도 ‘전쟁 대응’ 전략촉구>, <中 “대북제재는 핵미사일 억제가 목적··· 방향 명확해야”>, <러시아 “안보리 결의 범위 내 대북경협 계속 추진”>과 같이 한미 두 나라의 대북 강경 제재 방침에 반대하는 기사는 눈에 쉽게 띄지 않도록 편집한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