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일일브리핑]유승민 의원 낙천에 몰두하다 자사 인터뷰까지 왜곡한 TV조선(D-58 방송보도 일일브리핑)
등록 2016.02.16 18:54
조회 196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는 2월 15일부터 주간보고서를 주 2회(월‧목) 발행하게 되면서, 평일 오후에 발표하던 일일브리핑을 이전보다 간단하게 작성키로 했습니다. 향후 신문과 방송 연합뉴스 일일브리핑은 좋은‧나쁜 보도 위주로 발표하겠습니다.

 

 

■ 나쁜 선거 보도

 

▢ D-58 방송 일일브리핑 가장 나쁜 선거보도 :

유승민 낙천에 몰두하다 자사 인터뷰까지 왜곡한 TV조선

TV조선은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인터뷰하며 ‘친박’ 인증을 요구하는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그 내용을 왜곡해 유승민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할 것임을 강조했다. TV조선 <파워인터뷰>(2/13, https://me2.do/GFEdPJew)에서 이하원 앵커는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인터뷰하면서 “스스로 친박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며 ‘친박 인증’을 요구했다. 이에 이한구 위원장은 “난 한 번도 친박이라는 말을 안 썼다. 그런데 정치부에서 그렇게 분류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앵커는 “비박계에서는 이 위원장님이 칼 휘둘러서 공천학살 당할 것이라 얘기한다”고 다시 물었다. 이 위원장이 불쾌한 듯 “도대체 비박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라고 되묻자 앵커는 답변을 피했고 이 위원장은 “언론에서 친박이란 걸 만들고 비박을 대립시켜서 만들어 놓고 정의도 못 내린다”라고 언론의 보도행태를 지적했다. 실제 새누리당 내에 ‘친박’ ‘진박’, ‘진진박’, ‘특박’ 등의 용어를 스스로 사용하는 의원과 후보자들이 존재하고 이에 대항하는 비박계의 움직임도 활발한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현실에 대해 자성하지 않고, 언론 탓만 하는 이한구 위원장의 답변도 개운치는 않다. 그러나 정당의 공천관리위원장을 인터뷰하면서 공천에 대한 이야기보다 ‘친박 인증’을 요구하는 TV조선의 행태는 한심할 따름이다. 


 그런데 다음날 TV조선 <“당원자격”…유승민 겨냥?>(2/14, https://me2.do/G8Yxl4Wk)에서 이하원 앵커는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어제 뉴스쇼 판에 출연해서 자신을 ‘친박’이라고 규정한 것을 보셨을 겁니다”라며 전날 이한구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언급했다. 이어서 신정훈 기자는 “아주 중요한 것이 우리 공천을 받으려면 당원으로서의 자격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이 위원장 발언을 근거로 “원내대표 시절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워 온 유승민 의원도 배제 대상에 포함 될 수 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이한구 위원장이 자신을 ‘친박’으로 규정한 뒤 대표적인 ‘비박계’ 인사인 유승민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할 수 있다고 말한 것처럼 보도한 것이다. 이는 사실 여부를 떠나서 기초적 사실관계에 대한 명백한 왜곡이다. 이한구 위원장은 전날 인터뷰에서 본인을 ‘친박’으로 규정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 또한 유승민 의원 관련 언급도 이하원 앵커가 “위원장께서 유승민 의원은 저성과자가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여론조사 결과 비인기인도 아니다. 지지율에서 굉장히 많이 앞서나간다. 그럼 위원장께서 말씀하신 두 가지 (공천 배제)기준에 다 해당이 안 되는데”라며 유도 질문을 하자 “공천 기준이 더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이다. 언론이라면 실제 발언만 객관적으로 보도해야 마땅하다. TV조선은 ‘친박’의 ‘비박’ 배제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사실을 왜곡하는 우를 범했다.

 

▢ 2월 12일 나쁜 선거보도
TV조선 <野 “증오 프로세스 가동됐다”…與 “김정은 제거”>(2/12, https://me2.do/IIAKCyPg)  TV조선은 개성공단 폐쇄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을 보도하면서, 새누리당의 ‘김정은 제거’ ‘핵 무장론’ 등 비이성적 주장은 비판하지 않고 야당의 정부 비판은 ‘북한이 바라는 남남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골적인 이중 잣대이다.
TV조선 <우린 정치부 기자>(2/12, https://me2.do/xlnp6acQ) 막말로 점철되고 있는 TV조선의 신생 코너 <우린 정치부 기자>가 새누리당의 볼썽 사나운 ‘친박 마케팅’은 옹호하면서 더민주에는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는 ‘카더라’ 보도를 했다. 개인의 예측으로만 보도를 채운 것도 문제지만 더민주에만 저주를 퍼붓는 편파성이 더 문제다.

 

▢ 2월 13일 나쁜 선거보도
채널A <‘진박’ 개소식에 ‘진박 인증사’ 불참>(2/13, https://me2.do/Gg6IcJp6)  채널A는 최경환 의원을 ‘진박 인증사’로 칭하며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그가 참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비록 최 의원은 안 왔지만 다른 ‘친박 좌장’들이 많이 참석했다고 전하고 민경욱 예비후보의 경선 상대는 ‘친 유승민계’라며 직접 편을 갈라줬다.
채널A <‘우클릭’ 김종인에 강경파 속앓이>(2/13, https://me2.do/xOUnXl5b) 채널A는 8일과 9일에 이어 또 더민주 김종인 대표의 대북 발언을 두고 ‘친노 갈등’ 낙인을 찍었다. 개성공단 폐쇄에 신중론을 언급한 김종인 대표의 입장에 ‘친노 강경파’들이 총선 때문에 쌓인 불만을 표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채널A는 ‘진박 인증사’ 최경환 의원의 노골적인 ‘친박’ 지원 행보에 반발하는 ‘비박’계의 반응은 섣부른 예측보다는 실제 발언을 중심으로 보도하고 있다. 

 

▢ 2월 14일 나쁜 선거보도
KBS <강경 대응 48.9% > 대화 해결 40.1%>(2/14, https://me2.do/xX40K8MM)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드 배치, 대북 강경 대응 등 정부 정책과 총선 민심을 점검한 KBS의 여론조사 보도다. KBS는 대북정책의 기조를 묻는 여론조사를 했다며 그 결과 “경제 재재 강화가 30.9% 핵시설 제거를 위한 군사적 수단까지 검토하자가 18%로 강경 대응 입장이 48.9%”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40.1%였고, 7.7%는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강경 대응 여론이 더 우세하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질문과 선택지를 살펴보면 질문은 “선생님께서는 북한의 4차 핵 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대북관계를 어떻게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이다. 응답자에게 제시하는 선택지는 △“돈줄죄기 등 대북 경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 △“북한의 핵시설 제거를 위해 군사적 수단까지 검토해야 한다” △“남북한 대화를 통해 풀어가야 한다”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해야 한다” △모름/무응답 5가지이다. 언뜻 보면 다섯 개의 선택지 중에서 위의 두 가지는 강경대응, 아래 두 가지는 온건론으로서 무난한 선택지 제시로 보인다. 그러나 강경 대응 선택지가 이미 정부‧여당에서 오랫동안 구체적으로 제시된 내용인데 반해, 온건론 선택지 두 가지는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구체성이 떨어진다. 특히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해야 한다”라는 선택지는 사실상 대화해결 쪽의 의향을 가진 응답자도 선택할 가능성이 없는 답변이다. △“남북한 대화를 통해 풀어가야 한다” 역시 구체성이 떨어진다. “경제 협력 사업 재개”, “이산가족 상봉 재개”, “국제 공조를 통한 외교적 압박” 등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화 협력 방안을 선택지로 제시해야 형평성에 맞다. KBS는 심지어 편향적인 선택지를 통해 나온 결과마저 왜곡했다. 같은 여론조사를 행한 연합뉴스는 <대북 제재 강경 48.9%…대화 온건 47.8%>(https://me2.do/GKdgc55B)에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대북 강경론과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온건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대화를 통한 해결’ 항목과 ‘북한 핵 보유 인정’ 항목을 온건론으로 묶어 47.8%로 산정했으나 KBS는 ‘북한 핵 보유 인정’을 온건론에 넣지 않아 ‘대화를 통한 해결’ 40.1%만 강경대응 48.9%와 대조한 것이다. 이로 인해 KBS는 강경 대응을 선호하는 여론이 9% 가량 많은 것으로 보도했다. KBS는 ‘핵 보유 인정’을 제3의 견해로 파악했다고 해명했는데 이를 인정한다 해도 KBS 여론조사는 강경 대응 입장은 2개, 온건론은 1개만 선택지로 제시한 편파적 조사가 된다. 결국 KBS는 조사 결과에 대한 편파적 해석으로 정부‧여당에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이끌어 낸 것이다. KBS의 ‘북풍 몰이’가 여론까지 짜깁기하고 있다.

 

△ KBS <강경 대응 48.9% > 대화 해결 40.1%> (2/14) 화면 갈무리

 

▢ 2월 15일 나쁜 선거보도
TV조선 <뉴스쇼판 정치분석>(2/15, https://me2.do/FbW1HXxW) 대담자로 나온 배성규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더민주의 ‘전쟁이냐 평화냐’ 프레임이 유리한 전략이냐는 최희준 앵커의 질문에 “더민주 ‘전쟁이냐 평화냐’는 이건 야당이 한 번 성공해서 또 한 번 해야지 하는데” “야당이 안보 정당 한다고 해놓고 지금 와서 괜히 전쟁 불안감 일으킨다고 하는 것은 또 좌파 운동권 정당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라 대답했다. 평화를 주장하면 ‘안보 정당’이 아닌 ‘좌파 운동권’이고 전쟁을 불사해야 ‘안보 정당’이라는 한심한 수준의 이분법을 드러낸 것이다.
TV조선 <개성공단 폐쇄 놓고 ‘엇박자’>(2/15, https://me2.do/5kIGuHdr)  개성공단 폐쇄에 신중론을 표한 김종인 더민주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와 ‘엇박자’를 보여 “누가 당의 실세인지 생각하지 않으면” 헷갈린다고 조롱한 TV조선. 사실상 이간질 보도이다.
MBN <김종인 ‘우편향 발언’…“참아야지”>(2/15, https://me2.do/5emQEyms)  MBN도 TV조선과 마찬가지로 김종인 대표와 다른 더민주 의원들을 이간질했다. 김종인 대표의 신중론에 더민주 의원들이 불만을 품고 있고 이것이 “당내 갈등으로 표면화될지 불안감”에 휩싸인 상태라 묘사했다. TV조선과 MBN의 호들갑과 달리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등 더민주 의원들은 개성공단 폐쇄를 놓고 갈등은커녕 공식 대화조차 나눈 적이 없고 김종인 대표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개성공단 폐쇄로 북한에 막심한 타격을 준다는 정부 입장에 분명히 반대하지만 일단 정부의 설명을 들어보자는 취지라고 자신의 신중론을 설명하기도 했다.

 

 

■ 좋은 선거 보도 : 없음.

 

 

* 모니터 대상 :

8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주말뉴스 토일>),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 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