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일일브리핑]개성공단 중단 놓고도 ‘발목잡는 더민주’ 프레임에 몰두한 공영방송 (D-62 방송보도 일일브리핑)
등록 2016.02.1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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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1일(D-62) 방송 총선 보도 개요
2월 11일 방송 총선 보도량은 KBS 1건, MBC 0건, SBS 0건, JTBC 2건, TV조선 4건, 채널A 4건, MBN 3건, YTN 0건이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실험의 여파로 선거 방송 보도량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날도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선언에 북한이 폐쇄와 자산 동결, 군사 통제지역 선포로 맞대응하면서 언론의 이목이 개성공단으로 집중됐다. 한편 새누리당에서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김무성 대표가 공천 룰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며 국민의당과 더민주는 거친 말을 주고받으며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 개성공단 가동 중단 두고도 야당을 비판한 KBS와 MBC의 왜곡
이날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한 정부의 결정을 두고 새누리당은 불가피한 조치이며 김대중 정권의 ‘햇볕 정책’이 핵무기와 미사일로 돌아온 것이라고 야당에 책임을 물었다. 더민주는 개성공단 폐쇄는 남북관계 단절이라면서, 박근혜 정부의 강경 일변도 대북 정책이 결국 실패로 귀결되었다고 지적했다. KBS, MBC, TV조선만 개성공단 관련한 여야의 대립을 한 꼭지로 다뤘다.

 

- KBS, 야당의 정부 비판은 쏙 빼고 ‘발목 잡는 야당’이라고 지적
KBS는 개성공단과 남북 관계라는 논쟁의 대상을 제쳐두고 더민주가 정부‧여당의 발목을 잡아 법안 처리를 막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KBS <긴장 고조 ‘남의 일’…국회 ‘개점휴업’>(https://me2.do/5FL1vBY3)은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고 경제에도 타격이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은 상황이 심각하다며, 안보·경제 관련 중요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거듭 촉구”했다고 전했다. 보도는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을 하루빨리 처리해야”한다며 야당의 협조를 요청한 김무성 대표의 발언도 덧붙였다. 이어서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선거구 획정 문제가 더 시급하다며, 다른 법안 처리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지만, 위기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여야는 협상 일정조차 잡지 않았습니다”라면서 국회의 ‘개점 휴업’ 상태를 비판했다.


이 보도는 표면적으로 국회를 비판하고 있지만 사실상 더민주의 테러방지법 ‘발목잡기’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보도였다. 보도 당일 여야는 법안 처리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과 남북관계에 대한 설전도 벌였지만, KBS는 이런 내용은 모두 묵살한 채 여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만 언급하며 ‘발목 잡는 더민주’ 프레임을 만들어 공격한 것이다. 이는 야당에 대한 부당한 비난이자 테러방지법 통과에 혈안이 된 새누리당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편파적 보도이다.

 

- MBC의 교묘한 ‘야당 책임론’
MBC는 KBS와 결이 다른 ‘야당 책임론’을 내놓았다. MBC <여 “가동 중단 불가피”…야 “대북정책 실패”>(https://me2.do/GeMXvbba)에서 이상현 앵커는 “여당은 무모한 도발을 감행한 김정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지만 야권은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을 문제 삼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치 야권이 여당과 달리 김정은은 비판하지 않고 우리 정부만 문제 삼았다는 듯 한 멘트이다. 기자도 “새누리당은 그러면서 입주 기업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정부에 주문했습니다. 그러나 야권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이 실패했다며 정부에 책임을 돌렸습니다”라며 야권의 발언 일부만 뚝 잘라 새누리당 입장과 대조했다. 여기에 야당이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 결정이 총선을 앞둔 ‘북풍 전략’이라는 의혹까지 제기”했다고 덧붙여 북한은 제쳐두고 정부만 비판하는 이미지를 재차 각인시켰다.


7일 북한의 로켓 발사 실험 직후 더민주는 줄곧 북한과 김정은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강경한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이 평소 더민주의 평화통일론과 온도차가 있어 오히려 ‘북한 와해론’ 논란까지 빚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정부만 탓하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한 MBC 보도는 KBS와 같은 ‘발목 잡는 더민주’ 프레임 조작이다.

 

△MBC <여 “가동 중단 불가피”…야 “대북정책 실패”> 화면 갈무리

 

TV조선 <우린 정치부 기자>, 이번엔 ‘친박 인증’?
10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에게 “김정은과 북한에 애정이 있는가? YES나 NO로만 대답해 달라”며 ‘일베 놀이’를 했던 TV조선 최희준 앵커가 11일에는 <우린 정치부 기자>(https://me2.do/xFka5kkm)에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정확히 친박쪽입니까, 비박쪽입니까? 정확히 어느 편입니까?”라고 물었다. 대담자인 김재곤 기자는 “친박으로 분류되는 분이라서 김무성 대표도 반대했었다” “친박계로 분류는 되지만 참 간단하지는 않은 분입니다. 친박 쪽에서 마치 자기 편이 될 것으로 생각해서 봉인 해제 했는데 실제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분”이라 설명했다. TV조선에게 새누리당의 기형적인 ‘친박 마케팅’과 계파 갈등에 대한 비판은 바라지도 않지만, 뉴스가 나서서 ‘어느 편’ ‘자기 편’을 운운하며 ‘편 가르기’를 부추기는 행태는 부끄러울 따름이다. 

 

■ 2월 11일 톱보도 비교
이날 북한이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운영 중단에 맞서 공단 전면 폐쇄와 자산 동결, 군사통제구역 선포로 맞불을 놨다. 8개 방송사가 모두 이를 톱보도로 전했다. (총선보도감시연대 ‘북풍몰이’ 보고서 참고)

 

오늘의 좋은 선거 보도 : 없음

 

오늘의 나쁜 선거 보도


KBS <긴장 고조 ‘남의 일’…국회 ‘개점휴업’>(https://me2.do/5FL1vBY3)  개성공단 폐쇄와 대북정책을 두고 벌어진 여야 간 대립. KBS는 야당의 주장에서 정부 비판은 쏙 빼고 야당이 선거구 획정을 이유로 테러방지법을 발목 잡고 있다고만 보도했다. ‘발목 잡는 야당’ 프레임으로 여당에 힘을 실어주고 야당에는 공세를 퍼부은 편파‧왜곡 보도이다.
MBC <여 “가동 중단 불가피”…야 “대북정책 실패”>(https://me2.do/GeMXvbba)  KBS와 똑같은 여야 간 대립 다루면서 야당이 정부의 대북정책 비판했다고 언급한 MBC. 하지만 여당은 북한을 비판했지만 야당은 우리 정부만 비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KBS와는 결이 다르지만 명백한 ‘야당 책임론’ 왜곡 보도이다.
TV조선 <우린 정치부 기자>(https://me2.do/xFka5kkm)  10일에는 ‘일베 놀이’, 11일에는 ‘친박 인증’, TV조선의 퇴행적 행보가 끝을 모른다. 11일 TV조선 최희준 앵커는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이 친박인지 비박인지, 어느 편인지 묻고 대답하며 언론이 직접 계파를 갈라주는 친절함을 선보였다.

 

 

* 모니터 대상 :

8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주말뉴스 토일>),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YTN (뉴스특보))

 

* 이날 YTN은 저녁 8시 15분 를 뉴스특보로 편성하여 기존의 모니터 대상이던 <뉴스나이트>를 결방했습니다. 따라서 이날 YTN의 모니터 대상은 로 대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