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5차 주간보고서4][방송 보도]종편 3종세트, 대통령은 ‘찬양’, 진박은 띄우고, 더민주엔 막말
등록 2016.02.0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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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보도]

종편 3종세트, 대통령은 ‘찬양’, 진박은 띄우고, 더민주엔 막말

 

5차 주간 보고서 주요 내용


■ [종편 시사토크쇼] 종편은 ‘선거방송심의’ 따위 신경도 쓰지 않는가!
 1. 제재 필요한 종편 시사토크쇼의 속 야당에 대한 막말
 2. ‘박 대통령 생신’ 맞이 축하 방송을 진상한 종편 시사토크쇼
 3. “화려한 여자분 있으면 밥맛 없다” 등 김을동 의원 뛰어넘는 발언까지

 

■ [연합뉴스] 청와대, 정부, 새누리당 입장만 담는 제목뽑기 심각
 1. ‘MBC 녹취록’ 사건에 대해 철저히 침묵하는 연합
 2. 교육감 청와대 1인 시위 발표가 ‘앵무새’ 기자회견만 반복한 것이라 왜곡
 3. ‘원샷법’ 처리 후에도 ‘추한’ 19대 국회?라 비판
 4. 북한인권법 노동개혁법 통과가 그토록 절실한가
 5. 누리과정 예산 관련 대통령과 서울시장 충돌, 대놓고 대통령 입만 보는 연합

 

■ [신문 보도] 뭐든지 다 ‘운동권 야당’ 탓이라는 동아일보
 1. 조응천 더민주 입당, ‘험담에 가까운 말’ 확인 않고 보도한 조선일보
 2. 원샷법 처리 과정에 쏟아져 나온 ‘운동권 야당’ 비판
 3. ‘대결’, ‘격전지’, ‘전쟁’…범람하는 경마식 보도

 

■ [방송 보도] 종편 보도 3종세트, 대통령은 ‘찬양’, 진박은 띄우고, 더민주엔 막말
 1. ‘진실한 TV’는 누구인가? 채널A와 MBN 치열한 각축전에 뛰어든 TV조선
 2. 종편의 야당 비판 보도 점점 심해져
 3. ‘불통’ 정부에 일침…묵묵히 제 할 일 하는 JTBC

 

■ [인터넷 언론]‘응답하라 0413’(민언련 신문모니터위원회가 추천한 투표에 도움이 되는 보도) 1차 발표

 

▢ 모니터 대상 :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
                (<주말뉴스 토일>),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1부))
▢ 모니터 기간 : 1월 29일~ 2월 3일

 

1. ‘진실한 TV’는 누구인가? 채널A와 MBN 치열한 각축전에 뛰어든 TV조선


1월 29일부터 2월 3일까지 새누리당 ‘친박’에 지나치게 우호적이거나 노골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찬양한 보도는 MBC 1건, SBS 1건, TV조선 4건, 채널A 3건, MBN 6건이었다.

 

 

지난주까지 ‘진실한 TV’ 경쟁은 채널A와 MBN이 주도했다. 그러나 이번 주에는 새로운 강자로 TV조선이 돋보였다. TV조선, 채널A, MBN은 황당할 정도로 대통령을 찬양하고, ‘친박’ 또는 ‘진박’을 띄워줬다. MBC와 SBS도 문제였지만, 종편 3사에 비해서는 점잖았다.

 

■ “대통령이 너무 깨끗해서”, TV조선의 낯부끄러운 대통령 찬양
‘진실한 TV’ 보도에서 대통령 찬양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이번 주에 대통령 찬양에서 두각을 보인 방송사는 TV조선이다. TV조선 <잇따라 등 돌리는 이유는?>(2/3, https://me2.do/56LKVC5v)은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원장과 국민의당 합류를 결정한 이상돈 교수, 더민주로 입당한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을 한데 묶어 대통령을 배신한 ‘배신자’로 규정하고 그 배경을 짚었다.

최희준 앵커는 대통령이 배신을 당하는 이유에 대해 “배신을 당하는 사람도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면서도 “혹자는 옛날처럼 잘 챙겨주지 못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너무 깨끗해서 그렇다는 말도 하기는 합니다마는…”이라며 말끝을 흐리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대통령을 지적하는 척하지만 결국 “대통령이 너무 깨끗”하다고 찬양한 것이다. 이 황당한 진단에 이어 신정훈 기자도 “일각에선 정권 창출 이후 상대적 소외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대통령이 모든 공신을 챙길 수는 없다’며 소신 부족을 지적”이 있다며 마치 김종인‧이상돈‧조응천, 세 사람이 대통령의 논공행상에 불만을 품고 배신했다는 식으로 정리했다. 대통령 개인의 입장에서 나올 법한 ‘배신자’라는 표현을 방송사가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부적절할 뿐 아니라, “대통령이 너무 깨끗”해서 배신자가 나왔다는 식의 이 보도는 대통령 찬양 보도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사례이다.

 

△ TV조선 <잇따라 등 돌리는 이유는?> 화면 갈무리

 

■ TV조선, “최경환은 어머니 같은 존재”
1월 31일 김무성 대표를 중심으로 ‘비박계’ 의원들이 만찬을 가지면서 세를 과시해 다시 한 번 새누리당 계파 갈등에 불을 지폈다. TV조선은 <우린 정치부 기자>(2/1, https://me2.do/5So0yNg2)에 배성규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출연해 최경환 의원을 한껏 추켜세우는 발언을 쏟아냈다. 배 위원은 ‘비박계’ 만찬을 언급하면서 “어제 모인 비박계 모인 것이 한 50명인데 작년 친박 대표 모임인 국가경쟁력포럼에도 그 정도 숫자가 왔다” “결집력은 친박이 더 좋다”며 ‘친박’의 우세를 암시했다. 이어서 최경환 의원의 ‘친박 챙기기’ 행보를 논하면서 “충실한 박근혜 대통령의 메신저고 친박을 현장에서 챙기는 어머니 같은 존재”라며 ‘친박 좌장’으로 불리는 최경환 의원에 힘을 실어줬다.

 

  MBN,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 국회 좌석 불편하실라
MBN은 6일간, 무려 6건의 ‘친박’ 옹호 보도로 물량 공세를 과시했고, 내용에서도 최경환 의원의 국회 자리 배치를 걱정하는 식의 세심함이 돋보였다.

MBN <삼면초가 최경환>(1/29, https://me2.do/5KT3msZv)는 “1년 반 만에 국회로 돌아온 최 의원의 주변엔 어색한 공기”가 흐른다며 국회 본회의장에서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의 자리 배치를 걱정했다. “좌측엔 2007년 당내 경선부터 각을 세워 온 친이계 수장 이재오 의원”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야당인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 앞자리는 안철수 의원”이 앉아 있어 “양옆과 앞자리가 불편한 사람들로 배정된 삼면초가 형국”이라는 것이다. “최경환 의원 측은 자리를 옮겨달라고 문의까지 했지만, 국회 측에서 난색을 표현”했다면서 최경환 의원을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민주 선대위 첫 회의의 자리 배치를 두고 “친노 패권주의”를 운운했던 <좌석 배치로 보는 ‘김종인 코드’>(1/25, https://me2.do/FjqnCv5B)과는 확연히 대조되는 보도이다.

 

△ MBN <삼면초가 최경환>(1/29) 화면 갈무리

 

■ ‘안대희도 친박, 박대출도 친박’, 소문내주는 MBN
MBN의 세심한 ‘친박 띄우기’는 ‘비박계’로 알려진 인사들이 최경환 의원 등 ‘친박’의 지원 아래 ‘전향’했다는 보도로 이어졌다.


<친박들 ‘북적’>(2/1, https://me2.do/FzfiSlic)은 “김무성 대표가 최고위원으로 지목하면서 비박계로 갈아탄 것 아니냐는 말”이 많았던 안대희 전 대법관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이인제, 김태호, 홍문종 의원 등 기본 친박계와 20대 총선에 처음 출마하는 조윤선 전 정무수석 등 새로운 친박계까지 전부 친박 인사들만” 모였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개소식에 친박계가 대거 참석해 안대희 최고위원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결국 다시 친박계로 복귀할 것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비박계‧수도권 “최경환 와주세요”>(2/3, https://me2.do/F6w02lFp)에서는 “박대출 의원도 불렀다네요. 박 의원은 김무성 대표가 아끼던 인물인데, 오히려 친박 쪽에 러브콜을 보낸겁니다”라며 역시 ‘비박’으로 알려진 박대출 의원이 자신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최경환 의원을 애타게 불렀다고 보도했다. 그 이유로는 “예비후보들이 이처럼 최경환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최 의원이 나타나야 이른바 ‘진박’이 된다는 입소문 때문”이라고 정리했다. 이렇게 특정 인사의 ‘친박’ 전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입소문’까지 언급한 방송사는 MBN뿐이다. 언론이라면 응당 새누리당의 기형적인 ‘진박 몰이’에 문제제기를 해야 하지만 MBN은 오히려 최경환 의원의 국회 자리 배치에 집착하거나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는 ‘진박 최경환’을 띄우는데 골몰했다.

 

■ “비박 살생부” 운운하는 채널A
2월 2일, 채널A는 대구 경북 지역 ‘친박’ 출마자들의 개소식을 찾아 연일 ‘비박계’에 공세를 취한 최경환 의원의 행보를 다뤘다.


채널A <‘제2 윤필용’ 맞나>(2/2, https://me2.do/5hVcR83x)에서 박상규 앵커는 “최경환 의원의 진박 마케팅이 대구에서 계속되고 있는데 그 궤적 보면 ‘비박 살생부’의 모습이 보인다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용관 동아일보 정치부장은 “최경환 전 부총리가 지난 30일부터 계속 이른바 진박 후보들의 개소식을 찾아가고 있다” “거기에는 다 현역의원도 있고 경쟁자가 있다. 그분들은 상대적으로 다 살생부가 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최경환 의원이 개소식을 찾아 지원하는 출마자와 경쟁해야 하는 새누리당 의원이 모두 ‘비박 살생부’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이다. 이어서 정용관 정치부장은 “‘진박 감별사’를 자처하는 모습들이 상대가 있는 게임이라 여러 분란이 거세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 부총리가 TK목장의 주인 되기 위해 무리수 두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덧붙였다. 과도한 ‘친박 마케팅’에 대한 직접적 비판이 아니라 과감한 행보를 보이는 ‘진박 감별사’ 최경환 의원이 숨을 고를 필요가 있다는 식의 ‘조언’이나 다름없다. 기형적인 대통령 중심의 ‘친박 마케팅’을 ‘게임’으로 묘사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돕지 않은 의원들을 ‘비박 살생부’로 규정하는 채널A의 태도는 ‘대통령 기관지’라 할 만하다.


TV조선, 채널A, MBN의 경우 그동안 더민주 갈등 관련 보도에서는 문재인 대표 사퇴, 선대위 출범, 비대위 인선 등 각 사안마다 ‘친노 운동권’ ‘친노 패권주의’를 운운하며 지도부에 맹폭을 퍼붓고 갈등을 조장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계파 갈등에는 객관적 보도를 넘어 ‘친박’ 의원을 찬양하거나 특정 후보자의 ‘친박’ 인증에 매달리고 있다. 이런 프레임 자체가 편파적인 선거보도임은 말할 것도 없다.

 

2. 종편의 야당 폄훼, 점점 심해져

 

■ “김종인이 친노에 충성 서약했다”, 고삐 풀린 채널A
1월 29일, 여야가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이른바 ‘원샷법’(기업활력제고특별법)이 선거구획정 선 처리를 요구한 더민주의 반대로 통과가 무산됐다. 이를 두고 1주일 내내 여야의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2월 4일, 선거법 개정안을 19일까지는 처리하겠다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약속에 따라 더민주가 ‘원샷법’ 처리로 돌아서면서 결국 사태는 종결됐다. 하지만 채널A는 ‘원샷법’이 대기업 특혜법이 될 것이라는 더민주의 정책적 관점에도 ‘친노’ 낙인을 찍으며 ‘친노 마녀사냥’에 열중했다.


29일, 채널A <말바꾼 더민주 원샷법‧북 인권법 무산>(1/29, https://me2.do/FeHRbCHc)은 “원샷법과 북한인권법만이라도 처리하기로 했던 여야 합의가 더민주의 발목잡기로 또 물 건너갔습니다”라며 법안의 문제점을 분석하는 대신, 더민주에 책임을 전가했다.


다음날 <정치적 아들 vs 차남>(1/30, https://me2.do/x4V6ziL7)는 더 대담해졌다. 이영작 전 석좌교수와의 대담 형식으로 이뤄진 이 보도는 마치 종편의 막말 시사 프로그램을 저녁종합뉴스로 옮겨놓은 듯했다. 이영작 전 교수는 법안 처리 무산이 누구의 책임이냐는 앵커의 질문에 “박영선 의원이 원샷법 합의에 제동을 걸고 김종인 위원장이 합의를 깼는데, 개인적으로 이것이 박영선 의원은 비노에서 친노로 배를 갈아탄 것으로 본다. 친노 충성서약을 한 것이다. 잔류 선언하고, 법안 처리에서 국민의당과 다른 태도 보이며 충성 서약을 한 것이다. 김종인 위원장도 친노 강경파에 ‘나도 네 편이야’ 라고 선언한 것”이라고 했다. 쟁점 법안과 관련 ‘기업 특혜법’ 여부를 놓고 갈리는 정책적 관점의 차이를 ‘야당의 발목잡기’로 갈음하는 것도 모자라 박영선 의원과 김종인 위원장의 법안 처리 반대가 곧 ‘친노’에 대한 ‘충성서약’이라며 막말을 한 것이다. 이영작 교수는 “저 사람들은(박영선‧김종인) 친노의 한 그룹에 들어가서 거기서 행세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는지는 중요하게 생각 않는다”며 끝까지 막말의 화룡점정을 완성했다.

 

△ 채널A <정치적 아들 vs 차남>(1/30) 이영작 전 석좌교수

 

사사건건 ‘친노 갈등’…치졸한 MBN
지난주 종편은 김홍걸 교수의 입당과 정대철 의원의 잔류를 두고 더민주를 ‘볼모 정치’라며 비난하거나 1월 25일 출범한 더민주 선대위의 인선에 대해 여전히 ‘친노’가 지배적이라고 몰아붙이며 ‘친노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주에는 여야의 초점이 ‘원샷법’으로 몰리면서 TV조선, 채널A의 ‘친노’ 공세는 잠잠해졌다. 그러나 MBN은 여전히 더민주의 사소한 사안마다 ‘친노’ 낙인을 찍거나 ‘갈등’을 부추겼다. ‘친노 갈등’을 부각한 보도만 6일간 5건이다.

 

 

5건의 보도 중, 특히 MBN이 스스로 ‘친노’로 꼽는 최재성 의원이 김종인 위원장과 대립을 일으키고 있다는 식의 ‘이간질’ 보도가 두드러진다. MBN <또 선대위 빠진 ‘문의 복심’ 왜>(1/29, https://me2.do/F1JxqTr3)는 29일 있었던 더민주 선대위 회의에 최재성 의원이 불참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김주하 앵커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에 문재인 전 대표의 ‘호위무사’라 불렸던 최재성 의원이 포함돼 말이 많았는데요”라고 운을 떼자, 이성식 기자는 “당 관계자는 선대위 인선이나 비대위에서 빠졌던 이종걸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과정 등을 놓고 친노 측 불만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라며 출처가 불분명한 ‘친노 측 불만’을 강조했다.


2월 1일에는 최재성 의원이 선대위원에서 사퇴했는데 MBN <물러난 친노 2인방 노영민‧최재성>(2/1, https://me2.do/52LwRNLk)은 “최 의원이 처음부터 선대위원직에 큰 의지가 없었다는 얘기”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면서 선대위원으로서 큰 역할을 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며 의미를 깎아내리고 김종인 위원장과의 대립각을 부각했다. 사실상 최재성 의원을 ‘불만 쌓인 친노’로 규정한 ‘표적 왜곡 보도’이다.


이외에도 MBN은 <“김홍걸 입당, 아버지 죽이는 일”>(2/1, https://me2.do/5f9xIKab)에서 “이희호 여사님이 하시는 말씀이 ‘(김대중) 대통령을 두 번 죽이는 꼴입니다.’라고…”했다는 박지원 의원의 주장을 언급하며 채널A도 이번 주에는 그만둔 ‘모자 이간질’ 보도를 반복했다.
MBN의 선거 보도량은 많다. 그러나 대다수 보도가 더민주 내 갈등 관련 소문을 다루거나 ‘친노’ 딱지를 붙이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선거 보도는 불공정할 뿐 아니라 치졸한 수준이다.

 

■ 조응천 씨 더민주 입당 비꼬다가 소설 쓰는 채널A
채널A <“손목 잘린 이병헌”…靑에 각 세우기>(2/3, https://me2.do/5TIC8AC5)에서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이 영화 ‘내부자들’의 이병헌 역에 자신을 빗대어 한 말을 한 꼭지로 다뤘다. 화제가 된 발언인 만큼 흥미 위주지만 한 꼭지로 보도하는 것 까지는 문제 삼기 어렵다. 그러나 보도에서 기자는  “2014년 청와대를 나온 뒤 식당을 차려 생업을 이어온 조 전 비서관. 영화 속 이병헌 역시 신분을 숨긴 채 복수극을 꿈꿉니다”라고 말하더니 “니 나랑 영화 한편 하자. 복수극으로 하자고 화끈하게”라고 대사를 연기하는 영화 ‘내부자들’의 이병헌 씨 모습을 편집해 보여줬다. 이어 기자는 “새누리당은 조 전 비서관의 더민주행은 ‘박근혜정권 비밀 폭로용’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라고 마무리한다. 조 씨가 자신을 이병헌에 비유했다고 해서, 이런 식으로 그가 식당을 하며 복수를 꿈 꾼 것처럼 묘사하고 이미지를 이어간 것은 악의적인 편집이며, 뉴스가 아닌 소설에 가깝다.

 

3. ‘불통’ 정부에 일침…묵묵히 제 할 일 하는 JTBC


‘원샷법’은 대기업 특혜, 노동개혁은 비정규직 확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의료 민영화. 정부‧여당이 밀어붙이는 경제 관련 법안에 쏟아지는 비판이다. 더민주 역시 이를 이유로 법안 통과를 반대했고 대안 입법에도 나서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여론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경제 관련 법안 통과를 압박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월 2일, 국무회의에서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서명운동에 참여하면서 민의를 전달하고 있지만 국회와 정치권은 대답이 없다”라며 자신이 직접 서명한 재계의 서명운동을 언급하고 법안 처리를 종용했다. 그 전날인 1일에는 유길호 경제부총리 역시 경제법안 입법 촉구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국민을 앞세워 국회를 압박했다. 종편이 이에 발맞춰 더민주에 ‘친노’ 낙인을 찍으며 맹공을 퍼붓는 동안 오직 JTBC만이 귀를 닫은 정부 태도에 문제제기를 했다.


JTBC <앵커브리핑/설득 존재하지 않은…‘호소문, 질문은 사절’>(2일, https://me2.do/G1LOQbCE)에서 손석희 앵커는 “노동관계법 논란은 야당 탓. 누리과정 파행은 시도교육감 탓. 노사정 대타협 파기는 노동단체들 탓” “호소문의 행간에는 ‘호소’가 아닌 ‘남탓’이 두드러졌습니다”라며 호소문 내용을 비판하고 “그러나 '질문은 사절' 그 자리엔 토론도 설득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라며 질문도 받지 않은 정부 태도를 지적했다. “‘질문은 사절’ 경제부총리가 사절한 것은 질문이 아니라 설득의 기회”라며 유길호 부총리를 질타하기도 했다. 귀를 막은 채 정부 여당이 내놓은 법안을 처리해달라고 아우성만 치는 정부의 불통에 일침을 놓은 것이다.

 

△ JTBC <설득 존재하지 않은…‘호소문, 질문은 사절’>(2/2) 화면 갈무리

 

 

* 2016년 총선보도감시연대 차기 모니터 보고서는 설날 연휴 이후 2월 15일(월)에 발표합니다. 공정하고 충실한 선거보도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시는 행복하고 따뜻한 평등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