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일일브리핑]조선일보, 조응천 영입에 “술장사”라고 비아냥거리고, “총구 거꾸로 겨눌지” 우려(D-70 신문보도)■ 2월 3일(D-70) 신문 총선 보도 개요
2월 3일 신문 총선 보도량은 경향신문 8건, 동아일보 18건, 조선일보 16건, 중앙일보 8건, 한겨레 11건, 한국일보 15건이었다. 이날 주요 이슈는 △국민의당 창당 △더민주 조응천 영입 △친박-비박 내분 △청와대 김종인 때리기 등이었다.
■ 조선일보, 조응천 영입에 “술장사”라고 비아냥거리고, “총구 거꾸로 겨눌지” 우려
조선일보는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의 더민주 입당에 ‘격한’ 반응을 드러냈다. 조선일보는 <‘靑 X파일’ 들고 더민주 간 조응천>을 1면 머리기사로 배치하고, 연관 기사 4건을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청 X파일’ 들고 더민주 간 조응천>(1면)에서 “정권의 민감한 정보를 다뤘다는 점에서 그가 총구를 거꾸로 겨눌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박지만 “조응천 오죽하면…누나 겨냥하진 않을 것”>(4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동생 박지만 EG회장의 “평생 공직에 있던 사람이 술장사를 하면서 세월을 버티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발언을 소개했다. 동아일보도 <‘청문건 유출 논란’ 조응천 더민주행 일각 “박정부와 각 세우면 공천주나”>(4면)에서 박지만 회장의 발언을 소개했다지만 “식당이나 하면서 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다른 표현으로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김종인 김상곤 체제 1호 영입인사가 조응천…묘수냐, 악수냐>(8면)에서 “사건 이후 서울 마포에서 식당을 개업, 야인으로 살아오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수차례 설득으로 입당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의 ‘술장사’와 동아일보와 한국일보의 ‘식당’은 언어에서 주는 이미지가 매우 다르다는 점에서 조선일보의 보도는 조응천 전 비서관을 깎아내리기 위한 언어 선택이 아닌가 싶다.
한편 조선은 기사 말미에서도 “처음부터 정치적인, 불순한 의도로 문건 유출 사건에 개입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든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과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의 “더민주의 초조함과 조급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발언을 덧붙여서 조응천 영입에 대한 흠집내기에 몰두했다.
조선일보는 <사설/더민주, 원한 가진 사람들 뭐하자는 건가>에서도 “청와대까지 들어갔던 사람이 그 정부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야당으로 간 것을 정상적인 처신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더민주는 조씨를 ‘권력 내부 고발자’로 포장하고 싶겠지만 본질은 그렇지 않다”, “나중에 밀려나고 수사까지 받게 되자 박 대통령과 정권에 대해 깊은 원한을 갖게 됐을 것이다. 그것이 야당으로 옮긴 근본 이유일 것이다”, “앞서 영입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더민주는 이런 사람들의 원한을 선거에 이용하겠다고 작정한 듯하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외 경향신문은 <문재인의 마지막 영입 ‘비선 폭로’ 조응천 입당>(6면)에서 “외연확대”임과 동시에 “내부 인재육성을 외면한 정당정치”라는 명암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중앙일보는 <조응천 더민주 입당 “청와대 저격수 안 할 것”>(8면) “청와대를 저격하거나 안에 있었던 일을 누출하는 그런 것을 원했다면 더민주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조 전 비서관의 인터뷰 발언을 소개했다. 한겨레는 <‘정윤회 문건유출 사건’ 조응천, 더민주 합류>(4면)에서 입당 과정을 소개하고 수도권 전략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일보는 <김종인 김상곤 체제 1호 영입인사가 조응천…묘수냐, 악수냐>(8면)에서 현재 2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유죄선고가 나오면 그의 입당이 발목을 잡을 여지도 있다”면서도 “향후 검찰의 사정정국에서 조 전 비서관이 방패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국민의당 출범식 관련 신문보도 비교
국민의당 공식 출범한 날, 6개 신문사가 모두 관련 보도를 주요하게 게재했지만, 동아일보가 가장 많은 양을 보도했다.
국민의당 출범 관련 보도량과 보도배치를 보면 동아일보가 압도적으로 비중 있게 보도한 것을 볼 수 있다.
- 국민의 당 한껏 띄워주더니 더민주 운동권식 정치와 차별화 위해 법안처리 협조하라는 동아
동아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양당체제 극복 성공할까>와 사진기사 <안, 탈당 51일만에 ‘빅3당’ 꿈꾸며…>를 게재하더니. 3면에도 출범식 모습을 <20년만에 국회 3당체제 도전… 안철수 “이번이 마지막 기회”>, <“강철수” 연호… 정대철 축사땐 “아들 데려와라”>와 사진기사 <손 맞잡은 지도부>를 보도했다. 여기에 사설 1건과 칼럼 1건을 보도해 총 5건을 보도하여 타사보다 매우 주요하게 국민의당 출범을 부각한 것이다.
이처럼 국민의당 출범에 주목한 동아일보는 <사설/안철수의 국민의당, 야권연대 끊어야 양당구도 깬다>(31면)에서 “더민주당의 운동권식 정치와 어떻게 차별화하느냐를 생존전략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그것도 공허한 주의 주장이 아니라 국회에서의 법안 처리 같은 정책을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국민의당에 법안처리 협조를 요구했다. 또 야권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른 야당과의 통합이나 후보연대 없이 모든 선거구에 독자 후보를 내서 끝까지 경쟁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동아일보는 <황호택 칼럼/김종인당 vs 안철수당, 누가 중원을 먹나?>(30면)에서는 “총선 패배로 우선 야당의 의석수가 크게 줄면 상습 입법체증을 부르는 소수결 원칙이 돼버린 국회선진화법이 개정 또는 무력화될 것이다”라며 “발목 잡을 줄밖에 모르는 야당은 쪼개지고 망가져서 확실하게 재건축을 하는 편이 낫다”고 막말을 쏟아냈다.
- 야권연대 압박 이겨야 한다는 조선일보, 법안통과 협조 기대한 중앙일보
조선일보는 <어금니 악문 ‘강’철수 “정치혁명…다 걸겠다”>(5면)에서 “더민주 등 기존 야권에서 요구하게 될 야권연대 압박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사설/국민의당 창당, 과연 ‘호남당’ 넘어설 수 있겠나>(35면)에서는 “호남 편중 구조를 바꿀 수 있느냐에 이 당의 가능성과 한계가 결판난다고 볼 수 있다”며 일반론을 이야기하는데 그쳤다.
중앙일보는 <사설/국민의당 창당…대결 정치 깨는 싹이 되길>(30면)에서 법안통과 협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앙은 “한국정치는 지금 선거구 실종의 무법 상황에 각종 개혁 입법이 표류하는 입법 비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오랫동안 계속된 거대 양당의 극한적 대결 정치 탓이다”라며 “국민의당이 국민들에게 더 큰 울림을 주려면 정책과 노선, 의정 활동까지 모든 것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더민주에 대한 비판과 견제 목소리 한겨레 > 경향신문 > 한국일보
한겨레는 더민주와는 차별성이 드러나지 않고 있음을 반복적으로 비판했다. <국민의당 ‘새 민생정치’ 표방하지만…>(5면)에서는 국민의당과 더민주의 공천 규칙이나 정책 기조 주요 내용을 비교 분석해 표현만 다를 뿐 내용은 대동소이함을 밝혀냈다. 보도는 “더민주와 뚜렷한 차별성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굳이 왜 신당을 하겠다는 건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더민주 관계자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사설/‘제3세력’ 실험 나선 국민의당>에서도 “전체적인 뼈대가 더불어민주당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과연 이정도의 정책적 차별성 때문에 기존 야당과 결별해야 했는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며 “새로운 정치를 펼치려면 우선 자신의 낡은 정치에 대한 심각한 반성과 성찰이 선행돼야만 할 듯하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국민의당이 ‘새정치’를 직접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탈당 51일 만에…제3세력 ‘깃발’>(6면)에서 “새정치를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근본적인 과제”라고 지적했으며, <사설/국민의당 창당에 부쳐>에서도 “이제는 구호나 선언을 넘어 정치혁명의 실체부터 보여줄 때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는 선거 연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사설/중도개혁 제3당으로 깃발 올린 국민의당의 과제>에서 한국일보는 “야권 성향의 표가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 등으로 갈리게 돼 새누리당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형세”라며 “집권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야당의석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선의의 경쟁을 하되 상황에 따라서는 선거연대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2월 2일(화) 1면 머리기사 비교
조선일보는 조응천 더민주 영입, 동아일보는 국민의당 출범식이 1면 머리기사였고,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는 북한이 ‘위성 발사’ 계획을 국제기구에 통보했다는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다뤘다. 경향신문은 <미 대선 흔든 ‘분노의 주먹’>(관련기사 6건)에서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를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 좋은 보도
한겨레 <국민의당 ‘새 민생정치’ 표방하지만…>(5면, https://me2.do/FA7gX424) 국민의당과 더민주의 공천 규칙이나 정책 기조 주요 내용을 비교 분석해 표현만 다를 뿐 내용은 대동소이함을 밝혀냈다.
한겨레 <정의당 ‘예비내각’ 구성>(5면, https://me2.do/xFk1hDIH) 6개 매체 중 정의당이 한국 정당 사상 처음으로 ‘예비내각’(섀도캐비닛)을 출범시켰음을 유일하게 보도했다.
한겨레 <4월 총선 정치권의 청년공약은?>(9면, https://me2.do/xy8nIoMi) ‘청년에게 공정한 출발선을’ 기획의 일환으로 새누리당과 더민주, 정의당, 녹색당의 청년정책을 소개하고 비교해 유권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했다.
■ 나쁜 보도
동아일보 <황호택 칼럼/김종인당 vs 안철수당, 누가 중원을 먹나?>(30면, https://me2.do/5Nkpammz) “누가 중원을 먹나”는 표현을 사용하며 경마식 총선보도에 앞장섰다.
중앙일보 <양선희의 시시각각/더불어 성장하고 싶지만…>(30면, https://me2.do/FrDxodpZ)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경제정책인 ‘더불어성장론’과 관련, “과연 더민주당이 이런 정책을 추진할 도덕성과 실력이 있는지”를 의심하며 “더민주 의원들이 고도자본주의 사회의 불치병이라는 ‘부자병(affluenza)’, 풍요로워질수록 더 많은 것을 추구한다는 심리적 질병에 걸려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라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반면 집권여당의 ‘도덕적 실력’에 대한 문제제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동아일보 <21분간 18개 법안 거론하며…박대통령 “합의 파기 기막혀”>(5면, https://me2.do/GrlFpiOs) 박근혜 대통령이 2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경제활성화 및 민생안정을 위해 18개 법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국회에 요청했음을 상세히 보도하며 “법안 처리의 절박함을 호소한 것”, “법안 처리도 줄줄이 발목을 잡힌 상태”라 편파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박 대통령이 언급한 각 법안을 소개하는 표에서는 긍정적 측면만을 소개했다.
동아일보 <달라진 원유철 “이번만은 야에 읍소 안해”>(5면, https://me2.do/GiutC2Wa)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과거에는 “야당의 합의 없이는 법안 처리가 안 되는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체면과 자존심을 모두 버리고 ‘스토커’라는 소리까지 들으며 야당 지도부를 설득”했다고 보도했으며, “평소대로 야당에 읍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을 통해 법안 통과와 관련한 문제의 원인이 모두 야당에 있음을 강조하는 보도를 내놨다.
조선일보 <사설/더민주, 원한 가진 사람들 모아 뭐하자는 건가>(35면, https://me2.do/57afRo1X) 조응천 더민주 입당에 대해 그가 “박 대통령과 정권에 대해 깊은 원한을 갖게 됐을 것이다. 그것이 야당으로 옮긴 근본 이유일 것이다”라며 근거없이 단정지으며 이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사례와도 연결 지었다. 더민주의 인재 영입에 대한 인신공격성 보도로 볼 수 있다.
조선일보 <박지만 “조응천 오죽하면…누나 겨냥하진 않을 것”>(4면, https://me2.do/x5juYi2F)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더민주 입당에 대해 “평생 공직에 있던 사람이 술장사를 하면서 세월을 버티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박지만 회장의 발언을 소개하고, 청와대나 새누리당 측 비판 논평이나 익명 관계자 발언 등을 통해 이번 입당이 ‘불순한 의도’로 이뤄진 것임을 강조했다.
경향신문 <2007 박의 남자들 ‘외나무 대결’>(8면, https://me2.do/FUcCOvvA) 김무성 대표, 최경환 의원, 유승민 의원 등을 ‘박의 남자들’이라 표현했다. 선거 보도에 있어서 선거 양상을 ‘외나무 대결’ 등으로 표현하는 것 역시 경마식 보도라는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
* 모니터 대상 :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종이신문에 게재된 보도에 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