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일일브리핑]TV조선, 선거는 격투기 경기가 아니다 (D-78 방송보도 일일브리핑)■ 1월 26일(D-78) 방송 총선 보도 개요
1월 26일 방송 총선 보도량은 KBS 1건, MBC 2건, SBS 2건, JTBC 6건, TV조선 10건, 채널A 9건, MBN 11건, YTN 3건이다.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법무부 등의 업무보고에서 총선을 언급하며 법질서 확립을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의 ‘국회선진화법 대통령 책임론’ 발언과 공천관리위원장 자리를 놓고 계파 간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더민주에서는 별 다른 이슈가 없었고 국민의당은 부산과 전북에서 창당대회를 열며 세력 확산에 진력했다.
■ 더민주 공세 멈추지 않는 채널A
채널A는 김홍걸 교수 입당과 정호준 의원 인선을 두고 더민주를 ‘볼모정치’라며 몰아세웠다. 채널A <단독/정호준에 비서실장 제안>(https://me2.do/xWcn66ib)은 더민주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탈당한 정대철 전 상임고문의 아들인 정호준 의원에게 선대위 비서실장직을 제안했다면서 이에 “볼모정치 논란”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대담자인 박성원 동아일보 부국장은 “정대철 고문은 이미 친노 패권으로는 정권 교체 이룰 수 없다면서 탈당”한 것이라면서, ‘부자를 갈라놓는 행태에 대해서 손이 떨린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비정할 수 있느냐’는 정대철 발언을 전했다.
김홍걸 교수와 이희호 여사의 모자 갈등도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김 교수의 불출마를 전하면서 “영입이 생전에 3남만큼은 정치에 발을 담기지 않길 바랐던 김대중 대통령은 물론 이희호 여사의 뜻과도 거슬러 이뤄진 것”, “김 교수의 과거 비리 전력까지 다시 불거지고 선대에 후광 입어 국회의원 되겠냐는 것이냐는 역풍 불면서 결국 의미가 없는 입당이 됐다”고 부정적 발언을 쏟아냈다. 더민주의 탈당과 이어지는 입당 행렬을 두고 끊임없이 부모 자식 간 갈등을 부각하며 정호준 의원, 김홍걸 교수를 도매금으로 “볼모정치”라 규정한 것이다. 당사자의 의사는 무시한 채 더민주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편파적 보도이다.
■ ‘맞짱’, ‘싸움구경’ 등 선거를 격투기 경기로 만드는 TV조선
TV조선 <‘맞짱’ 제안에 리턴매치 ‘속출’>(https://me2.do/xom8FO46)는 “총선이 다가오면서 우리 한판 붙자는 맞짱 제안도 잇따르고 있고, 리턴 매치도 속속 등장” “당사자들이야 코피가 터지고 피가 마르지만, 세상에 제일 재미있는 게 싸움 구경” “신인들이 거물급 상대를 고르는 건 정치적 체급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라며 저급한 표현이 나왔다. ‘맞짱’ ‘리턴 매치’ ‘코피가 터지고’ ‘싸움 구경’ ‘체급’ 등 선거를 격투기 경기로 묘사하는 표현은 선거를 희화화하는 것이다. 또한 정치에 대한 환멸을 느끼게 해, 국민의 정치 참여, 정책 결정,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선거의 가치를 잊게 한다. 따라서 선거를 전쟁, 스포츠 등으로 느끼게 하는 표현은 선거보도에서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
△TV조선 <‘맞짱’ 제안에 리턴매치 ‘속출’> 화면 갈무리
■ “대통령의 장점은 감성 호소”, 낯 뜨거운 채널A의 대통령 사랑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법무부 등의 마지막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올해는 국회의원 총선거도 잘 치러야 하는 만큼 엄정한 법질서 확립과 부정부패 척결이 더욱 중요”라며 총선을 언급했다. 특별한 정책적, 정치적 의도가 두드러지지 않는 통상적 발언이었으나 JTBC를 제외한 7개사는 모두 이를 받아쓰며 보도 제목에도 대통령 발언을 인용했다. KBS <“총선의 해…법질서 엄정 확립”>, MBC <“부정부패‧탈법‧편법 척결해야”>, SBS <“총선의 해 부정부패 척결”>, TV조선 <“법질서 중요”…북 인권법 무산?>는 “법질서 확립”에 초점을 맞춰 대통령의 확성기 역할을 했다. 채널A <어린이 글 인용해 “법은 목욕탕”>(https://me2.do/GwKMVOrS) MBN <“법은 목욕탕”> YTN <“법은 목욕탕”>은 “어린이들 생각에 법은 목욕탕이다, 그러니까 따뜻한 물속에 딱 들어앉아서 편안하고 따뜻하고 깨끗해진다”라는 대통령 발언내용을 제목을 뽑아 강조했다. 채널A는 이 발언에 대해서 “박 대통령의 장점인 감성에 호소하는 비유적 표현을 사용해 국민들에게 쉽게 의견을 전달했다는 평가”라고 낯 뜨거운 칭찬을 덧붙이기도 했다.
■ 이희호 여사 녹취 파문, JTBC만 다뤄
지난 4일, 안철수 의원이 이희호 여사를 방문해 25분 간 대화를 나누자 언론에서는 더민주 문재인 대표의 방문과 비교하며 사실상 이희호 여사가 안철수 의원을 지지한 것처럼 보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교수가 어머니 뜻과 다르다며 해명자료까지 내면서 공방이 벌어졌다. 26일, 안 의원의 이희호 여사 방문 당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이희호 여사의 발언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 사안은 8개 방송사 중 JTBC만이 다뤘다. JTBC <안철수-이희호 녹취 파장>(https://me2.do/5OeyUfv1)는 “내용을 보면 안 의원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꼭 정권교체 하겠다. 그 밀알이 되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하자 이 여사는 그저 “꼭 그렇게 하세요”라고만 말한 것”이라고 전했다. JTBC는 “녹취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안 의원이 전한 이 여사의 발언은 대부분 안 의원 말이었던 셈”이라며 이희호 여사의 의중이 왜곡되었을 가능성을 보도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의 예방 당시 ‘8분 vs 25분’ ‘모과차 대접 여부’를 연일 부각하며 이희호 여사의 ‘안철수 지지설’에 힘을 보태고 야권 분열을 부추겼던 TV조선과 채널A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27일 현재, 녹취는 없다고 했던 안철수 의원 측은 이희호 여사 녹취가 실무진이 단독으로 벌인 결례라며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발표했다.
■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절규, 외면한 방송사들
이옥선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도쿄 중의원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칼 맞고 매 맞고 매일 피투성이가 됐다” “아베 총리가 나와서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일본 정부에 일갈했다. 하지만 일본 여당인 자민당은 소녀상 조기 철거 요구 결의안을 채택했고 한 극우단체는 위안부가 매춘부였다는 주장을 미국 교과서에 넣어 달라며 청원에 나섰다.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 이후 피해 당사자들의 절규는 양국 정부로부터 모두 외면당하고 있고 일본은 더 뻔뻔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을 KBS, MBC, TV조선, 채널A는 보도하지 않았다. 굴욕협정 논란이 여전한 한일 위안부 합의는 물론 피해자 할머니들의 목소리마저 방송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 1월 26일 톱보도 비교
- KBS, MBC, YTN은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2.6%를 기록하면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 내수 및 수출의 동반 부진과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 장기화로 저성장 국면이 고착화되리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톱보도로 전했다. SBS는 간편해진 출산 신고 시스템 도입, TV조선은 한강 유람선 침수 사고, 채널A는 제주공항 운항 중단 사태 후유증, MBN은 한풀 꺾인 한파를 톱보도로 다뤘다.
- JTBC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국회선진화법 대통령 책임론’ 발언을 톱보도로 다뤘다. 이 사안을 가장 구체적으로 보도한 방송사는 JTBC와 TV조선이다. JTBC가 3건, TV조선이 2건을 이 사안에 할애했다. JTBC는 <김무성 대표 왜 갑자기…>(https://me2.do/5lUkqbVv)에서 “지난해 가을부터 김무성 대표가 자신의 소신인 오픈프라이머리, 또 그것의 변형인 안심번호국민공천제 등을 주장할 때마다 친박계는 거세게 김 대표를 공격” “심지어 청와대 참모까지 직접 나서 김 대표를 직격”했다며 최근 새누리당 계파 간 갈등의 배경을 설명했다. TV조선은 <“권력자”…갈등 ‘위험수위’>(https://me2.do/52L5GPxv)에서 “새누리당내 친박과 비박의 갈등과 대립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습니다”라며 김 대표 발언의 파장을 전했다. <새누리 계파 갈등 ‘위험수위’>(https://me2.do/GvDTeFAL)에서는 주용중 조선일보 부국장이 “대통령이 2012년 국회선진화법 통과에 일조한 측면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만큼은 박대통령이 ‘내가 2012년에는 좀 잘못 판단했다’고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솔직하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넘어가야 설득력이 커집니다”라며 대통령 태도를 지적했다. 조선일보 사설과 같은 맥락이다. 대통령 비판까지 이어진 여당 내 갈등을 KBS와 SBS는 보도하지 않았다. MBC와 YTN은 한 꼭지씩 다루었지만, 새누리당 계파 간 파열음으로 초점을 맞추고 대통령 책임론은 상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 나쁜 보도 후보
채널A <어린이 글 인용해 “법은 목욕탕”>(https://me2.do/GwKMVOrS) 업무보고에서 박 대통령이 한 말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대통령의 장점은 감성 호소”라며 낯 뜨거운 찬양 보여준 채널A 보도이다.
TV조선 <‘맞짱’ 제안에 리턴매치 ‘속출’>(https://me2.do/xom8FO46) 총선을 “맞짱” “싸움 구경”에 비유하며 경마식 보도의 결정판 보여준 TV조선 보도이다.
채널A <단독/ 정호준에 비서실장 제안>(https://me2.do/xWcn66ib) 김홍걸 교수와 정호준 의원 등 더민주 인사들을 두고 부모 관계 갈등을 부추기며 ‘볼모정치’라고 비난한 채널A. 일방적 주장으로 야당을 몰아세우는 편파보도이다.
모니터 대상 :
8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주말뉴스 토일>),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