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3차 주간 보고서 3] [신문] 경제관련 단체 주도 서명운동 참여한 대통령, 한마디도 지적 없어
등록 2016.01.2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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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총선보도감시연대는 총선 D-90일을 맞아 27개 시민사회언론단체들이 뜻을 모아 발족한 선거보도감시기구입니다. 총선보도감시연대는 매주 월요일  6개 신문사(경향·동아·조선·중앙·한겨레·한국일보)와 8개 방송사(KBS·MBC·SBS·JTBC·TV조선·채널A·MBN·YTN)의 저녁종합뉴스, 시사・토론프로그램과 시사토크쇼에 대한 주간 모니터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신문과 방송보도는 평일 오후 3시에 일일브리핑 형태로도 발행합니다.)

 

* 3차 주간 보고서 주요 내용
■ [시사토크쇼] TV조선·채널A, ‘새누리당 선거운동’ 시동 걸었나
1. TV조선·채널A, ‘새누리당 선거운동’ 시동 걸었나
2. TV조선 <신통방통>의 '관심법' 퀴즈대회?
3. 안철수의 여자, 문재인의 여자? 개념 잃은 프로그램

 

■ [신문] 경제관련 단체 주도 서명운동 참여한 대통령, 한마디도 지적 없어
1. 동아일보, 그들에게 대통령에 대한 지적은 없다. 찬양과 홍보만 있을 뿐
2. 실종된 새누리당 유령당원 보도를 찾습니다.
3. 더민주, 결국 운동권 출신 인사 영입했다고 부각한 조선일보
4. 더민주 김종인이 ‘이승만 국부론'공방하다 역풍 맞았다고 부풀린 조선일보

 

■ [방송] 황당하고 민망한 친박 TV
1. ‘친박 사랑’ 채널A, 방송으로 ‘친박 마케팅’ 대신해줘
2.  ‘친노 vs 김종인’ 프레임 공세로 더민주 폄훼한 TV조선

 

■ 1차 신문‧방송 선거보도 양적 분석
1. 신문 선거보도 양적 분석(1월 14일∼21일)
2. 방송 선거보도 양적 분석(1월 13일∼20일)


 

경제관련 단체 주도 서명운동 참여한 대통령, 한마디도 지적 없어

 

1. 동아일보, 그들에게 대통령에 대한 지적은 없다. 찬양과 홍보만 있을 뿐
1월 20일, 한겨레와 조선일보의 1면 머리기사는 박 대통령이 경제 관련 단체들이 주도하는 ‘경제활성화 입법촉구 1천만 서명운동’에 참여한 것을 보도했다. 한겨레는 박 대통령의 “부적절한 처신”에 초점을 맞춰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고 조선일보는 “국회를 통하지 않는 대국민 정치를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자 다음날, 대통령의 서명운동을 부각하는 데 선수를 빼앗긴 동아일보는 다음날 단독보도인 <재계 “입법태업, 총선 때 표로 심판”>(1/21)을 1면 머리기사로 뽑고 관련 보도도 7건이나 실었다. 보도는 경남지역의 상공회의소 회장단의 기자회견 소식과 함께 “표로 정치권의 책임을 묻겠다”는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 보도는 보도제목부터 내용까지 모두 명백하게 총선에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구체적인 발언이 부각된 보도였다.
보도의 주요 내용은 이렇다. “최충경 창원상공회의소 회장(대한상의 부회장‧경남스틸 회장)은… 기업인이 서명운동까지 나선 절박한 사정을 정치권이 수용하지 않으면 표로 정치권의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라 밝혔고 “(대한)상의는 정치에 관여하지 못하게 되어 있지만 (회원들은) 선거로 국회의원을 심판하겠다”고 선언했다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최충경 회장이 이번 서명운동에 반응이 없으면 국회 시위는 물론이고 야당 대표의 자택까지 찾아가겠다는 계획까지 밝혔다고 전했다. 서명운동까지 직접 참여할 정도로 의지가 확고한 대통령의 ‘야당 심판론’에 서명운동의 주체인 재계도 공식적으로 합세했다는 의욕적인 단독보도인 것이다.

 

- 동아일보의 과도한 충성이 빚은 ‘낙선운동’ 오보
그러나 같은 날 연합뉴스 <창원상의회장 “경제활성화 법안 촉구 자발적 서명 제안”>은 최충경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이 “일부 언론에서 상공회의소가 경제활성화법안 입법에 참여하지 않는 정치인에 대한 낙선운동을 한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는 ‘상공회의소법에는 상공회의소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규정했기 때문에 낙선운동을 할 수 없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 단독보도는 대통령의 서명에 영감을 얻은 지나친 의욕이 빚은 일종의 오보로 보인다. 
다음날 더불어민주당이 원샷법 처리를 수용키로 하자, 동아일보는 다시 이를 1면 머리기사로 내세웠다. <15만명 서명…야 “원샷법 수용”>(1/22)에서 “4・13 총선을 앞두고 ‘입법 촉구 천만 서명운동’이 광범위하게 확장되자 (더민주는)민심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에도 국회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며 박 대통령이 서명운동을 통해 사실상 승리 했다고 선언한 것이다.  
중앙일보는 이를 총선과 직접적으로 연관시키지는 않았지만 “민생 구하기 입법 촉구 1000만 서명운동 등의 여론이 부담 된 것 같다”며 서명운동의 ‘힘’을 강조했다. 반면 경향신문은 “총선이 두 달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정부 여당의 ‘민생 발목잡기’ 공세에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분석했다. 자칫 “야당만 법안처리 진통의 피해를 오롯이 뒤집어쓸 수 있다는” 것이다. 한겨레도 더민주의 결정이 남은 쟁점법안 협의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 실종된 새누리당 유령당원 보도를 찾습니다
새누리당의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문제점이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보도들이 자취를 감춘 상태이다. 19일, 조선일보는 <한 주소지 40명…유령당원에 여 경선 흔들>(1/19)에서 새누리당의 유령 당원 문제를 ‘일종의 위장전입’으로 규정했다. 일부 후보, 특히 당원 명부를 관리하는 현역 의원이나 당협 위원장이 자기들에게 유리한 경선을 위해 사용하는 편법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책임 당원은 일반 국민과 3대7 비율로 지역구 후보경선 전화 여론조사에 참여한다. 새누리당이 천명한 상향식 공천이 책임당원의 손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일보는 당원 숫자 감소가 우려된다며 ‘되도록 조용히 넘기자’는 식의 자세를 보이는 새누리당 중앙당의 안일한 태도를 꼬집었다. 조선일보는 다음날 <사설/새누리, ‘유령 당원’ 심은 후보자 전원 축출해야>(1/20)에서 “과거 통합진보당 경선에서 유령 당원 논란이 불거졌던 것과 다를 게 없다”며 문제 해결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지도부를 질타했다. 경선이 정당하지 않으면 감동도 흥행도 없다며 썩은 종기부터 과감히 도려내라고 일갈했다. 조선일보는 선거구 획정안 처리 불발로 인해 예비후보들이 활동에 큰 제약을 받는 와중에 현역들이 유령 당원까지 만들어 경선 부정에 앞장서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도 높은 비판에 당 지도부는 현재 현역의원이나 당협 위원장만 볼 수 있는 당원 명부를 해당 지역구의 모든 공천 신청자에게 공개해 검증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새누리당 유령당원 문제는 조선일보 이외의 다른 언론에서는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만약 이와 같은 사안이 더민주에서 있었다면, 과연 이 정도밖에 보도가 없었을지 의문이다.
한편 한국일보는 <살을 에는 칼바람 거리서 확성기도 못 잡고 인사만>(1/22)에서 서울 양천갑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기재 전 제주특별자치도 서울본부장을 인터뷰하면서 현역 의원에 비해 현저히 불리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하는 예비후보들의 애환을 다뤘다. 기사에서 이기재 예비후보는 ‘동 업무보고회’에 참석했다가 구청직원에게 쫓겨났다. 반면, 지역 현역 의원인 길정우 의원과 최근 이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당 대변인 신의진 의원은 행사장에 당당히 들어가 인사를 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경선 규칙은 ‘상향식 공천’이라고 명문화돼있지만, 현장의 규칙은 불공정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내용이었다.

 

3. 더민주, 결국 운동권 출신 인사 영입했다고 부각한 조선일보
더민주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인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오성규 전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합류한 것과 관련한 보도에서 조선일보는 제목부터 <더민주, 영입 막바지엔 운동권 경력 사람들>(1/19)이라고 뽑았다. 보도는 “그동안 각 분야 전문가들을 영입해왔던 문 대표가 처음으로 운동권 출신들을 영입한 것”이라고 평가하거나, 익명의 야권 관계자의 인터뷰라며 “문 대표가 친노‧운동권 색깔을 탈피하기 위해 각 분야 자수성가형 인물들을 영입해왔지만, 결국 막판에는 지지층 구미에 맞는 인사를 영입했다”라고 전했다. 이 기사에서 ‘운동권’ 인사와 ‘전문가’, ‘자수성가형 인물’과 ‘구미에 맞는 인사’라는 말도 안 되는 대비를 통해 조선일보는 두 사람이 마치 ‘전문성 없고 야권 구미에만 맞는 운동권 인사’인양 호도 했다.
오성규 씨에 대해서도 환경정의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관련 경력만 적고, 최근 3년간 재임한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라는 직책은 밝히지 않았다. 시민단체 활동가 출신에 대해 무턱대고 ‘운동권 출신’이라 강조하는 것도 비논리적일 뿐 아니라, 더민주 인사 영입에 대해 감정적 대응을 하는 기사로 평가된다.
한편 경향신문은 “‘문박 연대’가 재점화하는 모양새”로, 한겨레는 “‘문박 연대’를 과시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앙일보는 영입 사실만 간단히 전달했고, 동아일보와 한국일보는 사진기사로 영입 사실을 전하며 이들이 박 시장의 측근이라고 밝혔다.

 

4. 더민주 김종인이 ‘이승만 국부론' 공방에 역풍 맞았다는 조선일보
한상진 국민의당 위원장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의 ‘전두환 국보위’ 참여 이력을 거론한 것에 대해서, 조선일보는 <한상진의 반격…“전두환 국보위 참여해놓고”>(1/19)를 통해 김종인의 국보위 이력에 집중하고, 이런 이력을 지닌 김 위원장 영입이 ‘더민주의 정체성’과 맞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김 위원장이 국부 발언 비판 여론에 편승하다 역공을 자초했다는 익명의 ‘야권 관계자’ 발언을 소개했다. 또한 더민주 정청래 의원의 한 위원장 비판에 대해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독재 경력만 강조하는 야권의 보편적 관점”이라 평가했다. 이 기사는 김종인 선대위원장에 대한 한상진 위원장의 반론을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김종인 위원장의 국보위 참여를 상세하게 전달하고, 편향적인 해설까지 덧붙였다는 점에서 악의성이 보이는 편향 기사이다.
한편 경향신문은 한 위원장의 발언 및 행보에 대해 ‘좌충우돌’로 표현했으며, 한겨레는 한 위원장이 이 안건을 공론화 하려다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고 평가했다. 한국일보는 이를 국민의당의 “정치적 차별화”를 위한 “더민주 때리기” 행보로 분석했다. 중앙일보는 “‘이승만 대통령 국부’ 논쟁이 국민의 당과 더불어민주당 대표급 원로들의 공방으로 번졌다”며 두 위원장의 상대에 대한 비판 발언을 소개하는 한편, 기사 말미에서는 김 위원장 측 입장으로 마무리했다. 동아일보는 한 위원장이 “감정 섞인 반격”을 했다며 “당이 이를 언급하지 않기로 했”음에도 “후폭풍이 적지 않”은 상황임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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