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일일브리핑] 더민주, 결국 ‘운동권 출신 인사’ 영입했다는 조선 (D-85 신문보도 일일브리핑)■ 1월 19(D-85) 신문 총선 보도 개요
19일 신문 총선보도량 : 경향신문 11건, 동아일보 8건, 조선일보 8건, 중앙일보 6건, 한겨레 10건, 한국일보 10건이었다. 이날 주요 이슈는 △문재인 신년 기자회견(사퇴 관련) △새누리 공천 갈등(대구 출마 '진박' 개입설) △각당 인사 영입 △한상진 '이승만' 발언 관련 후폭풍(국민의당 내홍)이었다.
■ 더민주, 결국 운동권 출신 인사 영입했다고 부각한 조선
더민주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인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오성규 전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합류한 것과 관련한 보도에서 조선일보는 제목부터 <더민주, 영입 막바지엔 운동권 경력 사람들>이라고 뽑았다. 보도는 “그동안 각 분야 전문가들을 영입해왔던 문 대표가 처음으로 운동권 출신들을 영입한 것”이라고 평가하거나, 익명의 야권 관계자의 인터뷰라며 “문 대표가 친노‧운동권 색깔을 탈피하기 위해 각 분야 자수성가형 인물들을 영입해왔지만, 결국 막판에는 지지층 구미에 맞는 인사를 영입했다”라고 전했다. 이 기사에서 ‘운동권’ 인사와 ‘전문가’, ‘자수성가형 인물’과 ‘구미에 맞는 인사’라는 말도 안 되는 대비를 통해 조선일보는 두 사람이 마치 ‘전문성 없고 야권 구미에만 맞는 운동권 인사’인양 호도 했다.
오성규 씨에 대해서도 환경정의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관련 경력만 적고, 최근 3년간 재임한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라는 직책은 밝히지 않았다. 시민단체 활동가 출신에 대해 무턱대고 ‘운동권 출신’이라 강조하는 것도 비논리적일 뿐 아니라, 민주당 인사 영입에 대해 감정적 대응을 하는 기사로 평가된다.
한편 경향신문은 “‘문박 연대’가 재점화하는 모양새”로, 한겨레는 “‘문박 연대’를 과시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앙일보는 단순 영입 사실만 전달했고, 동아일보와 한국일보는 사진기사로 영입 사실을 전하며 이들이 박 시장의 측근이라고 밝혔다.
■ 더민주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이승만 국부론' 공방으로 역풍 맞았다는 조선
한상진 국민의당 위원장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의 ‘전두환 국보위’ 참여 이력을 거론한 것에 대해서, 조선일보는 <한상진의 반격…전두환 국보위 참여해놓고“>를 통해 김종인의 국보위 이력에 집중하고, 이런 이력을 지닌 김 위원장 영입이 ‘더민주의 정체성’과 맞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김 위원장이 국부 발언 비판 여론에 편승하다 역공을 자초했다는 익명의 ‘야권 관계자’ 발언을 소개했다. 또한 더민주 정청래 의원의 한 위원장 비판에 대해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독재 경력만 강조하는 야권의 보편적 관점”이라 평가했다. 이 기사는 김종인 선대위원장에 대한 한상진 위원장의 반론을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김종인 위원장의 국보위 참여를 상세하게 전달하고, 편향적인 해설까지 덧붙였다는 점에서 악의성이 보이는 편향 기사라 할 수 있다.
한편 경향신문은 한 위원장의 발언 및 행보에 대해 ‘좌충우돌’로 표현했으며, 한겨레는 한 위원장이 해당 안건을 공론화 하려 했으나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고 평가했다. 한국일보는 이 같은 논란을 국민의당의 “정치적 차별화”를 위한 “더민주 때리기” 행보로 분석했다. 중앙일보는 “‘이승만 대통령 국부’ 논쟁이 국민의 당과 더불어민주당 대표급 원로들의 공방으로 번졌다”며 두 위원장의 상대에 대한 비판 발언을 소개하는 한편, 기사의 말미는 김 위원장 측 입장으로 마무리했다. 동아일보는 한 위원장이 “감정 섞인 반격”을 했다며 “당이 이를 언급하지 않기로 했”음에도 “후폭풍이 적지 않”은 상황임을 보도했다.
■ 1월 19일 1면 머리기사, 서명운동 나선 박근혜 대통령에 ‘대국민 정치’ 시작했다는 조선
조선일보와 한겨레는 박 대통령이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관련 단체들이 주도하는 ‘경제활성화 입법촉구 1천만 서명운동’에 참여한 것을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그러나 기사 보도 태도는 달랐다. 한겨레(관련보도 2건)는 박 대통령의 “부적절한 처신”에 초점을 맞춰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고, 조선일보(관련보도 1건)는 “국회를 통하지 않는 대국민 정치를 시작했다”며 비판적 시각을 “일부의 우려의 목소리”로 평가했다.
경향신문과 중앙일보는 자사의 기획 특집 기사를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창간 70주년 기획 ‘청년’>(관련보도 3건)을 통해 취업 후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잦은 회식에 고통 받는 청년세대를 조명했다. 중앙일보는 <연중기획 인구 5,000만 지키자> (관련보도 3건)를 통해 집값이 인근 부산, 울산에 비해 50~70% 수준인 기장군의 인구와 출산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태도와 박 정부의 대중외교를 질책하는 기사(관련보도 6건)를, 한국일보는 지난 17일 교육부가 발표한 ‘장기결석 아동 전수조사 중간점검 결과’를 인용해 장기결석 아동에 대한 교육부의 대책을 촉구하는 기사(관련보도 3건)를 내보냈다.
■ 좋은 보도
한겨레 <대학총장들 임기중 줄줄이 총선행 “선거용 스펙 쌓고 가나” 비판 커져>(12면, 엄지원 기자, https://me2.do/FcHs59yW) 총선을 앞두고 대학 총장들이 임기를 채 마치지도 않은 상태에서 잇따라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것과 관련 ‘교육기관의 수장으로서 적절치 않은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선거 시기에 적절한 문제제기로 좋은 기사였다.
한겨레 <녹색당, 대구 첫 출마…기본소득 도입 공약>(14면, 김일우 기자, https://me2.do/xbhrj8jc) 변홍철 녹색당 대구시당 공동운영위원장이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대구 달서갑 선거구 출마 선언했다는 보도다. 상대적으로 약소 정당 이슈 보도에 미진한 현 미디어 지형에서 의미 있는 보도로 평가된다.
한겨레 <미디어 전망대/새누리 인턴 과정이 된 종편>(17면, 장행훈 언론광장 공동대표, https://me2.do/F0b7AImm) 새누리당이 총선을 대비해 영입한 1차 인사들이 모두 종편 프로그램에서 ‘막말 평론가’로 논란을 일으킨 전력이 있음을 지적하며, 선거에 영향을 끼치는 종편의 문제적 보도양상을 비판했다. 칼럼은 “종편의 소유 시장을 균형화하고 그 기능을 조절하는 심층 개혁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권력과 돈이 종편을 지배하여 선거를 결정하게 하고 사회의 양극화를 악화시키는 부작용을 키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 나쁜 보도
조선일보 <더민주, 영입 막바지엔 운동권 경력 사람들>(4면, 김아진 기자, https://me2.do/x1i6mo7T) 더민주가 김민영 씨, 오성규 씨를 영입한 것과 관련, 익명의 야권 관계자의 "문 대표가 친노(親盧)·운동권 색깔을 탈피하기 위해 각 분야 자수성가형 인물들을 영입해 왔지만, 결국 막판에는 지지층 구미에 맞는 인사를 영입했다"는 발언을 소개했다.
- 조선일보 <한상진의 반격…“전두환 국보위 참여해놓고”>(4면, 정녹용 기자, https://me2.do/GEBriTfQ) 이승만 국부 논란과 관련, “과거사 논쟁으로 시작된 두 원로 학자의 기싸움은 두 야당의 가치관 문제와 직결”된다며 “이 전 대통령을 긍정 평가하는 것은 국민 통합적 관점을 강조해 중도 보수로 지지층을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규정했다. 또한 기자는 정청래 의원의 “한상진 위원장은 진보학자가 아니라 너무나 진부한 뉴라이트 학자가 됐다”는 발언을 전하며, 이를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독재 경력만 강조하는 야권의 보편적 관점이다”라고 해설했다.
중앙일보 <신성식의 요람에서 무덤까지/복지정치의 두 얼굴>(32면, 논설위원 겸 복지전문기자, (https://me2.do/xETd6pNr) 누리과정 예산 논란을 “문 후보가 당선됐다면 보수 교육감들이 “문재인 대통령 공약이니 책임지라”고 나왔을지 모른다.”, “어떨 때는 ‘유치원 아이만 내 새끼지 어린이집 아이는 아니다’고 억지를 부린다.”며 ‘정치 싸움’, ‘득표용 가짜 복지’로 규정, 문제의 본질을 호도했다.
* 모니터 대상 :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종이신문에 게재된 보도에 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