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민언련 2014년 8월 ‘이달의 좋은․나쁜 방송보도’ 선정․발표 (2014.9.5)
등록 2014.09.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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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세월호 민심 조작’보도, 

민언련 ‘이달의 나쁜 방송보도’로 선정

- JTBC ‘4대강’ 보도는 ‘이달의 좋은 방송보도’ -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14년 8월 ‘이달의 좋은 방송보도․나쁜 방송보도’ 에 아래의 방송이 선정되었다. 

 

 

 좋은 방송보도, JTBC ‘4대강 관련 보도’

 

 4대강 사업은 지난 이명박 정부 당시 가장 뜨거운 논쟁 대상 중 하나였다.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사업은 끝내 강행되었고, 완공된 지 2년이 지났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고 4대강은 사람들의 관심에서도 서서히 잊혀져갔다. 그러나 4대강 개발을 반대한 사람들의 우려가 서서히 현실로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생태계는 물론 시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식수에까지 그 위협이 뻗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JTBC는 4대강 완공 2년을 맞이해 4대강에 직접 찾아가 그 변화된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4대강 사업을 다시 환기시켰다. 

 

 

 

JTBC는 7월 7일을 시작으로 8월까지 60여건이 넘는 4대강 관련 보도를 이어왔다. 7월에는 관련내용을 48건 보도했고, 8월에도 17건이나 보도했다. 세월호 특별법 관련 보도, 그 밖에 주요한 현안을 다루면서 이처럼 꾸준하게 4대강 이슈를 추적 보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돋보였다.

 

JTBC의 4대강 관련 보도는 양적인 부분 뿐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우수했다. 7월 큰빗이끼벌레가 4대강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을 당시, JTBC는 단순히 ‘큰빗이끼벌레가 창궐한다’는 표면적 현상만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정체와 인체나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 등에 대해 자세히 다뤘다. 8월에는 4대강의 녹조현상에 대해 취재하며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4대강의 식수원 문제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JTBC는 4대강의 생태 현황 뿐 아니라 건설 과정과 관련된 온갖 의혹들, 그리고 이명박 정부가 자신 있게 주장했던 4대강의 경제적 효과가 실제로 있었는지 다각도로 접근했다.

 

JTBC의 4대강 관련 보도가 돋보이는 점 중 하나는 시청자를 우선하는 보도 태도에 있다. 7일 JTBC에서 큰빗이끼벌레 관련 첫 보도가 나간 이후 들어온 시청자들의 여러 궁금증을 바로 다음날 뉴스에서 해소하고자 했다. 또한 영상 뉴스라는 매체의 특성을 충분히 활용해 시청자들에게 4대강의 실체를 더욱 생생하게 보여준 점 역시 인상적이다. 잠수 자격증이 있는 기자가 물속에 들어가 그 실태를 직접 보여주고, 악취가 나고 더러운 취수구 인근 검은 뻘을 스튜디오에 직접 가져와 보여주기도 했다. 텍스트나 이미지만으로는 쉽사리 와 닿지 않는 4대강의 모습을 실감나게 전달했다. 

 

 

한편 이번 심사에서 2014년 8월 ‘이달의 좋은 방송보도’ 선정 과정에서 JTBC의 ‘세월호와 국정원의 연관성을 밝힌 보도’도 강력한 최종 후보로 함께 올랐었다. JTBC는 <대책위 "국정원, 세월호 운항관리 개입했다" 의혹 제기>(7/25), <세월호 노트북에 '국정원 지적사항'…국정원-세월호 관계는?>(7/28)에서 세월호 선내에서 발견된 노트북에서 복원한 ‘국정원 지시사항’ 문서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이후 어느 방송사도 후속보도를 하지 않았으나 JTBC는 <보안측정 ‘주관’하고도 “모르쇠”>(8/1)에서 JTBC가 단독으로 입수한 세월호 보안측정 결과를 통해 국정원 해명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세월호만 유독 국정원에 ‘상세 보고’>(8/5)에서는 세월호와 ‘쌍둥이 배’인 오하마나호의 ‘안전점검보고서’를 살펴보니 세월호와 다르다는 점, 특히 “사고가 났을 때 오하마나호는 소속 선사에 먼저 보고하도록 돼 있지만, 세월호는 국정원과 해운조합이 1차 보고라인에 올라 있”음을 보도했다. 

 

또한 <세월호 유족, 청와대 앞 사흘째 농성>(8/24), <“국정원, 김영오씨 사찰”“사실 무근”>(8/25), JTBC는 <“이보라 씨 신상 조사 국정원 직원 확인”>(8/25)에서는 국정원 직원들이 유민아빠 고향에 내려가 김 씨에 대해 묻고 다녔고, 주치의 이보라 씨가 근무하는 병원을 찾아가 신상에 대해 조사했다는 등의 국정원의 세월호 유가족 사찰 의혹을 보도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난관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세월호와 국정원의 연관성 관련 보도가 갖는 의미 역시 매우 컸기에, 이번 선정은 보다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그러나 4대강 사안 역시 국민들의 알 권리 측면에서 매우 주요한 주제라는 점과, 오랫동안 집중적으로 심층 취재를 했다는 점에서 JTBC의‘ 4대강 관련 보도’를 2014년 8월 ‘이달의 좋은 방송보도’로 선정했다. 

 

 

나쁜 방송보도, TV조선 ‘세월호 특별법 관련 여론 조작’ 보도

 

TV조선은 세월호 특별법과 특별법 제정을 위해 단식 투쟁을 해온 ‘유민 아빠’ 김영오 씨에 대해 여론조작을 일삼았다. TV조선은 그 동안 자신의 입맛에 맞는 대중의 의견을 선택해 전반적인 대중의 의견인양 포장해서 그것이 마치 여론인 것처럼 조작하는 보도태도를 종종 보여 왔다. 그러나 자식을 잃은 슬픔을 견디며 생명을 걸고 자식의 죽음의 원인을 밝혀달라는 부모에 대해서 이처럼 악질적인 비판을 가하는 언론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TV조선은 <‘세월호 정쟁’ 시민도 질려>(11일, 이채현 기자)에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여야 갈등에 시민들이 지쳐간다는 내용을 담았다. 앵커는 세월호 특별법에 묶여 다른 법안들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세월호 특별법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고 말했다. 기자는 특별법 처리에 대한 여야의 힘겨루기에 시민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말하고, 이어 “국민들이 볼 때는, 민생은 뒷전이고 자기 생각만 앞세워서 나가려는 것 같고”, “자기네들 잘났다고 싸우고. 빨리 처리가 돼야 하는데 안타까워요.”같은 인터뷰를 실었다. 뿐만 아니라 “무리한 요구지. 너무 과해요. 묘지를 갖다가 뭐 해달라하고”, “물론 내 새끼들 잃어버렸지만 마음 아파. 진짜 아프지만 나라 사정 봐야 되고”라는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부정적 인터뷰도 함께 실었다. 그리고는 시민들의 가장 큰 걱정이 살림살이, 경제 문제였다며 시민들이 경제 걱정을 하는 인터뷰를 함께 담아 마치 세월호 특별법 때문에 애먼 국민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 진 것처럼 인식되게 했고 특별법으로 인한 여야의 마찰을 정파 간 밥그릇 싸움처럼 비치게 했다. 무엇보다도, 진상규명을 통해 재발 방지를 막고자 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충정은 내팽개치고, 유가족들이 이기적인 요구를 하는 것처럼 비치게 한 것은 왜곡을 넘어 교활하고 비겁한 여론조작이다. 

 

 

 

이런 보도 태도는 TV조선 뉴스의 한 코너인 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25일, 이루라 기자)에선 유민아빠 김영오 씨에 대해 “아빠 자격 없다”, “양육비를 보내지 못했다는 건 구차한 변명”이라는 네티즌 의견을 소개했다. 이어 기자는 김 씨 둘째딸의 ‘좋은 아빠였다’라는 해명에 대해서 “아이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말아야 한다”라는 반응이 있다고 전했다. “오히려 더 못 해줬기 때문에 한이 맺힌 거다. 부모 장례식 때 잘못한 자식이 더 우는 것이랑 같다”, “이혼 경력으로 아버지 사랑이 덜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는 반대 의견도 함께 소개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김 씨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더 비중 있게 전했다.

 

(27일 이승연 기자)에서도 배우 이산의 유민아빠 비난 발언에 대한 네티즌 의견이 극렬히 갈린다면서 먼저 “소신있는 말, 대통령에 예의도 안 지키면서 자신의 권리만 주장하나”, “투표로 뽑은 대통령 면전에 주먹질을 할 때 울컥했다”는 동조의 의견을 먼저 소개했다. 이어 “김 씨의 단식을 시작으로 세월호 이슈가 정치적 싸움으로 변질되었다”는 김 씨의 단식투쟁을 비하하는 댓글도 소개했다. 반대 의견도 소개는 했지만 “참사로 이성을 잃은 상황에서 욕설이 나온 것”, “이산, 배우로 유명해지려고 자극적인 발언을 하는 것 같다” 등의 핵심에서 벗어난 의견들만 나열했다. 

 

TV조선의 이런 보도들이 문제가 되는 것은, 대중에게 객관성과 신뢰성을 얻을 수 있는 뉴스라는 탈을 쓰고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인 듯 보도하며, 여론을 전한다는 허울 아래 자신들의 주장을 공고히 하는 데 있다. 물론 진전 없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 소식을 들으며 지친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적지 않은 시민들이 광화문 농성장을 찾아 함께 단식에 동조하며 유가족이 바라는 세월호 특별법의 제정을 함께 염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지 못하는 것은 언론이 이러한 내용을 은폐하고 피로감만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TV조선은 이런 상황에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의견들 위주로 화면에 담으며 ‘이것이 여론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엄연히 왜곡·날조된 거짓말이다. 민언련은 민심을 조작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의 동력을 꺾으려는 악의를 보인 TV조선의 ‘여론 왜곡 보도’를 2014년 8월 ‘이달의 나쁜 방송보도’로 선정했다.

 

한편 채널A의 ‘김정일 사생활 관련 보도’ 역시 황당하고 나쁜 보도라는 의견이 많았다. 채널A는 <“별장서 2, 3일 마다 자고 갔다”>(28일, 곽정아, 김성진 기자)를 포함해 28일, 29일 연달아 8꼭지에 걸쳐서 김정일의 사생활에 대한 내용을 방송했다. 채널A는 평양의 한 비밀관저 ‘희영각’에서 내부 관리인을 했던 탈북자가 증언한 내용이라며 김정일과 고영희의 데이트와 연애담, 그리고 ‘희영각’의 내부 모습을 소개했다. 또한 김정일이 불신이 심했고, 한 번 입은 속옷을 버리고 실내온도를 늘 22도로 유지하는 결벽증이 있었다는 등 확인도 할 수 없는 사적인 내용을 대단한 정보라도 되는 양 진지하게 보도했다. 이렇게 뉴스 가치가 전혀 없는 내용을 호들갑스럽게 보도하는 채널A의 황색저널리즘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 

 

                                              <보고서를 영상으로 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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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5일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