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방송 모니터_
세월호 특별법 여야 2차 재협상 관련 신문․방송 모니터 보고서 (2014.8.23)
해도 너무하는 보수언론의 특별법 왜곡보도
여야의 선 합의와 후 유가족 설득, 유족 측의 거부가 반복되면서 세월호 특별법이 또 다시 표류된 상태이다. 19일 여야 원내대표가 특별법 관련한 재협상안을 내놓았고, 20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투표를 통해 이를 거부했다. 재협상안의 골자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담당할 특별검사 후보추천위원회 국회 몫 위원 4명 가운데 여당 몫 위원 2명을 세월호 사고 유족과 야당의 사전 동의를 받아 선정하는 것이다. 유가족은 반대하는 이유를 “여당은 자신들의 뜻에 맞는 사람들만 계속 추천할 것이고 우리는 계속 거부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특검 후보를 추천할 사람을 뽑는 과정부터 난관에 부닥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족들이 여야가 마련한 1‧2차 특별법 합의안을 거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진상조사위원회가 수사권과 기소권 없이는 사실상 진상조사를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인 수사주체를 세우지 못하면 성역없는 조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야가 재협상을 통해 또 다시 ‘무늬만 특별법’을 내놓은 상황에 대해서 언론은 어떻게 보도했는지 살펴봤다.
보도량, 신문은 양호하고 방송은 MBC와 채널A가 3일 내내 소홀히 다뤄
신문은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 관련 소식을 주요하게 다뤘다. 특히 경향신문은 총 30건 중 6건을 1면에 배치해 사안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표2>참조)
방송은 JTBC가 3일간 15.5 꼭지로 관련 내용을 가장 많이 보도했고, YTN은 총 4.5 꼭지로 가장 적었다. 관련내용을 얼마나 주요하게 다뤘는지 살펴보면, JTBC만 3일간 모두 톱보도로 배치했다. 1~5면 이내 배치기사도 총 13건이었다.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 안이 합의된 19일과 유가족의 반대 입장이 발표된 20일 이틀 동안 세월호 특별법 소식을 톱 보도로 배치하지 않은 방송사는 MBC와 채널A뿐이었다. 대다수 매체들이 재합의안을 톱으로 배치했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에게 중대한 관심사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MBC는 19일 영남지역 폭우, 20일에는 군 인권 관련 보도가 톱보도였고, 채널A는 19일 산케이신문의 막말, 20일에는 스킨스쿠버 사고가 톱보도였다. 공영방송 MBC의 뉴스가치 판단도 문제지만 더 황당한 것은 채널A이다. <성룡도 ‘대마초 아들’ 탓 뒤통수>(19일, 17번째, 백미선 기자)와 <무자격 강사에게 배우다 참변(스킨스쿠버 사고)>(20일, 1번째, 여인선 기자)가 재협상 보도보다 앞에 배치되어 주요사안 외면을 넘어 노골적으로 황색저널리즘을 보여준 셈이다. (<표3>참조)
한겨레, 경향신문, JTBC만 제대로 보도
한겨레와 경향신문, JTBC는 특별법 재합의안에 대한 유가족들의 심경을 중점적으로 보도했고, 특별법 합의안이 반복해서 번복되는 사태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조중동 보수언론의 보도행태가 너무 심각해 이번 보고서는 이를 중점적으로 정리했다.
유가족을 비판하는 보수언론의 여섯 가지 방법
- 하나, 유가족들의 거부 이유는 배제하기
조중동은 유가족들이 ‘왜’ 거부하는가는 설명하지 않았다. 동아일보 <세월호 法 재합의 野, 추인 유보>(8/20, 1면, 고성호 기자), <가족대책위 “특검추천인 4명 다 야당 몫으로”>(8/20, 2면, 이건혁·최혜령 기자)에서, 조선일보는 <유족 반발에… 세월호法 합의 또 표류>(8/20, 1면, 이동훈 기자) <“특검 추천권 모두 野·유족에 달라고 與에 가이드라인 줬는데 거부당해”>(8/20, 2면, 양승식 기자), 중앙일보는 <유가족에 막힌 세월호특별법 재합의안>(8/20, 1면, 김정하·이윤석 기자), <또 유족 반대 … 설득 숙제 남은 박영선>(8/20, 3면, 서승욱 기자) 등의 기사에서 여야의 재합의 내용, 가족대책위 반응 등을 차례로 전했으나 유가족이 왜 거부하는지에 대해선 보도하지 않았다.
MBC와 YTN도 유가족의 입장을 설명하지 않았다. MBC <세월호 특별법 여야 재합의>(19일, 4번째, 정병화기자>는 합의안의 내용만 소개할 뿐 유가족의 주장은 전달하지 않은 채, 유가족이 반대한다는 단순 사실만 언급하였다. YTN도 <‘파행 정국’ 출구 안 보인다!>(21일, 5번째, 박순표 기자)에서 여야의 합의 과정과 타당성을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설명한 반면, 유가족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유가족들이 여야 합의안을 거부하고 다시 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달라고 요구하면서”라고 짧게 보도했다. 유가족들이 왜 그러한 요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으며 이는 심각하게 공정성과 균형성을 상실한 보도이다.
- 둘, 격앙된 유가족의 모습만 부각해 부정적 이미지 확산하기
조중동은 국가의 무능 때문에 가족을 잃었으며, 그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생명을 걸고 사력을 다하는 유가족들의 절박한 심경은 전혀 배려하지 않은 채 그들의 격앙된 모습만 두드러지게 보여주었다. 동아일보는 <가족대책위 “특검추천인 4명 다 야당 몫으로”>(8/20, 2면, 이건혁‧최혜령 기자)에서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이 “조삼모사다. 교묘히 유가족 끌어들여서 모양새만 그럴듯하게 갖춘 합의다. 받을 수 없다”라는 페이스북 글을 실었다. 명확한 진상규명을 원하는 유가족이 무엇을 왜 요구했는지에 대한 설명 없이 강한 어조의 심경표명만을 떼어서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유가족 “전쟁인데, 적을 이해해주면서 하나”>(8/21, 3면, 서승욱‧정종묵 기자)에서 20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가족을 만난 내용을 전했다. 보도는 제목부터 선정적으로 뽑아 유가족에 대한 전투적 이미지를 부각하며 내용도 “제가 봐도 정말 전쟁인데 그 분(이완구)을, 적을 이해해 주면서 전쟁하나? 아니면 자기가 지는데?”라는 김병권 가족대책위원장 발언을 앞뒤 상황에 대한 설명도 없이 다루었다. 동아일보도 <“여야 모든 합의, 유족 동의 얻어라” 격앙>(8/21, 3면, 이건혁‧박성진 기자)에서 “유가족들은 “지금 (정부 및 여당과) 전쟁 중인데 적과의 동침을 했다” “한계가 있으면 야당은 빠져라. 못하겠으면 (우리를) 다 죽이라”며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박 원내대표의 해명을 듣던 한 유가족은 의자를 집어 던진 뒤 회의장을 빠져나갔다”고 전달했다. 또한 <“野 못 믿겠다” 자리 박차고 나가>(8/21, 3면)라는 사진을 나란히 실어 당시 박영선 대표와 격하게 대립했던 유가족들의 모습을 부각했다.
유가족 입장에 대해 앞뒤 설명 없는 이런 식의 보도들은 유가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만을 형성케 하기 십상이다.
방송의 경우 MBC가 <유가족 합의안 거부 국회 파행>(21일, 5번째, 조영익 기자)에서는 유가족 총회 모습을 전하며 유가족들이 의자를 차며 항의하는 영상 위주로 보도하였다. YTN도 <유가족 설득 ‘난항’ …박영선 ‘사면초가’>(21일, 4번째, 박조은 기자)를 통해 박영선 원내대표가 유가족을 설득하는 모습을 전하면서 유가족의 격한 반발을 설명 없이 영상으로 보도했다.
TV조선 <대담/여야 특검추천위원, 이해 득실은?>(19일, 26번째, 배성규 기자)에서는 “왜 유가족들이 반대했느냐 보니까 결국 새누리당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인 것 같애요”라고 언급해 유족들의 반대 이유가 새누리당에 대한 맹목적 불신, 정치적 진영논리 때문으로 몰아갔다.
- 셋, 사설 통해서 대놓고 유가족 비판하기
조중동은 사설에서도 유가족의 부정적 이미지 부각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앙일보는 <사설/ 유족 앞에 가로막힌 세월호 합의안>(8/20)에서 “유족의 아픔은 십분 이해한다 하더라도 유족들의 태도와 입장은 수용하기 어렵다. 국가의 입법권은 엄연히 국회에 있는데 원내 1,2당 대표가 두 번에 걸쳐 합의한 내용을 무시하는 정도가 지나치다”고 주장하며 재협상안을 거부한 유가족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세월호 유가족들의 인내와 절제도 필요하다>(8/21)에서 “진상조사가…한풀이로 받아들여지게 되면 이런 국민적 이해와 기대는 머지않아 실망과 무관심으로 바뀌고 말 것이다.…유족들의 인내와 절제심도 필요하다”고 훈계했다.
- 넷, 유가족 분열 조장하기
조중동은 ‘8‧19재합의안’ 수용을 긍정하는 소수의 의견을 부각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유가족 분열을 조장하고 강조하는 보도를 1면에 실었다. <일반인 희생자 유족들 새 합의안 수용을… 국민도 생각해야>(8/21, 1면, 곽창렬‧엄보운‧이슬비 기자)에서 “진상규명이나 책임자 처벌 등과 같이 큰 틀에선 단원고 유족들과 의견을 같이하지만, (세월호특별법 관련) 여야 합의안 거부에 대해선 생각이 다르다”는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가족대책위원회 장종열 위원장과의 통화 내용을 전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합의안 거부는 무리라고 생각한다”는 장 위원장의 주장을 실었다. 3면으로 이어진 기사에서는 “합의가 미뤄지면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는 일반인 가족대책위 총무 이정석씨의 발언을 더했다.
중앙일보는 <사설/ 75%, 여야 합의안 거부>(8/21)에서 “일부 유족은 재합의안을 수용할 뜻이 있었지만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총회에 참석한 한 유가족은 재합의안 정도면 받아들여도 괜찮을 것 같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반대 목소리가 높아 이런 생각을 공개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도 <“여야 모든 합의, 유족 동의 얻어라” 격앙>(8/21, 3면, 이건혁‧박성진 기자)에서 “가족들 내부에서는 협상안을 받아들이고 챙길 건 챙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한 유가족은 “유가족 동의 없이 협상을 한 야당 잘못이 크지만, 가족들도 어느 정도 물러설 생각은 해봤어야 하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다른 유가족도 “100%를 다 얻으려다 보니 실패가 반복된다. 최소한 단식을 하고 있는 유민 아빠(김영오 씨)는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다른 유가족도 “시간을 끌면 국민적 관심만 줄어들고 괜한 오해만 살 것 같다”고 걱정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조중동은 가족대책위와 ‘일반인 희생자 가족대책위’의 입장차를 부각하며 가족대책위의 입지를 약화시켰다. 조선일보는 <세월호 참사 수습에 外部 세력은 빠져야>(8/22, 3면, 이기문‧이슬비 기자)에서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안산 단원고 희생자 유족만을 대표할 뿐이다.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은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기소권 부여안’에 반대 의견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일반인 희생자 가족대책위 정명교 대변인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이어 “특별법을 놓고 국회가 마비되고 민생법안 등이 표류돼 국민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일반인 대책위의 입장을 공표했다. 동아일보도 <사설/세정연 강경파와 세월호 유족, 국민의 눈을 돌아보라>(8/20)에서 “일반인 유가족대책위는 재합의안에 동의한다며 이달 중 처리를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조중동은 이러한 보도를 통해 견해차가 있는 유가족들을 분열시킬 뿐 사안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고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외면했다.
TV조선도 <대담/유족들 ‘여야 합의’ 거부..앞으로 전망은?>(20일, 27번째, 배성규 기자)에서는 “단원고 유족회와 일반인 유족회는 기류가 다릅니다. ‘어차피 합의안 받아야 되는 거 아니냐. 국민들이 지지할 때 해결하자’ 이런 쪽 기류가 강합니다.”라며 유가족을 분열시켰다. 이 리포트는 세월호 유족들이 “근본주의적인, 현실과 동떨어진 안으로 갔기 때문에 논의하기 힘들어 졌다.”라며 유족들을 비현실적인 집단으로 매도하고 나섰다.
- 다섯, 가족대책위가 주장하는 수사권 기소권 주장을 위헌이라고 왜곡하기
현재 유가족의 요구사항이 기재된 특별법안은 ‘대한변협’이 작성한 것이고, 지난 7월28일엔 법학자 229명이 기자회견을 통해 진상조사위에 수사‧기소권 부여가 헌법상 전혀 문제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전혀 못들은 양 조중동은 새누리당과 똑같은 주장만을 반복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사설/세정연 강경파와 세월호 유족, 국민의 눈을 돌아보라>(8/20)에서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유가족 측의 주장은 위헌 소지가 있다”, 조선일보는 <사설/세월호 유가족들의 인내와 절제도 필요하다>(8/21)에서 “진상조사위에 수사‧기소권을 달라는 유족들의 요구는 형법의 기본 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라고 주장했다.
TV조선 <"힘 합쳐야 안전한 나라">(21일, 21번째, 하누리 기자)에서도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은 세월호 사건에 대한 수사권과 기소권을 민간위원회가 가져야 한다는 야당과 유가족의 방안은 위헌이라고 우려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미 변협에서 유가족측의 입장을 담은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필요성을 발표한 마당에 이 리포트는 의도가 의심스럽다. <대담/‘세월호 특별법’ 표류하는 정국 전망은> (21일, 23번째, 강상구 기자)에서도 “유족들이 사실은 일부 과격시민단체하고 야당강경파에 휘둘리고 있다고...”라며 배후설을 퍼트리고 있다. 또 기소권과 수사권을 진상조사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유족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수사권 기소권이... 여당에서는 물론이고 야당에서도 말이 안 된다는 걸 알기 때문에”라며 유족들의 주장을 깎아 내렸다.
- 여섯, 이 와중에 대학 특례입학 부각하기
TV조선은 <야당 결국 유족 설득 실패>(20일, 1번째, 최우정 기자)에서 “단원고 3학년생 특례입학법 처리가 어려워진 가운데 세월호 정국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졌습니다.” 라며 세월호 특별법을 아직도 ‘단원고 3학년생 특례입학법’으로 왜곡하고 있다. 또 <단원고 올해 대입 어쩌나>(21일, 20번째, 홍혜영 기자)에서는 “단원고 3학년 학생들을 위한 특례 입학 법안을 서둘러 통과시켜도 대학과 학생들이 전형 절차를 준비할 시간은 빠듯합니다”라며 세월호 특별법의 초점을 비켜갔다.
‘재협상안 비판하는 정치인과 국민’ 때리기 4가지 방법
- 하나, ‘새정치민주연합의 강경파’ 심지어 조선은 ‘야당 내 세월호당’이라고 호칭
조중동의 ‘야당내 강경파 입김’ 주장은 집요했다. 조선일보는 8·7합의 이후 새정치연합의 재협상 결정과 8·19재합의안의 보류가 야당 내 강경파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野 세월호法 자중지란… 2시간도 못버틴 與野 합의>(8/20, 3면, 김아진 기자)에서 “새정치연합 의원총회에서 당 강경파들은 ‘유가족의 동의 없이는 추인해줄 수 없다’며 반대 의견을 쏟아냈다, 강경파 사이에서는 ‘왜 가족들이랑 사전 협의 안 했느냐’는 불만도 나왔다. 특히 일부 의원은 ‘합의 파기하고 또 재협상하라’고 강력 반발했다”고 전했다. 야당 내에서 제기된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당 내 갈등을 유발하고 특별법 합의를 지연시키는 소모적 논쟁으로 격하한 것이다. 조선일보는 <야당내 세월호黨 … 親盧·시민단체 출신이 주축>(8/21, 3면, 김경화 기자)에서 “세월호특별법 처리 과정에서 새정치민주연합에 ‘세월호당’으로 불리는 초강경파 그룹이 생겨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월호당’의 핵심 멤버로는 경기도 안산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김영환‧전해철‧부좌현 의원, 시민사회‧운동권‧친노계 비례대표 의원들인 은수미‧김현‧최민희 의원 등이 꼽힌다. 여기에 문재인 의원도 19일부터 ‘유민아빠’ 김영오씨의 단식 중단을 촉구하는 동조 단식에 가세하면서 세력이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도 <사설/유족 앞에 가로막힌 세월호 합의안>(8/20)에서 “새정치연합의 친노나 486세력,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의 ‘운동권적 투쟁정치’가 비난받았다. 제1야당의 무신뢰·무책임 행태는 국민의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게 될 것”이라며 야당을 비난했다. 동아일보 역시 <“유족 동의 필수” “파행 책임질건가”… 野의총 4시간 격론>(8/20, 2면, 민동용‧강경석)에서 “우여곡절 끝에 재합의안을 도출해 냈지만 새정치연합 강경파 의원들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수긍하지 않고 있다’며 반대해 진통을 겪었다”고 언급했다.
MBC도 <강경파 반발 새정연 ‘진퇴양난’>(20일, 6번째, 장재용 기자)의 도입부부터 “새정치민주연합은 당내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부갈등을 부각시켰다. 이어 “당내 친노계가 강경론에 적극 나선 가운데 문재인 의원은 유족을 대신해 단식을 하겠다며 어제부터 광화문 광장 농성에 동참 했습니다”라는 리포트를 통해 ‘당내 친노계’라 일컫는 의원들을 강경파라고 규정하였다. 또 <강경파 반발 새정연 ‘진퇴양난’>(20일, 6번째, 장재용 기자)에서 명지대 교수의 말을 통해 "지금과 같은 갈등 국면이 지속된다면 분당까지도 우려해야 되는 그런 시점이 아닌가…"라고 보도하며, 새정치민주연합에 위기감을 심어주었다.
TV조선은 <야 강경파에 ‘국회 중단’>(20일, 2번째, 강동원 기자)에서 “도대체 대한민국 제 1야당에서 왜 자꾸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새정치민주연합과 대한민국 정치권의 발목을 누가 잡고 있는 것인지”라며 특별법 합의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비난했다. 반면 “유가족을 100% 만족시킬 수 있는 안은 없다”며 강경파에 끌려 다니는 야당을 비판한 이완구 대표의 말을 전하면서 새누리당에게는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았다. <대담/배성규의 정치속보기>(20일, 27번3째, 배성규 기자)에서는 야당의 반발에 대해 “주축이 어디냐면 시민단체 출신의원이 많습니다.”라고 단정지었다.
- 둘, ‘박영선 vs 문재인’ 간 대결 부각하기
조중동은 22일 새정치민주연합 내 계파 갈등을 부추겼다. 특히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박영선 vs 문재인’ 대결구도를 연상시키는 기사를 싣고 문재인의 행보에 대해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조선일보는 <유족 단식 말리겠다던 문재인, 3일째 동조 단식>(8/22, 4면, 김아진 기자)에서 “박영선 원내대표와 문재인 의원 간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문 의원은 ‘유족 동의가 먼저’라는 당위론을 주장하며 박 위원장 등 야당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당내에서는 문 의원이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두고 현 지도부와 각을 세우는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또한 새정치연합 한명숙‧정청래 의원 등이 문 의원을 찾은 것을 두고 “세월호 농성장이 사실상 야당 강경파의 집결지가 돼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 역시 <與 “문재인, 黨지도부 벼랑끝 몰아”>(8/22, 4면, 고성호 기자)에서 “재협상 과정에 친노(친노무현) 좌장 격인 문 의원이 추인을 하지 않도록 배후 조종을 하고 있다는 의심이 짙게 깔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호 최고위원이 “본인의 뜻과 다르다고 해서 거리로 나가는 것은 4류 국가에서도 보기 힘들다”고 문 의원을 강하게 비판한 내용을 전했다. 또한 “박 원내대표가 무책임한 당내 강경파의 비판을 받으면서 유가족 설득에 나서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아프다”고 한 김무성 대표의 발언, “힘들어도 재협상은 없다”는 박 원내대표의 말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평가한다”고 한 이완구 원내대표의 발언 등을 나열하고 이들이 박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분석했다. <박성원의 오늘과 내일/박영선 흔드는 문재인의 근본주의>(8/22, 박성원 논설위원 칼럼)에서는 “의도가 선(善)하다고 결과도 항상 선한 것은 아니”라며 문 의원이 광화문 광장에서 4일째 지속중인 동조단식농성을 비난했고 이를 “포퓰리즘 행태”로 규정했다. 또한 문 의원의 행보가 “국정 현안을 우여곡절 끝에 타결한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을 벼랑 끝에서 흔들”고 있다며 강하게 몰아붙였다.
중앙일보도 <사설/강경파 벽에 막힌 ‘원조 강경파’>(8/20)에서 “‘원조 강경파’였던 박 위원장은 당내 강경파들을 설득하고, 난파를 막아야 하는 낯설고도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며 ‘박영선 동정론’을 설파했다.
TV조선은 <동조단식... 여 "걸림돌">(21일, 19번째, 최우정 기자)에서 “문재인 의원은 요즘 국회가 아니라 광화문 광장에 머무르면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고 전하면서 “문재인 의원이 한쪽만 보지 말고 고개를 돌려서 다른 쪽도 한번 봤으면 합니다”고 훈수를 뒀다. 이 리포트는 또 새누리당 지도부가 문 의원의 행보에 대해 “여야 타협의 정치에 큰 걸림돌”이라고 비판한 내용을 그대로 전달, 문재인 의원을 공격하였다. 또 이 리포트 말미에는 새정치연합 장하나 의원의 ‘대통령, 당신은 국가의 원수가 맞다’는 글을 언급하며 장하나 의원을 비판했다. MBC는 이에 대해 <장하나 의원, 대통령 모욕 논란>(21일, 6번째, 윤지윤기자)이라는 한 꼭지 뉴스로 보도했다.
채널A는 21일 세월호 특별법 관련한 5개의 보도 중 3꼭지를 문재인 의원과 민주당의 ‘강경파’ 의원들에 대한 비판으로 채웠다. <국회 등지고... 야도 "인기 영합적">(21일, 15번째, 이남희 기자)에서 문재인의원의 단식에 대해 “지나치게 인기 영합적인 행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라고 전했다. 연이어 <'강경' 박영선도 '외골수'에 무릎>(21일, 16번째, 임수정 기자)에서 “오히려 새누리당이 박영선 원내대표를 두둔하고 나섰습니다.”라고 언급했다. 또 이날 대담에서는 “강경파가 강경파에게 무너졌다”며 새정치민주연합 내의 강경파 세력을 이 사태의 주범으로 만들었다.
- 셋,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직업 시위꾼’으로 몰고가기
조선일보는 <사설/세월호 유족 도와준다며 오히려 망치는 사람들>(8/22)에서 ‘세월호 국민대책회의’를 한‧미(韓美)FTA 반대시위, 광우병 촛불시위, 대선 불복 촛불 집회의 단골 주동‧출연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과 친노세력 및 시민단체 출신 의원들, 정의당, 통합 진보당원들, 단식농성에 동참했던 좌파 교육감 10여명, 세월호 유가족 지지’ 인증샷을 올리는 연예인들을 나열하며 “대부분 정치적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등장”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를 빌미로 제2의 광우병 사태를 일으킬 방법이 없을까 하는 궁리”만 할 것이라며 유가족을 지지하는 이들의 행동을 폄훼했다. 그리고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직업 시위꾼들”로 규정했다.
동아일보의 논조도 비슷했다. <사설/ 새정연 강경파와 세월호 유족, 국민의 눈을 돌아보라>(8/22)에서 새정치연합 내 “운동권과 좌파 시민단체 출신, 친노가 주축인 강경파”가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전교조 등 800여 개 단체로 구성된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와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대책회의’를 “반(反)정부 시위를 주도해온 세력”으로 규정, “유가족을 붙잡은 강경좌파 집단이 원하는 것이 과연 유가족의 슬픔을 덜어주는 것인지, 사회 혼란을 일으키기 위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며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을 모욕했다.
- 넷, 세월호 특별법은 민생법안이 아니라고 우기기
조선일보는 <與 경제 한계상황 맞아… 민생법안 빨리 처리해야>(8/22, 4면, 이동훈 기자)에서 민생법안을 세월호 특별법과 분리해 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교황과 대통령은 입장 달라 특별법 문제는 국회 소관”>(8/22, 5면, 민도용‧홍정수 기자)에서 “국회는 산적한 국정 현안을 챙기는 일도 생각해야 한다”는 정계 원로들의 발언을 빌어 민생법안과 특별법 분리를 강조했고, 중앙일보는 <권노갑 “박영선 유연한 대처 지지한다” 이원종 “세월호와 민생법안 연계 말라”>(8/22, 4면 강태화‧권호 기자)에서 동일한 주장을 했다.
방송도 마찬가지다. MBC는 <'세월호'에 민생법안 발목>(21일, 8번째, 천현우 기자에서 “민생법안이 세월호 특별법에 발목 잡혀 처리가 불발됐다”고 전했다.
TV조선은 <야 “더는 양보 없다” 고민>(20일, 3번째, 신정훈 기자)에서 “경제 활성화 법안 처리 지연으로 경제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이 집권 여당으로서 고민입니다.”며 경제 활성화 법안만 중요시 하는 여당의 입장을 전하였다. 다음날에도 <야 "의견수렴"방향 고심>(21일, 18번째, 지선호 기자)에서 “세월호 특별법과 분리해 민생경제 법안을 하루 빨리 처리해 주는 것이 옳은 일입니다”라는 동일한 내용을 보도했다. ‘각계 원로’들의 목소리를 담았다는 <“힘 합쳐야 안전한 나라”>(21일, 21번째, 하누리 기자)에서는 "유가족을 돕는답시고 한국의 정치 경제를 어지럽히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아요."라는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의 말을 보도해 유가족이 민생에 걸림돌인 것처럼 묘사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2014년 8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