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17차보고서②③] ‘선거가 낼모레’인데…선거보도 여전히 적고, 교육감선거도 ‘깜깜이’ 외 1건(2014.6.2)
등록 2014.06.0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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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2월 24일 지방선거 D-100일을 맞아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을 출범했습니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매주 화요일 KBS·MBC·SBS·YTN 등 방송4사의 종합저녁뉴스와 종편4사의 메인뉴스 및 시사토크프로그램, 조선·중앙·동아·문화일보 등 신문에 대한 주간 모니터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5월 셋째주부터는 지방선거 전까지 주 2회(월, 목) 발행할 예정입니다. 


■ 17차 보고서 주요 내용


1) 누가 대한민국의 ‘분열’을 획책하는가


2) ‘선거가 낼모레’인데…선거보도 여전히 적고, 교육감선거도 ‘깜깜이’


3) 캠프보다 더 캠프 같은 종편 시사프로그램


4) 최악의 왜곡 프레임 ‘농약급식’에 방송도 동조


5) 동아일보는 ‘채널A’부터 돌아보고 ‘KBS’를 비판하라


6) ‘체액 묻은 휴지’와 ‘널브러진 침대’…이게 보도에 나올만한 내용인가




‘선거가 낼모레’인데…선거보도 여전히 적고, 교육감선거도 ‘깜깜이’



선거가 코 앞에 다가온 5월 26일부터 31일까지 선거보도량이 여전히 매우 부족했다. 특히 길환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보도파업을 하고 있는 KBS는 전체 보도수 대비 선거보도가 매우 적다. 또한 보도전문채널인 YTN마저 선거보도 비중이 10%도 되지 않는다. 




 이번 주에도 광역단체장 선거 관련 보도에 치우친 선거보도였다. 그나마 교육감 선거 관련 보도가 나온 것은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딸 페이스북 관련 보도였다. 이처럼 충격적인 내용이 나오기 이전에는 교육감 후보 자체가 선거보도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이다. 




 선거보도 주제 분석 결과도 여전히 단순보도가 많고, 분석 심층보도는 부족했다. 그나마 공약정책 검증 분석 보도가 SBS에서 5건 보도되어서 돋보였으며, 선거가 임박하자 사전투표제 등 선거제도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보도도 많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중앙당, 지역별 후보 선거동정과 관련된 보도가 주를 이루는 선거보도였다. 한편 TV조선과 채널A는 판세분석 관련 보도가 많았는데, 방송사 자체 여론조사보다 다른 언론기관이나 조사기관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여 판세를 분석하는 내용들이 많았다. 





캠프보다 더 캠프 같은 종편 시사프로그램



고승덕 서울교육감 후보 기자회견…“진보에 어부지리 주는 것 아니냐 우려”


5월 31일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의 딸이 SNS를 통해 “생물학적 아버지 고승덕은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글을 써 파문이 일었다. 이에 고 후보는 다음날인 6월 1일 기자회견을 열어, 딸의 글이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 후보 측과 전처 집안인 박태준 일가의 ‘정치공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문 후보 측은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 후보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주말에 편성된 TV조선과 채널A의 시사토크 프로그램에서는 고 후보를 둘러싼 이슈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뤘다. 그 과정에서 일부 프로그램은 보수 진영의 선거캠프의 일원이라도 되는 양 적극적으로 선거개입 발언을 내놨다. 



△ 6월 1일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 화면 갈무리



TV조선 <돌아온저격수다> 6월 1일, 출연자 김성욱 씨는 “보수 후보로 고승덕 후보가 나왔는데 보수라는 것은 가치라는 측면에서 보면, 가정이라든가, 국가라든가 사회의 핵심적인 가치를 지키는 것에 보수주의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는데, (이번 건이) 쟁점이 된다면 보수 후보로서 경쟁력은 약간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한 뒤 “결과적으로 보수 진영 내부에서의 싸움이 진보 진영에 어부지리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보수층에서는 나오고 있다. 이런 부분 참고 하셨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보수층의 분열로 진보 진영 후보에 어부지리를 줄까 걱정하는 출연진의 ‘진심’이 그대로 전달된 것이다. 


채널A <이동관의 노크> 6월 1일자에서도 조수진 기자가 “(고 후보가) 산업화의 아이콘인 박태준 전 회장을 공격하고, 무대응해도 될 것을 전 가족까지 까발렸다는 점에서 보수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결과를 갖고 올수 있다”고 말하자, 진행자인 이동관 씨는 “역선택을 하게 할까 걱정된다”며 고 후보가 보수 이미지를 깎아내려 진보 진영에 도움을 줄까 우려했다. 


“정몽준 후보가 지지부진한건 경선으로 체력 소진 한 탓”…걱정도 팔자


한편, 이날 채널A <이동관의 노크>에서는 서울시장 선거 관련 정몽준 후보가 들고 나온 이른바 ‘농약급식’ 프레임에 대해 언급했다. 사회자와 출연자 황태순 씨는 “먹거리 안전이야말로 학부모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이 문제의 핵심은 ‘농약’이 아니라 박원순 후보의 ‘위선’ 문제”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이제 막 점화되려고 하는데 고승덕 후보 기자회견이 불을 껐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 후보 캠프의 정무적 판단이 부족한 것 같다”며 “정 후보의 전략이 좀 더 세밀하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그러자 출연자 김미현 씨는 “(정 후보가)본인이 뭘 잘하는가를 선점했어야 하는데, 치열한 경선을 치르다보니까 모두 소진해서 점화를 못해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선거 기간 동안 방송이라면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야할 의무가 있다. 각 캠프나 진영의 입장을 전하고 싶다면, 노출 시간 및 주장 등을 형평에 맞게 보장해야한다. 그러나 선거를 코앞에 둔 종편에서는 여전히 친정부 여당 성향의 패널들이 몰려나와 새누리당 승리를 위한 전략과 야권에 대한 새누리당의 공격 포인트를 집요하게 이슈화 하고 있다. 특정 캠프 내부 전략회의를 중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한편, 5월 30일 TV조선<돌아온 저격수다>에서는 박원순 후보 부인의 외모를 도마위에 올렸다. 이날은 박 후보가 부인과 사전 투표에 참여해 정 후보 측이 제기했던 ‘박원순 후보 부인 출국설’ 등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 날이었다. 그러나 이날에도 <돌아온 저격수다>는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투표장에 나온 박 후보의 부인 사진을 예전 사진과 비교하면서 “많은 네티즌들이 조금 얼굴이 변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또 다시 성형문제를 자료화면까지 사용해 내보냈다. 새누리당 보다 더한 종편의 행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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