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16차보고서⑤] 보수언론 “세월호의 모든 책임은 유병언이다”(2014.5.29)
등록 2014.05.3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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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2월 24일 지방선거 D-100일을 맞아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을 출범했습니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매주 화요일 KBS·MBC·SBS·YTN 등 방송4사의 종합저녁뉴스와 종편4사의 메인뉴스 및 시사토크프로그램, 조선·중앙·동아·문화일보 등 신문에 대한 주간 모니터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5월 셋째주부터는 지방선거 전까지 주 2회(월, 목) 발행할 예정입니다. 


■ 16차 보고서 주요 내용


1) ‘농약급식’만 부풀리는 방송, ‘관권 개입 의혹’에는 모르쇠


2) 유독 정몽준 후보에게만 유리한 언론보도


3) 조선, 동아는 여당의 ‘선거 전략실’을 자처하는가


4) 청와대 비서실은 ‘방송사’가 지키겠습니다. 


5) 보수언론 “세월호의 모든 책임은 유병언이다”


6) 6일 남은 선거운동기간, 선거보도 늘리고 제대로 알려라!


7) [지역_부산] 후보 ‘입’과 ‘발’만 쫓는 지역신문



보수언론, “세월호의 모든 책임은 유병언이다”




세월호에서 300여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청해진 해운의 불법적인 선박운행과 선장과 선원들의 몰지각한 행동, 해경 등의 구조실패 등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이윤만을 추구한 유병언 일가 등의 불법 탈법적 행동과 이를 눈감아주고 모른 척한 정부 관료들, 사람을 구하기보다는 의전이나 보고 실적에만 급급했던 이들의 문제다. 어떤 것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고 오히려 문제를 키워간 정부의 총체적 무능이 빚어낸 인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부 보수언론들은 문제의 원인을 유병언 일가와 구원파로만 집중시키는 프레임을 짜고 있다. 유병언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 내용은 하루도 빠짐없이 보도되고 있으며, 가족 구성도와 취미 등 시시콜콜한 것까지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러한 보도는 세월호 참사를 빚은 숱한 문제들이 유병언만 체포되면 해결되는 양 여론을 호도할 위험이 크다. 


종편시사프로그램, 유병언 얘기만 주구장창



△ 5월 28일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 화면 갈무리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에서는 세월호 참사 후 일주일 뒤(4월22일)부터 5월 28일까지 총 29회 방송에서 유병언 관련 내용을 다루지 않은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출연진들은 유병언 일가와 구원파의 문제를 매일 반복해서 얘기하면서 중간 중간에 ‘이렇게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는 유병언 일가가 법 집행을 거부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반정부, 좌파의 선동 때문’이라는 주장을 끼워 넣고 있다. 이들은 세월호 관련 정부 책임을 지적하는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왜 금수원에서 하지 않고 광화문에서 하느냐”며 마치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구원파를 비호하는 양 표현하기도 했다. 또 유병언 씨가 정치권에 커넥션이 있는데 현재 오세훈, 이명박 등 보수정권의 인물들만 거론되고 있다며 “이것 역시 정치플레이, 언론플레이가 아닌가 국민들이 신중하게 검토하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 자체가 거론된 이들을 감싸는 ‘언론플레이’다.

TV조선의 또 다른 프로그램인 <시사탱크>에서는 유병언의 전 최측근이라는 사람들을 출연시켜 유병언과 구원파에 대해 매번 다루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유병언이 2008년 촛불집회를 배후조정자’라거나 ‘유모차 부대를 기획했다’는 등 얼토당토 않는 주장을 반복해 내보내고 있다. 


채널A <직언직설>은 4월 28일부터 5월 28일까지 한달간 총 17회 방송을 내보냈는데, 마찬가지로 유병언 관련 내용을 주제로 다루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 이 프로그램은 여러 개의 소주제로 구성되는 데 한 달 동안 유병언과 관련된 주제를 무려 88건을 뽑아 방송했다. 주로 △유병언과 구원파 △유병언의 지인들 △유병언의 비자금 등의 내용이었다. 5월 22일부터는 주제 앞에 ‘전격’, ‘심층’이라는 단어를 붙어, 유병언의 행방을 좇는 방송을 내보냈는데, 현상수배 사진과 은신처가 될 만한 곳의 영상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마치 ‘공개수배 사건 25시’가 재연된 듯한 구성을 선보이기도 했다.


TV조선․채널A․MBC, 유병언 기사로 뉴스 도배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지상파 3사와 YTN, 종편 저녁종합뉴스는 유병언과 관련된 내용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특히 TV조선 <뉴스쇼 판>은 3일 동안 31건의 보도를 내놨다. 뉴스의 대부분을 유병언 관련 내용으로 도배한 것이다. 채널A <종합뉴스>도 3일간 24건을 다루며 뉴스의 상당부분을 ‘유병언’으로 채웠다.





△ 5월 26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지상파 중에서는 MBC가 3일간 13건을 다루며 가장 많은 보도를 내놨다. 4건을 보도한 SBS와는 3배, 7건을 보도한 KBS와는 2배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MBC는 경찰이 유병언 부자의 변장모습을 공개한 26일, <뉴스데스크>에서 두 차례 걸쳐 경찰이 만든 전단지를 클로즈업하며 자세히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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