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12차보고서③④] 朴대통령 담화에는 ‘예고편’도 필요하다 등(2014.5.15)
등록 2014.05.1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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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2월 24일 지방선거 D-100일을 맞아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을 출범했습니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매주 화요일 KBS·MBC·SBS·YTN 등 방송4사의 종합저녁뉴스와 종편4사의 메인뉴스 및 시사토크프로그램, 조선·중앙·동아·문화일보 등 신문에 대한 주간 모니터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이번 주(5월 셋째주)부터는 지방선거 전까지 주 2회(월, 목) 발행할 예정입니다. 


■ 12차 보고서 주요 내용

1) 선거보도 늘었는데 편파성도 ‘동반 상승’

- 새누리당 ‘선거운동’에 나선 TV조선, 채널A

- 정몽준 후보 부인의 아들막말 두둔 발언 JTBC와 YTN만 보도

- 정몽준 후보와 박원순 시장 발언 불공정하게 인용

- 공영방송 KBS, 선거보도 적어도 ‘너무 적어’


2) 보수신문 여론조사의 ‘착시효과’…유권자 혼동만 부추긴다


3) 朴대통령 담화에는 ‘예고편’도 필요하다


4) ‘정몽준의 눈물’에 열광하는 TV조선과 채널A


5) 램스타드 기자가 ‘구세주’인가?


6) 대한민국을 ‘이건희 공화국’으로 만드는 언론





朴대통령 담화에는 ‘예고편’도 필요하다




KBS, MBC 제목만 보면 이미 담화문 발표한 듯


 박근혜 대통령 담화가 발표될 예정이라는 예고 기사가 별다른 내용도 없이 계속되고 있다. 예고 수준을 넘어서 KBS <박 대통령 ‘대국민 사과․안전 시스템 개혁’ 담화>(11일, 단신), MBC <“많은 의견 수렴 대국민 담화”>(13일, 윤지윤 기자)처럼 이미 담화가 발표된 듯한 보도 제목도 있다. 




11일에는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했는데 SBS와 JTBC 이외의 모든 방송사가 보도했고 TV조선은 톱보도로 방송했다. 모든 방송사가 휴일에 회의를 했다는 것을 언급했는데, TV조선 <박 대통령, 긴급회의…“곧 대국민 담화”>(11일, 신은서 기자)에서는 “박 대통령이 휴일에 수석비서관 회의를 소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채널A <휴일의 긴급 회의…‘관피아’ 대수술>(11일, 박민혁 기자)에서는 담화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서둘러 예고하느라 <‘관피아’ 대수술>이라는 구체성도 없는 논의내용을 제목으로 부각시켰다. 



‘깨알’같이 일하는 박 대통령 이미지 ‘깨알’ 홍보


13일 국무회의 역시 비중있는 예고편이 따라왔다. 이날 국무회의는 JTBC 이외의 모든 방송사가 보도했다. 특히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발언을 2분 정도만 하고 3시간 넘게 메모를 하며 경청했다는 내용을 강조하는 보도들이 많았다. 

 KBS <후속 대책 난상 토론 ‘시스템’에 초점>(13일, 이석호 기자)에서는 “오늘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모두 발언은 채 2분이 안됐습니다. 대신 3시간 동안 난상토론 형식으로 세월호 후속 대책이 논의됐습니다”라고 기자멘트했다. TV조선 <난상토론…스타일 바꾸나>(13일, 신은서 기자)에서는 앵커가 “오늘 국무 회의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주로 들었다고 합니다. 국민들은 뭔가 신선한 충격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고, 기자는 “박 대통령은 시작과 끝, 중간중간 견해를 짧게 밝힌 것 외에는 주로 듣기만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고 보도했다. 



△ 5월 13일자 채널A <종합뉴스> 화면 캡처



채널A <1분 발언 뒤 180분 ‘깨알 경청’>(13일, 이현수 기자)는 제목처럼 깨알같이 박근혜 대통령을 부각시켰다. 앵커는 “박 대통령은 오늘 3시간 동안 국무위원들의 허심탄회한 생각을 경청했습니다”라고 말하고, 기자도 “약 세 시간 동안 국무위원 전원이 앉은 순서에 따라 의견을 내놨고, 박 대통령은 묵묵히 들으면서 메모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급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고 정부 책임론이 부각된 상황에서 대통령이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방송사의 노력은 이해가 되지만, 정작 담화가 발표된 것도 아니고 담화를 위한 논의 중인 상황을 이렇게까지 매일 예고편을 해주어야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정몽준의 눈물’에 열광하는 TV조선과 채널A



TV조선과 채널A는 정몽준 후보가 서울시장 최종 후보로 확정되자마자, 정 후보가 후보 수락연설 당시 흘린 눈물을 주제로 삼아 방송을 진행했다. 12일 저녁부터 13일 오후까지 양사 뉴스와 시사토크 프로그램들은 정 후보가 눈물 흘리는 장면을 반복 재생하면서 ‘정몽준의 눈물’이 어떤 의미인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등을 분석했으며, 그 과정에서 일부 프로그램은 과도하게 정 후보의 눈물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 5월 12일자 채널A <쾌도난마> 화면 캡처



12일 채널A <쾌도난마> 진행자 박종진 씨는 정 후보의 눈물을 언급하며 “진심이 묻어나는 연설이다”, “표가 올라가는 소리가 막 들린다”는 등의 발언을 내놨다. 그러더니 논란이 된 아들 페이스북 글에 대해서는 “국민이 미개까지는 아니더라도 국민 정서를 함양할 필요는 있지 않나”, “연좌제 아닌가”라며 정 후보 아들 발언까지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채널A <종합뉴스>에서도 기자가 출연해 “눈물까지 흘리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정말 마음고생을 참 많이 했구나’라는 얘기가 나왔다”며 긍정적인 언급을 이어갔다.

다음날 채널A의 <직언직설>, <시사병법>에서도 어김없이 ‘정몽준의 눈물’은 주제로 다뤄졌으며 ‘몽의 눈물’, “50이 넘은 남자가 이렇게 두 손에 눈물을 훔치면서 울기는 쉽지 않다”, “전과 달리 (정 후보가) 대중성이 높아져 이젠 대권을 준비해도 되겠다”는 등 상식 이하의 발언을 이어갔다. 


TV조선에서도 12일 <일도양단>, 13일 <데스크 360>, <뉴스1>에서 정몽준의 눈물이 코너 아이템으로 사용됐다. 특히 <뉴스1> 진행자인 윤슬기 씨는 “눈물 흘린 남자 정몽준 후보의 ‘엉엉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눈물을 주먹으로 닦는 게 참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덧붙이기도 했다. 정 후보의 눈물에 호의적인 평가를 내놓은 윤 씨는 박원순 시장이 유세차 동원 등이 없는 ‘조용한 선거’를 제안하자 이를 ‘어떤 문제를 덮고 가자는 것으로 보인다’는 등 자의적인 해석과 함께 부정적인 개인의 견해를 내놓는 등 편향된 시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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