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12차보고서①] 선거보도 늘었는데 편파성도 ‘동반 상승’(2014.5.15)
등록 2014.05.15 18:35
조회 631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2월 24일 지방선거 D-100일을 맞아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을 출범했습니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매주 화요일 KBS·MBC·SBS·YTN 등 방송4사의 종합저녁뉴스와 종편4사의 메인뉴스 및 시사토크프로그램, 조선·중앙·동아·문화일보 등 신문에 대한 주간 모니터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이번 주(5월 셋째주)부터는 지방선거 전까지 주 2회(월, 목) 발행할 예정입니다. 

 

■ 12차 보고서 주요 내용

1) 선거보도 늘었는데 편파성도 ‘동반 상승’

- 새누리당 ‘선거운동’에 나선 TV조선, 채널A

- 정몽준 후보 부인의 아들막말 두둔 발언 JTBC와 YTN만 보도

- 정몽준 후보와 박원순 시장 발언 불공정하게 인용

- 공영방송 KBS, 선거보도 적어도 ‘너무 적어’

 

2) 보수신문 여론조사의 ‘착시효과’…유권자 혼동만 부추긴다

 

3) 朴대통령 담화에는 ‘예고편’도 필요하다

 

4) ‘정몽준의 눈물’에 열광하는 TV조선과 채널A

 

5) 램스타드 기자가 ‘구세주’인가?

 

6) 대한민국을 ‘이건희 공화국’으로 만드는 언론

 

 

 

선거보도 늘었는데 편파성도 ‘동반 상승’

 

 

 

새누리당 ‘선거운동’에 나선 TV조선, 채널A

 

 

△ 5월 15일 TV조선 <뉴스1> 화면 캡처

 

TV조선, 채널A 대담코너의 정치잡담이 도를 넘어선 편파성을 보이고 있다. 

채널A <직언직설> 13일 방송에 출연한 이영작 씨는 새누리당의 전략에 대해 “여당으로서는 집토끼를 결집시켜야 한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진다면 나라는 어떻게 되겠느냐, 나라는 굉장히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고 경제는 망가지게 돼있다’, ‘그나마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고 새누리당’이라는 메시지를 줘야한다”는 식의 발언을 내놨다. 새누리당의 전략을 분석하는 제 3자의 입장인양 나왔지만, 이날 이 씨는 새정치연합에 대해 “그 사람들은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비난을 하기도 했다.

그러더니 이틀 뒤 TV조선 <뉴스1>에 대담자로 나와, 자신이 이틀 전에 했던 새누리당이 이기기 위한 선거운동전략을 자신이 그대로 실행했다. 이 씨는 “박근혜 대통령을 투표한 우파가 지금 이불 쓰고 뒤집어 누워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만약에 좌파가 이기면 대한민국이 완전히 마비된다”, “이번 지방선거에 만약에 대통령이 참패라도 하면 '귀태' 얘기하던 좌파들이 얼마나 신나겠냐”며 우파들의 두려움을 자극하고,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지 다음 거의 4년을 우리가 헤쳐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진행하는 앵커들은 발언을 제지하거나 반론을 제시하기는커녕, “좌파들이 4년 내내 분노마케팅을 할 것이다”라는 이 씨의 말에 “정권 초기부터 그랬다”, “(좌파들의) 목소리가 더 커질 것이다”는 등 적극 호응했다. 대낮 뉴스프로그램이 대놓고 새누리당 선거운동을 한 것이다.

 

TV조선 <배성규의 정치 속보기/‘개각’과 ‘청와대 개편’ 돌파구 될 수 있나>(12일)에서는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최근 일주일에서 한 열흘동안 본격적으로 드러난 건데, 이러다가 정말 여당은 수도권은 전패할 뿐 아니라 이게 잘못해서 지방으로 내려가서 충청, 강원, 부산까지 내려가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이 지금 굉장히 커지고 있습니다. 정말 여권의 위기입니다”라고 말했다. 배성규 기자가 계속 위기라고 언급하자 앵커는 “아까 제가 일부에서 대구 경북 빼고는 다 질거다 이렇게 얘기한다 그랬는데 이 밸런스를 잡기 위해서 또 다른 일부에서는 의외로 상당히 뭐 선전할 것이다 이런 얘기 하는 분들도 있어요”라고 묻고 있다. 노골적으로 자신들은 여당의 편임을 대놓고 말하는 형식이며, 여권이 지고 있다. 여권이 이겨야한다는 주장을 대놓고 하는 것이다. 

TV조선 <배성규의 정치속보기/안철수계 ‘연이은 패배’ 정치적 영향은?>(13일, 대담)에서는 한술 더 뜬다. 배성규 기자는 여론조사와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희가 FGI, 그러니까 일부 몇 명 사람들을 심층해서 인터뷰를 해보면 정부여당이 잘못했다고는 얘기하는데 그렇다고 지지를 철회한 건 아니라고요. 보니까 그니까 이 사람들이 침묵하고 가만히 있는데 앞으로 남아있는 20일 동안 이만하면 됐다 이제 좀 정상으로 돌아가자 이런 생각이 나오고 또 박대통령 쪽에서 수습책이 나오면 목소리를 점점 높이면서 결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정몽준 후보 부인의 아들막말 두둔 발언 JTBC와 YTN만 보도

 

정몽준 후보 부인이 아들의 실언에 대해 두둔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 지상파 3사와 채널A, TV조선은 보도하지 않았다. YTN은 <정몽준 부인 “아들발언, 시기 안좋았다”>(11일, 단신)에서, JTBC는 <새누리 서울시장 후보 경선 D-1…‘당심’의 향방은?>(11일, 성문규 기자 대담)에서 발언 내용을 다뤘다. JTBC와 YTN 보도의 차이점은 정몽준 후보 측의 입장이다. YTN은 “정 후보는 아내 김 씨는 아들의 글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아내의 발언은 오해라면서도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라고 보도했다. 반면  JTBC는 “정문준 의원 측에서는 김영명 씨가 막내 아들의 문제를 사과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인데 이를 일부 언론이 악의적으로 발췌했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보도했다. 

JTBC는 정몽준 부인의 선거법 위반 논란에 대해서도 단독 보도를 이어갔다. <정몽준 의원 부인, 위법 선거운동 논란>(11일, 이승필 기자)에서 김영명 씨의 발언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보도했다. 또한 JTBC는 정몽준 후보가 경선에서 당선된 이후 한 대담 <인터뷰/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12일)에서도 손석희 앵커가 “부인께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당했습니다.”라며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지 묻고 정 후보의 이야기를 들었다. 

 

 

정몽준 후보와 박원순 시장 발언 불공정하게 인용

 

방송보도에서 정몽준 후보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들을 녹취해서 인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 본격적으로 후보가 결정된 상황에서 향후 서울시장 후보의 동정과 공약을 보도하면서 두 후보의 발언내용을 녹취 인용하는 경우가 더 많아질 것이다. 그런데 이런 후보자 녹취 인용에서 어떤 내용을 보도하는가는 그 후보자에 대한 유권자의 인상을 결정하는데 매우 큰 영향을 준다. 따라서 최대한 공정하게 녹취 인용을 해야 한다. 

그런데 벌써부터 녹취인용에서 편파적인 부분이 드러나고 있다. 12일 정몽준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 날에는 모든 방송사가 정몽준 후보의 눈물 흘리면서 말한 수락연설 부분을 녹취 인용했고, 박원순 시장은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내용 중심으로 녹취 인용되었다. 

 그런데 다음날부터는 본격적인 공방이 담기기 시작했는데 벌써부터 편파적 녹취 인용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MBC는 네거티브 하지 말자는 정몽준 후보의 발언을 담은 뒤, 박원순 시장이 정몽준 후보와 자신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시청자로 하여금 정 후보는 네거티브를 하지 않는 정정당당한 사람인데, 박원순 시장은 자신의 주장은 않고 은근히 남과 자신의 차이를 부각시켜 상대 후보를 비판하는 사람처럼 느껴지게 할 우려가 있는 녹취인용이다. 

TV조선, <전북 송하진…대진표 확정>(13일, 김정우 기자) 경우는 녹취인용에 있어서 심각한 편파성이 드러났다. 정몽준 후보의 발언은 박원순 시장에 대한 공격성 내용(“서울시민들이 원하는 일을 열심히 했다기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신 시장이다 이렇게 생각하고요”)이었다. 그런데 박원순 시장은 “그 부분도 그럼 정몽준 후보가 잘못 알고 계시는 거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글쎄 좀 잘 모르시는 게 많으시네요.”라고 말하는 부분을 담았다. 아무런 메시지도 없고 그저 상대후보를 비판하는 내용만 있는 것이다.  

 

 

 

공영방송 KBS, 선거보도 적어도 ‘너무 적어’

 

 세월호 대참사로 인해 지방선거에 대한 방송 보도가 많지 않았으나, 최근 당내 경선이 마무리되면서 차츰 선거보도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공영방송 KBS는 지나치게 선거 관련 보도가 부족하다. 선거에 지나치게 관심이 없는 KBS의 행태는 분명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KBS는 경기도지사 새누리당 경선 결과, 새정치민주연합 경선 결과를 보도하지 않았다. 타 방송사는 새누리당 경선과 새정치민주연합 경선 결과 모두 한 꼭지씩 할애해서 보도했다. (KBS경인<뉴스9>에서는 방송했는지 확인하고자 했으나 경선결과가 있는 10일(새누리당), 11일(새정치민주연합)이 주말이어서 경인 <뉴스9>를 방송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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