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심의요청 보고서 2>

TV조선 <시사토크 판>, 정몽준 의원을 위한 판?

4월 2일 TV조선 <시사토크 판>은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정몽준 의원을 초대해 대담을 나누었다. <시사토크 판>은 진행자 발언, 자막, 질문 구성 등에서 선거방송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했다. 따라서 민언련은 <시사토크 판>이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제4조, 제5조, 제8조, 제10조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진행자, “불도저 같은 이미지 땅을 잘 팔 것 같은 느낌” 칭찬부터 

<시사토크 판>에서 진행자는 정몽준 의원에게 공약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에 앞서 “(정 의원의) 개발공약이 먹히는 분위기”라고 말하고 “(정 의원은) 불도저 같은 이미지, 땅을 잘 팔 것 같은 느낌” 등의 주관적인 판단을 강조한 표현을 사용했다. 

현재 정 의원은 새누리당 당내 경선 과정에서 용산개발 등을 둘러싸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논란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 의원의 개발공약에 대한 검증 없이 칭찬 일색으로 진행자가 발언한 것은 특정 후보의 주의‧주장을 옹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 의원이 하고 싶은 말을 물어봐주는 진행자

<시사토크 판> 진행자는 “박 시장의 안보관을 어떻게 보느냐” “박 시장이 제일 잘못한 게 뭐냐”는 질문을 던져 정몽준 의원으로부터 박 시장에 대한 비판 답변을 들었다. 정 의원이 최근 박시장의 안보관을 문제 삼는 발언을 많이 하는 상황이리라는 점에서 이 역시 진행자가 의도적으로 정 의원이 하고 싶은 말을 질문으로 던져 준 것이다. 물론 현직 시장의 공과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충분히 질문할 수 있다. 그러나 진행자는 정 의원이 답변 과정에서 예상되는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추가질문이나 객관적 근거 요구, 반대되는 견해의 존재 등을 준비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전혀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 방송은 정 의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대담이 된 것이다. 

박 시장 발언 일부를 거두절미 편집하여 악의적 왜곡까지 

특히 정몽준 의원이 박 시장의 안보관을 문제 삼는 대목에서 <광화문 네거리 (김일성 얼굴) 만세, 표현의 자유로 옹호해야 (박 시장 얼굴)>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이 자막은 사실을 교묘하게 짜깁기해 박 시장을 흠집 내는 왜곡된 편집이다. 박원순 시장은 당시 국가보안법 폐지를 둘러싼 논란을 다루는 언론의 극단적인 보도태도를 인용한 것으로, 그런 식의 접근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시사토크 판>은 박 시장 발언을 거두절미하고 진의를 왜곡한 자막을 사용했으며, 그것도 김일성의 얼굴과 박시장의 얼굴을 삽입해 희화화시켜 내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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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8일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