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2차보고서①] ‘안철수 죽이기’에 올인한 ‘조중동문-MBC-종편’의 삼각동맹
등록 2014.03.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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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2월 24일 지방선거 D-100일을 맞아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을 출범했습니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매주 화요일 KBS·MBC·SBS·YTN 등 방송4사의 종합저녁뉴스와 종편4사의 메인뉴스 및 시사토크프로그램, 조선·중앙·동아·문화일보 등 신문에 대한 주간 모니터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 주요 내용
 

1) ‘안철수 죽이기’에 올인한 ‘조중동문-MBC-종편’의 삼각동맹
   -[신문①] 조선일보, 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
   -[신문②] 합당이 그리 미웠나? 원색적 표현 써가며 ‘깎아내리기’
   -[방송] 통합 ‘동티’나길 부추기고, 안철수 흠집 내는 MBC
   -[종편] “안철수 의원에게 저주를”…이것이 종편의 존재 이유인가?
 

2) 종편에 결코 뒤지지 않는 MBC의 ‘박근혜 앓이’
   -[종편] 딸이 아버지 닮은 것도 ‘찬양’의 소재
   -[방송] ‘박근혜’란 말엔 밑줄 쳐야 직성 풀리는 MBC
 

3) 제재 받고도 또다시 수신료 운운하는 KBS의 배짱
 

4) 문화일보, ‘정몽준 의원 구하기’에 발 벗고 나서나

 

 


‘안철수 죽이기’에 올인한 ‘조중동문-MBC-종편’의 삼각동맹

 

 

[신문①] 조선일보, 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

 

△ <3월 3일자 조선일보 기사 中>


지난 한주 조선․중앙․동아․문화일보 4개 신문은 민주당과의 합당을 전격 발표한 안철수 의원 때리기에 ‘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특히 조선일보는 3일자 종합 면에서 안철수 의원의 선거 연대 등에 대한 과거 발언을 소개하며 “새정치를 팔아버렸다”고 평가했다. 즉 한달 전에 “야권연대는 패배주의적 시각”이라는 안 의원의 말과 작금의 합당선언은 ‘말 바꾸기’란 지적이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4일자에서 <안철수 의원의 “약속 지키라”발언 더 듣기 거북하다>는 사설까지 실었다. 정치인의 말 바꾸기를 두둔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해당 정치인이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에 대한 분석 대신 다그치듯 몰아세우기가 언론의 본령은 아닐 것이다. 또 과연 이렇게 나무라듯 훈계하는 조선일보는 ‘말 바꾸기’를 한 적이 없었을까.
 

조선일보는 지난 2009년 사주가 연루됐다는 소문이 돈 소위 ‘장자연 사건’ 당시 <조선일보의 명예와 도덕성의 문제>라는 칼럼에서 “입증되지 않은 주장만으로 많은 사람을 괴롭히지는 않았는지 언론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 명백히 규명될 때까지 우리 모두는 실명 보도를 자제하는 언론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의 친자확인소송과 관련해서도 <그래서 어떻다는 말이냐?>는 제목의 칼럼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질 것은 사생활의 문제가 A장관의 직무에 영향을 미칠 공적 이슈냐 하는 점이다. 공직자에게도 보호받아야 할 사생활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랬던 조선일보가 지난해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사건과 관련해서는 어떤 자세를 취했던가. 국민의 알권리 운운하며 실명보도를 원칙으로 삼지 않았던가.

 

 

[신문②] 합당이 그리 미웠나? 원색적 표현 써가며 ‘깎아내리기’

 

△ <중앙일보 3월 3일자 박용선 만평>


조선․중앙․동아․문화일보는 야당 합당에 대해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깎아내리기 바빴다. 조선일보는 합당 전망에 대해 “지분싸움이 불 보듯”이라고 단정했고, 안철수 새정치는 결국 백기투항이었다고 평가했다. 조선일보는 신당이 제3지대 창당에서 ‘당 대 당 통합’으로 논의 구조가 바뀐 것을 두고는 “불교식에서 기독교식으로 결혼 방식 바꾸는 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앙일보는 안철수 의원을 이름을 빗대 ‘철수(撤收) 정치’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고의 부도’낸 새정치란 칼럼에서 “연애 안한다고 했으면 동거도 안하는 게 상식”이라는 저급한 표현까지 사용 했다. 중앙일보는 신당 효과에 대해 신기루 혹은 ‘구 정치 합병’이라고 전망했다.
 

동아일보는 합당을 야합이라고 말했으며, 문화일보는 신당에 대해 “갈수록 약발이 떨어질 것”이라고 혹평했다. 


 

[방송] 통합 ‘동티’나길 부추기고, 안철수 흠집 내는 MBC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관련한 보도는 KBS 11건, MBC 8건, SBS 10건, YTN 10건이다. 기간 중 전체 보도에 비교하면 단일 이슈로 적은 보도량은 아니다. 통합신당 관련 보도가 공정했는지 살펴보기 위해서 아래 표와 같이 구분했다.

 

 

 

(1)로 구분한 보도들은 통합관련 진행상황 단순 전달 보도는 통합에 대해서 비교적 건조하게 나열한 것이다. 2일 통합선언 이후, 실제 통합절차가 결정된 7일까지 통합과정이 매우 원만한 것은 아니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전달하는 것 자체를 가지고 부정적 보도라고 볼 수는 없다 이러한 기준으로 구분한 결과 SBS 80%, YTN 70%, KBS 63.6%였다. 그러나 MBC는 이러한 보도가 37.5%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 통합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2)~(4) 관련 보도는 KBS 27.3%, MBC 62.5%, SBS 25%, YTN 30%였다. MBC의 보도가 편파적이었음이 양적으로도 드러난다.

 

(2)로 구분한 보도들은 지나치게 통합에 대한 우려에 방점을 찍은 보도들로, 주로 민주당 친노소외론, 새정치연합 갈등을 부각한 보도였다. 


KBS <양측 다 여진…․친노 소외론․참여 거부>(3/3, 김덕원 기자)에서는 양측 내부에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앵커가 “민주당에선 친노 소외론이 제기되고 있고, 새정치연합에서는 이탈자들이 나올 거란 전망입니다”라고 언급했다. 내용에서는 기자가 구체적인 실명도 언급하지 않은 채 “친노 진영의 한 의원은 친노소외론이 현실화될 경우 앉아서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라고 합당과정에서 생기는 여진을 증폭시키려 애쓰는 듯 보였다.  


MBC는 <독자 창당 아닌 ‘통합’ 배경은?>(3/2, 김지훈 기자)에서 통합의 배경을 분석한다더니 불쑥 신율 명지대 교수의 인터뷰로 “새정치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구정치 하는 사람한테 그대로 흡수되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라는 인터뷰를 담았다. 인터뷰가 전체 보도내용과 맥락상 연결되지도 않는데도 이런 부정적 외부인사 인터뷰를 불쑥 넣음으로서 통합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강조하는 효과를 준 것이다.
 

MBC는 다음날에도 <‘5대5’ 원칙 갈등 불씨되나?>(3/3, 박영일 기자)에서 인사와 공천의 구체적 문제로 들어가면 갈등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담으면서 또 다시 명지대 신율 교수의 “손학규계와 비주류계, 그리고 안철수 의원 측이 힘을 합칠 경우에는 친노계가 시위를 할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고 생각합니다”라는 인터뷰를 담았다. 기자는 결론적으로 “신당의 정강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친노계 중심 강경파 등과 안철수 의원 측의 격한 노선 대립과 갈등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통합관련 MBC 보도 중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안철수 의원에 지적만으로 이루어진 보도형태(3)이다. 대표적인 보도는 MBC <안철수 식 ‘새정치’ 비판 직면>(3/3, 현원섭 기자)인데 이 보도는 안철수 의원의 합당에 대한 입장이나 사과 등은 없이, 안 의원의 과거 발언만을 담아내는데 집중했다. 기자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야권연대는 패배주의 사고라고까지 했던 안 의원, 그러나 단 사흘간의 협상으로 독자적 창당을 멈추고 민주당과 손잡았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민주당이 바뀌는 것도 새정치”라고 밝혔지만 지지층은 일순간 혼란에 빠졌습니다”라며 안 의원에게 화살을 겨누었다.
 

비슷한 형태로 SBS <안 비밀협상 사과…“호랑이굴에서 새정치”?>(3/3 진송민 기자)가 있었지만, 여기서는 지지자에 대한 안 의원의 사과모습을 담고, 안 의원 측 설명을 멘트 했다. 또한  “하나가 됐기 때문에 민주당의 주장은 일단 실현이 된 거에요. 이제 야권은 분열되지 않겠죠. 남은 것은 그러면 그 과정에서 여전히 새 정치를 실현할 수 있겠느냐의 문제에요”라면서 통합신당에 대한 과제를 강조하는 고성국 정치평론가의 인터뷰를 담았다. 이 보도에 비하면 MBC 현원섭 기자의 보도는 새누리당 대변인의 입장발표에 가깝다는 인상을 준다.

 

이번 통합에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분명히 기존의 입장을 번복했다. 언론은 이러한 배경을 짚어보고 문제가 있다면 지적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일부 방송보도는 합당을 ‘야합’인 양 부각시키고, ‘이루어지지 않을 일’로 부정적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태도가 두드러졌다. 정권의 방송 길들이기에 순응된 방송사들이 이번 통합에 대해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노골적인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은 대목이다. 특히 MBC는 선거보도의 기본인 공정성에서 많이 벗어난 것으로 안철수 의원과 통합신당에 대한 편파성 보도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종편] “안철수 의원에게 저주를”…종편의 존재 이유?

- 3월 첫 주, TV조선 시사토크 프로그램에 친야당 인사 단 한명도 없어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이 통합 신당에 합의한 다음날인 3월 3일부터 TV조선과 채널A의 대표적인 시사토크 프로그램에서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해당 이슈를 다뤘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주로 안 의원과 민주당의 신당 합의에 대해 부정적으로 다루는 내용이 많았으며, 안 의원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도 매일 반복됐다. 


지난 3일,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에서는 진행자인 김광일 씨가 나서서 “간만 본다고 간철수라는 별명을 들었던 안철수 의원이 이제는 이 당 저 당 날아다닌다고 새철수 이런 별명이 붙는다고 한다”며 안 의원을 조롱했고, 5일과 6일에 나온 출연진들은 안 의원을 향해 “초딩같은 어휘를 많이 쓴다”(정군기), “대학 졸업하고 나서 단 한 번도 무엇을 끝내 본적이 없다”(김정우)는 등의 비아냥거림을 이어갔다.
 

<돌아온 저격수다>에서도 “명분은 좋지만 어마어마한 피를 흘리게 될 것”, “얼마나 버틸지 지켜보자”(진성호)며 저주에 가까운 경고를 반복했고, 안 의원을 두고 “극도의 상황에서 도망치려는 기질”(김성욱)이라는 평가를 붙였다.
 

채널A <직언직설>은 안철수․김한길 두 사람을 가리켜 ‘불륜․내통한 사이’(황장수)라고 희화화했고, <쾌도난마>에서는 “안 의원이 새정치를 한다고 해서 주변사람들이 완전히 새됐다”(정준길)는 주장이 여과 없이 방송됐다.

 

△ TV조선․채널A 시사토크 프로그램에 나온 안철수 의원 비하 발언 목록(3/3~3/7)


한편, 3월 첫 주간(3일~7일) TV조선과 채널A의 시사토크 프로그램에 출연한 패널을 분석한 결과, 여전히 패널 구성이 편파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4개 프로그램에 총 84명의 패널이 출연했는데, 이중 정치 관련 이슈를 다루지 않은 15명을 제외한 69명 중 무려 57명이 친정부․여당 패널로 구성됐다. 특히 TV조선 시사토크 프로그램에는 친 야당 성향으로 구분되는 패널은 단 한명도 출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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