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9월 28일∼10월 3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브리핑(2012.10.4)추석연휴 MBC 뉴스 키워드는 ‘안철수 흠집내기’
- MBC 저열한 표적공격, 공영방송 정체성 전면 파괴
- MBC 저열한 표적공격, 공영방송 정체성 전면 파괴
추석연휴 동안 언론은 안철수 후보에 대한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안 후보 측은 다운계약서 작성과 같이 사실로 드러난 부분에 대해서는 즉각 사과했으며, 그 외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근거자료를 제시하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그러나 MBC를 중심으로 일부 언론에서는 근거 없는 의혹제기를 지속적으로 쏟아냈다. 특히, MBC는 안 후보 측이 전문가 의견을 첨부하며 반박입장을 제기했음에도, 취재기자의 일방적 주장과 여당 공세 받아쓰기만으로 보도를 이어가 편파의 극을 달렸다.
안 후보 측은 연휴가 시작된 28일 성명을 통해 △다운계약서 작성에 대한 사과 △논문 재탕 의혹에 대한 반박 △카이스트 전세자금 부당 지원에 대한 반박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의 논문과 관련해서는 서울대 교수진이 나서 반박 의견을 전했다. 안 후보가 제2저자로 참여한 1993년 학술논문이 제1저자의 1988년 석사학위논문을 재탕한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두 논문을 검토한 결과 초록, 논의, 참고문헌이 다르며, 논문을 영어로 바꾸는 과정에서 새로운 분석과 해석이 추가됐다는 점에서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냈다. 또 이중게재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학술지에 게재하는 것은 의무사항”이라고 반박하면서 “학술발표의 기본적 절차에 무지한 사람이 공격을 위한 공격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호원경 교수의 비판을 전했다. 아울러 카이스트 전세자금 지원에 대해서도 “규정에 의한 지원”이라며 해당규정이 명시된 서면자료를 첨부했다.
이날 안 후보 측은 일부 언론의 근거 없는 의혹제기가 도를 넘은 데 대해 강경대응 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그러나 같은 날(28일) MBC는 7번째 보도한 <본인 아파트도 다운계약서>(김나라)에서 제목으로 안 후보가 인정한 ‘다운계약서 작성’을 부각한 뒤 “그 외에도 논문재탕 의혹과 군 복무 논란 등 추석연휴를 앞두고 온갖 의혹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운을 뗐다. 보도는 학술지 재탕의혹이 일단락됐다고 전하면서 “안 후보가 이 논문을 도왔던 군 복무 시절을 공백기라고 표현한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군복무 부실논란으로 초점을 옮기면서 의혹을 확대시켰다. 그러나 검증 없이,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의원의 “귀족 군생활”이라는 주장를 집중 부각시켰으며, 보도 말미에 비정규직 상여금 미지급 논란을 덧붙였다.
이어서 MBC는 10월 1일과 2일 보도를 통해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추가했다.
1일 MBC <[단독취재]박사 논문 표절 의혹>(현원섭)은 ‘표절’을 뒷받침할 만 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안 후보가 인용 출처를 표기하지 않고 서 교수가 실험 결과를 설명하는 부분을 거의 옮겨 쓰다시피 했다”, “볼츠만 곡선을 유도하는 설명에서 유도식을 서 교수 논문에서 거의 복사 수준으로 베꼈다”, “표절로 볼 수 있는 서술” 등의 표현을 사용해 표절을 기정사실화 했다. 또, 1992년 임 모씨가 제출한 서울대 의학석사 학위 논문과 거의 흡사한 논문을 같은 해 8월 서울과학재단에 연구보고서로 제출했다며 “후배 논문을 베껴 연구비를 착복했다”는 의혹을 더했다.
MBC의 보도행태에 대해 안 후보 측은 사실여부에 대한 확인절차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민영 대변인의 반박성명에 따르면, MBC가 논문표절과 관련해 안 후보 측에 문의한 시간은 방송 한 시간 전인 저녁 8시였다. 8시 45분 안 후보 측에서 표절이 아니라는 서울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주임교수 이석호 교수의 검토의견을 전달했음에도, MBC는 이러한 반박은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문의 자체가 사실상 반론권을 준 것처럼 보이기 위한 요식이었던 셈이다. 유 대변인은 “언론이기를 포기할 때야 이런 무책임한 보도가 나올 수 있다”고 비판한 뒤, MBC와 해당 기자의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이 반박을 제기한 2일에도 MBC는 의혹보도를 이어갔다. <"표절 아니다"‥"오류까지 동일">(현원섭)은 “안철수 후보 측이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제기에 대해 표절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논문에 나오는 공식의 오류도 표절대상으로 제기된 논문과 같은 것으로 드러나 의혹은 여전”하다고 보도했다. 또 후배 연구 논문 의혹도 재차 부각했다. 그러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제시하지 않아, 전날 보도에 대해 비판여론이 일자 이를 합리화시키기 위해 후속보도를 낸 셈이 됐다.
한편, KBS와 SBS는 28일에만 안 후보의 다운계약서와 관련해 각 1건씩만 보도했다.
KBS는 안 후보의 동향을 전한 후반에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에 대해 안 후보가 시인했다는 것과 관련한 내용을 실었다(<포용·안보·균형외교(김현경)>). SBS는 안 후보가 인정한 다운계약서를 제외한 다른 의혹들에 대한 안 후보 측의 반박과 “근거 없는 의혹들에 대해 강력 대응을 경고했다”는 점을 보도했다.(<잇단 의혹.."흑색선전 정면 대응"(손석민)>).
KBS와 SBS는 MBC와 달리 박사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다루지 않았다. 미디어오늘 취재에 따르면 KBS와 SBS는 안 교수 논문 관련 내용을 이미 한 달여 전부터 취재했으나 표절의혹을 제기하기엔 미흡한 사안으로 판단돼 보도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끝>
2012년 10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