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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9∼23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2.9.24)
등록 2013.09.2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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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9∼23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MBC, ‘정치혐오 부추기기’ 나섰나
 
■ MBC, ‘정치혐오 부추기기’ 나섰나

19일 안철수 후보의 대선출마 선언으로 대선 주자들이 확정된 이후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본격화된 대선행보로 관심이 옮겨졌다. 또 안 후보의 ‘흑색선전 비판’과 ‘정치쇄신 강조’, ‘선의의 경쟁을 위한 3자회동 제안’에 여야 대선주자 모두 “같은 뜻”임을 내비쳐 향후 대선 방향이 정책 및 공약 대결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들게 했다.
 
- MBC, 대선후보 정책보도 부실

이에 따라 방송사들도 정치보도에서 대선후보들의 ‘정책 및 공약 알리기’에 상대적으로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으나, MBC의 경우 ‘정책 및 공약 알리기’ 보도량과 보도내용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부실했다.
19일 안 후보 출마 선언 이후 KBS와 SBS가 대선후보 3인의 정책행보와 관련해 각각 11건의 보도를 내는 동안 MBC는 겨우 6건을 내는 데 그쳤다. MBC는 전체 대선관련 보도 건수도 타 방송사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표1) 더구나 보도방식에 있어서도 KBS와 SBS가 대선후보 3인을 각각 1꼭지씩 구성한 반면, MBC는 대선후보 3인의 정책행보를 1꼭지로 묶어 단순 전달하는 식의 보도를 내놓거나(21일, 23일), 아예 관련보도를 내보내지 않은 날도 있었다(22일).
 
 
- MBC, 대선후보 간 ‘갈등관계’ 조장…정치냉소 부추기기
 
보도내용에서도 MBC는 야권단일화를 두고 새누리당의 비난을 부각하거나, 민주통합당과 안 후보와의 갈등관계 조장하는 식의 기사를 연이어 내놓으면서 ‘갈등’을 조장하거나 일방의 주장을 ‘공방’으로 처리하고 있다.
 
 
 

MBC는 안 후보 출마 이후인 19일~23일까지 전체 14건의 보도 중 7건에서 ‘갈등’을 조장하는 보도를 냈다(표2, 3참조). MBC는 민주통합당과 안철수 후보가 ‘야권단일화’를 놓고 갈등하고 있다는 식의 해석을 내놨다(3건). 또 새누리당이 안 후보에 대해 “안철수는 호객꾼”이라며 ‘원색적 비난’을 퍼부은 것을 그대로 전달하거나, 안 후보의 반박을 두고 ‘쌍방공세’로 몰기도 했다(3건). 뿐만 아니라 박정희-노무현에 대한 평가를 묻는 기자 질문에 대한 안 후보의 답변을 두고 “여야에 공세를 퍼부었다”고 몰아가는 경우도 있었다(1건).
특히 이같은 보도행태는 안 후보가 첫 정책행보에 나선 21일 가장 심각했다. MBC는 대선관련 보도 3건 중 2건을 △‘안철수 후보’에 대한 새누리당의 ‘비난공세’를 1건, △안 후보가 대선캠프 구성할 때 민주통합당 인사를 빼갔다며 “갈등”을 조장하는 보도를 1건 각각 구성해 보도하기도 했다.

이같이 ‘정책보도’보다 후보 간 공방 및 갈등을 부각시키는 보도행태는 ‘정치냉소 부추기기’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정치적 관심을 떨어뜨려, 결국 낮은 투표 참여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선거보도에서 주의해야할 요소로 꼽힌다. 그러나 MBC의 보도행태를 살펴보면 ‘정치냉소 부추기기’에 대한 최소한의 노력의 흔적조차 엿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다.

한편, KBS와 SBS는 상대적으로 ‘갈등’을 부각한 보도를 각 2건씩 냈다. 보도는 새누리당 지도부가 야권단일화에 대해 “정치적 퇴행”, “민주당 들러리”라고 한 부분을 언급한 정도였다.
 
 
 
 
19일 MBC는 안 후보가 “여야후보에 ‘선제공격’을 했다”, 민주통합당이 안 후보를 견제했다는 식의 보도를 냈다.

<단일화 논의 부적절 독자 행보>에서 △박 후보의 역사관에 대한 질문에 “정확한 생각을 밝히시는 게 더 바람직하다” △노무현 정부의 과오에 대한 질문에 “재벌의 경제집중, 그리고 빈부격차 심화 그건 굉장히 큰 과오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것을 전하며 “여야 각 후보 진영을 향해 선제적인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는 해석을 달았다.
이어 여야의 반응을 전한 <“다행”‥“환영” 검증 나선다>에서는 민주통합당의 반응에 대해 “문재인 후보도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당의 속내는 복잡”, “당 안팎에서는 안 교수가 민주당과 거리를 두며 제3후보로 차별화를 시도한데 대해 당혹스러워 하며 검증할 것은 검증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왔다”며 민주통합당이 안 교수 출마를 견제한 것으로 보이게 했다.
<시민 캠프로 安 'SNS'캠프에 맞불>은 문 후보의 “시민캠프”에 대해 “안철수 ‘SNS 캠프’에 대한 맞불 성격이 강하다”고 해석했다.

20일 MBC는 안 후보에 대한 새누리당의 압박 발언을 그대로 전달했다.
<“3자 회동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새누리당 지도부가 안 후보에 대해 “경제민주화에 대한 개념 이해가 부족하다(김종인 국민행복특위 위원장)”, “민주당 들러리가 되지 말고 당당히 독자 노선을 걸으라(황우여 원내대표)”의 일방적인 비난을 실었다.
<현충원 참배 “역사에서 배우겠다”>는 안 후보의 현충원 참배를 두고 “역사에서 배우겠다”는 안 후보의 입장을 띄운 뒤, “박 후보도 역대 대통령 묘소를 모두 참배했지만 문재인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만 찾았다”며 문 후보와 비교하는 해석을 넣었다.

21일 보도에서 MBC는 새누리당의 ‘원색적 비난’에 안 후보가 반박한 것을 두고 “구태싸움”에 함께 뛰어든 것으로 몰았다.
<“安은 호객꾼”‥“다급해 허둥”>은 새누리당이 “민주당 후보에게 손님을 끌어다주는 호객꾼 역할”, “착한 사람인 척 하면서 선거꾼(박선숙 전 의원)을 빌려오는 것 아니냐”며 안 후보를 자극한 발언을 그대로 전했다. 그리고는 “예의를 존중하라”는 안 후보의 반박 전한 뒤 “새누리당과 안 후보 측의 초반 싸움을 서로를 구태로 몰아세우는 양상”이라고 해석했다.
<탈당‥민주당 전전긍긍>은 “민주당 쪽 인사들이 안 후보 캠프로 이당하는 데 대해 민주당의 심사가 편지 않아 보인다”며 ‘갈등’을 조장하기도 했다.
 

 


2012년 9월 2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