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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7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2.8.28)
등록 2013.09.2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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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7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민주 경선정상화, ‘갈등’만 부각한 KBS

 
∎ 민주 경선정상화, ‘갈등’만 부각한 KBS

민주통합당 대선경선이 모바일 투표 공정성 시비로 차질을 빚은 지 하루 만에 정상화됐다.

27일 민주통합당 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김두관-손학규-정세균 후보 측에서 문제제기한 중간에 전화를 끊어 기권처리된 ‘중간실패 선거인단’은 전체 유효투표의 1.8%인 599표로 확인됐다. 선관위는 “통계적 오류를 벗어나지 않았다”며 “경선을 중단할 만한 중차대한 사안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문제가 된 모바일 투표 방식은 세 후보 측의 문제제기를 받아들여 ▲중간실패 선거인단 재투표 ▲이후 모바일 투표시 중간 투표 유효처리 ▲후보자 순서 번갈아 호명하기로 하는 등 기술적인 문제를 보완했다.
김‧손‧정 후보는 당 선관위의 발표와 절차적 보완을 수용해 27일 경선 복귀 선언을 하면서 사태는 일단락 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경선자체는 물론 당 내부와 경선후보 모두에게 상처만 남겼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제는 모바일 투표에 대한 공정성 시비였지만, 해결 과정에서 나타났듯이 오류에 대한 재검증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기술적인 재정비 등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사태가 ‘경선파행 위기’까지 몰린 데는 당 지도부와 선관위의 경선관리의 허점 및 사후대처 미흡, 경선후보 3인의 성급한 결정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모바일 투표’는 국민참여를 높인다는 점에서 분명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도입된 이후 기술적인 문제와 공정한 룰을 적용시키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제기돼왔다. 따라서 당 지도부와 선관위가 관리감독과 투표 방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했음에도, 문제제기를 해소하는 것보다 선관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데 치우쳐 사태를 키웠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한 김‧손‧정 후보가 제주경선에서 참패한 이후 당초 합의했던 모바일 투표 방식에 대해 뒤늦게 문제제기한 점, 제주 모바일 투표 문제의 실상을 파악하기도 전 경선 불참을 결정한 점도 무책임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김 후보와 손 후보는 경선복귀 기자회견에서 ‘모바일 투표’방식에 대한 문제제기가 거의 수용됐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경선의 공정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따라서 민주통합당 경선의 ‘흥행’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이번 사태로 표출된 당 내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지도부와 후보들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완전국민경선에 대한 국민의 참여 의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당부의 목소리도 나온다.

방송3사는 27일 민주통합당 경선정상화소식을 전했는데, 보도에 차이를 보였다.
KBS는 경선정상화 과정보다는 경선파행의 원인으로 ‘당내 갈등 상황’과 ‘모바일투표’의 부정적 측면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보도말미에 일부 후보의 주장이라며‘당지도부의 문재인 지원설’을 검증 없이 언급하는 등 민주통합당 경선과정의 갈등을 부각시켰다.
SBS는 당 선관위 검표 결과 오류 정도가 결과를 왜곡할 수준이 아닌 점 중간실패 선거인단 재투표, 중간 투표 유효처리 등 후보 3인의 요구를 수용해 시스템을 보완하기로 한 점 등 경선정상화 과정을 설명했다. 당 지도부와 선관위의 미숙한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전달했다.
MBC는 “검표 결과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는 민주통합당 선관위 발표 내용과 강원지역 경선 일정을 전달한 데 그쳤다. 

<경선복귀…여진은 계속>(KBS, 홍성철)

KBS <경선복귀…여진은 계속>는 갈등의 여지가 남아있음을 부각했다. 경선복귀를 선언한 김 후보가 “불공정한 상황이 계속되어도 경선을 완주하고 정권교체에 헌신하겠다”고 한 발언을 실어, 당내 갈등이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보도는 “파행의 원인이 된 모바일투표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며 갈등의 원인으로 모바일 투표를 지목한 뒤, “불완전한 시스템과 공정성 문제로 과거에도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 “4월 총선 때는 투신 사망이, 6월 전당대회는 민심과 당심 왜곡 논란이 있었다”면서 모바일 투표의 부정적 사례를 환기시켰다.
이어 민주당 선관위가 투표방식을 바꿨다고 언급했으나, 곧바로 “하지만 일부 후보 측은 당 지도부와 선관위 일부 인사가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 있어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는데, 관련 주장에 대한 검증은 없었다. 

<경선 정상화..모바일 투표 재개>(SBS, 김지성)

SBS <경선 정상화..모바일 투표 재개>는 민주통합당 선관위의 제주지역 모바일 투표 검표결과를 전하며, “투표 결과를 심각하게 왜곡시킬 수준은 아니어서 비 문재인 후보들의 경선 중단 요구는 명분이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 선관위가 “비 문재인 후보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미투표 처리된 모바일 투표자에게 재투표 기회를 주고, 중간에 전화를 끊어도 유효표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보도는 세 후보의 경선 복귀를 알리며 김두관 후보가 “당에서 공정한 룰을 만들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원칙과 상식에 입각해서 잘못된 것을 고칠 것으로 본다”고 한 발언을 실었다. 그런 뒤 문 후보가 당 지도부와 선관위의 미숙한 대응에 유감을 표시했다면서 “마치 불공정함이 있었던 것처럼 그렇게 비친 것에 대해서 저는 강력하게 항의한다”는 문 후보의 발언을 실었다.

<경선 정상화…안대희 영입>(MBC, 김나라)

MBC <경선 정상화…안대희 영입>는 “공정성 시비를 불러온 모바일 투표에서 오차 범위를 벗어나는 큰 문제는 없었다”며 민주당 선관위 검표결과를 전달한 뒤, “강원지역 선거인단을 상대로 모바일 투표가 정상 진행됐고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도 내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경선일정을 짧게 전했다.
 
 
2012년 8월 2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