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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5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2.8.6)
등록 2013.09.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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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5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방송3사, 공천헌금 ‘책임회피’ 나선 박근혜 감싸기
 
 
∎ 방송3사, 공천헌금 ‘책임회피’ 나선 박근혜 감싸기
지난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새누리당 현영희 의원이 ‘공천헌금’ 3억원을 현기환 전 의원(19대 총선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에게 건넸다는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하면서, 새누리당이 ‘공천헌금 파문’에 휩싸였다. 3일 현기환 전 의원이 검찰에 자진출두해 혐의를 부인했으나, 검찰은 제보자 정 모 씨의 진술이 구체적이라고 전했으며, 4일 현영희 의원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파문으로 ‘매관매직’이라는 비난이 쏟아지면서 당시 비대위원장인 박근혜 후보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박 후보가 총선을 앞두고 ‘공천혁신’을 강조하며, 공천위원회, 경선룰, 현 지도부 구성, 당명개정 등 19대 총선을 총괄했기 때문에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의혹의 당사자인 현기환 전 의원이 ‘친박계 핵심인사’로 꼽힌다는 점에서 ‘친박계의 일방통행식 경선’이 부른 예정된 파문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박 후보는 책임을 회피하면서 ‘대선에 대한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급급했다. 3일 새누리당은 공천헌금 파문으로 비박계 3인(김문수, 김태호, 임태희 후보)이 ‘경선 보이콧’을 선언하자 뒤늦게야 ‘탈당 권유 방침’을 내세우며 수습에 나섰으나, 고질적인 ‘꼬리 자르기’식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박 후보도 “검찰에서 밝힐 일”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하다, ‘반쪽 경선’위기를 맞자 “당을 망치는 일”이라며 ‘경선 보이콧’을 비난하기 바빴다. 박 후보는 책임은 인정하지 않은 채 사건 나흘째 접어든 5일에서야 ‘20대 정책토크’에서 유권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안타깝다’며 유감표시를 했을 뿐이었다. 이마저도 같은 날 비박주자의 ‘경선 보이콧’을 수습하기 위해 마련한 연석회의에서 비박주자들이 ‘박근혜 책임론’을 제기하자 “직접 책임질 일 없다”며 일축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공천헌금이 사실일 경우) 황우여 대표 책임 △현기환·현영희 제명 △당내 진상조사위 구성 등에 대해 합의하면서 비박계 후보 3인이 경선에 복귀하는 것으로 봉합됐지만, 이미 표출된 ‘박근혜 책임론’, ‘사당화 폐해’, ‘박 후보의 비민주성’ 등을 가리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민주통합당은 박 후보의 사과와 경선일정 정상화 합의에 대해 “사건을 은폐․축소하려는 정치쇼”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뒤, “박근혜 후보는 국민을 기만한 쇄신 쇼의 뒤편에서 벌어진 공천장사의 모든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검찰이 사안이 중대함에도 서울지검 공안부가 아닌 부산지검에 사건을 배당한 것을 두고 ‘새누리당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도 제기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남경필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의 책임 정점엔 박 후보가 있다”며 ‘박근혜 책임론’을 제기했다.
뿐만 아니라 박 후보가 ‘20대 정치토크’전 ‘까칠한 질문은 자제’하라고 요구해 패널과의 사전질의 과정에서 질문지를 ‘필터링’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당 관계자는 ‘5.16쿠데타’와 ‘공천헌금’ 질문은 사실상 금기어였다고 밝혔으며, 이에 일부 패널들이 질문 범위 제한에 불만을 제기했다고 한다.

방송3사는 3일~5일 관련보도를 냈지만 시종일관 ‘박근혜 감싸기’에 열을 올렸다.
방송3사는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상황을 전하면서도, 현기환 전 의원이 핵심적인 ‘친박 인사’라는 점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또한 비박계 경선후보 3인의 경선불참선언에 대해 전하면서도 ‘반쪽 경선 우려’에 초점을 둬, 결과적으로 ‘박근혜 책임론’, ‘사당화 폐해’등 박 후보에 제기된 문제들을 피해갔다. 그러면서도 ‘경선보이콧’과 ‘TV토론 무산’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박 후보의 입장을 주요하게 다뤄, 박 후보를 반쪽 경선의 ‘피해자’화하는 행태도 보였다.
5일에는 박 후보가 ‘20대 정책토크’에서 ‘공천헌금 파문’에 대해 사과했다는 점을 주요하게 다뤘으나, 총선 당시 책임자였음에도 나흘 만에야 사과를 표명한 데 대한 비판은 없었다. 같은날 연석회의에서 박 의원이 “직접 책임질 일 없다”며 책임회피했다고 임태희 후보가 밝혔지만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방송3사는 대체로 ‘공천헌금 파문’에 대한 야권과 시민사회의 비판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특히 MBC는 민주통합당의 비판을 ‘대여공세’로 몰았다.

<현기환 출석 혐의 전면 부인>(MBC, 김준석/3일)
<"대표 사퇴하라">(MBC, 박상규/3일)
<현영희 압수수색>(MBC, 김준석/4일)
<‘반쪽 경선’ 위기>(MBC, 김나라/4일)
<이번 주 소환>(MBC, 장유진/5일)
<경선 정상화>(MBC, 현원섭/5일)

MBC는 3일~5일 각 2건씩의 보도를 냈다.
3일 <현기환 출석 혐의 전면 부인>은 현 전 의원의 검찰 자진출석 소식을 전했는데, 제목부터 ‘금품수수 혐의를 부인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리고는 뒤이은 <“대표 사퇴하라”>에서 민주통합당의 비판을 전하면서 “박지원 원내대표 방탄국회 논란으로 수세에 몰렸던 민주당은 뜻밖의 호재라고 판단하고 대여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해석을 달았다.
 
4일 보도된 <‘반쪽 경선’ 위기>는 새누리당이 “반쪽 경선 위기에 처했다”면서 경선위기의 책임을 비박주자 3인에게 모는 박 후보의 발언을 주요하게 다뤘다. 보도는 “박근혜 후보는 경선 참여 중단은 실망스럽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면서 “당을 망치는 일인데 당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애정이 있으면 이런 식으로 행동할 수 없다”는 박 의원의 발언을 덧붙였다.
 
5일 <경선정상화>는 ‘전격 합의’, ‘진상조사위구성’, ‘(사실일 경우) 황우여 대표 책임’ 등 새누리당 사태 수습을 부각하는 한편, 박 후보가 ‘공천헌금 파문’에 대해 “사과했다”며 ‘20대 정책토크’ 발언을 그대로 전달했다.
 
<현기환 자진 출석>(KBS, 장성길/3일)
<"탈당 권유"…"황대표 사퇴">(KBS, 곽희섭/3일)
<새누리 반쪽 경선 우려>(KBS, 김경진/4일)
<불참…TV토론 무산>(KBS, 곽희섭/4일)
<현영희 자택 등 압수수색>(KBS, 박선자/4일)
<경선 정상화 합의>(KBS, 곽희섭/5일)
<압수물 분석…수사 속도>(KBS, 앵커단신/5일)

KBS는 3일 2건, 4일 3건, 5일 2건의 보도를 냈다. 
3일 <“탈당 권유”…“황 대표 사퇴”>는 ‘현기환 친박계’, ‘박근혜 책임론’에 대해 언급했지만, 민주통합당의 입장으로 다루는 데 그쳤다.
 
4일 <새누리 반쪽경선 우려>에서는 “4.11공천 비리 파문이 새누리당의 대선 경선 파행을 불러 왔다”고 전했는데, 뒤이은 <불참…TV토론 무산>에서 TV토론 무산을 두고 “정쟁 때문에 국민의 약속을 저버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비박계 후보 3인에 대해 책임을 묻는 보도를 냈다. 그리고는 비판발언 중 “이렇게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것은 정말 실망스럽다”는 박근혜 의원의 발언을 우선 전달했다.
 
5일 <경선정상화 합의>는 ‘경선 정상화’ ‘극적 합의’ 등 새누리당의 사태 수습을 적극 부각했다. ‘박근혜 감싸기’도 여전했다. 보도는 공천비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황우여 대표가 책임을 지기로 합의”, “정홍원 전 공천위원장은 공천위는 비대위와 독립된 기구로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며 비박 주자들의 경선 참여를 호소했다”는 등 ‘박근혜 책임론’과 관련해 선 긋기에 나선 새누리당 측 주장을 적극 보도하는 한편, “박근혜 후보도 비리 의혹 자체에 대해서는 사과하면서 비리 척결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 혼란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은 보도 말미에 “민주통합당 은 새누리당이 쇼정치의 진수를 보여줬다고 비난했다”고 언급한 데 그쳤다.

<'공천헌금' 탈당 권유..대표 사퇴 요구>(SBS, 이승재/3일)
<"쇼핑백에 3억 담아 전달".. 자진출두>(SBS, 남승모/3일)
<“경선일정 거부”..내홍 격화>(SBS, 남승모/4일)
<압수수색..돈 흐름 추적>(SBS, 한상우/4일)
<'공천 헌금‘ 수습 논의..중대 고비>(SBS, 이승재/5일)
<새누리당, 대선경선 내일부터 정상화>(SBS, 앵커단신/5일)

SBS는 3~5일 각 2건씩 6건의 보도를 냈다.
3일 <‘공천헌금’ 탈당 권유..대표 사퇴 요구>는 새누리당이 ‘탈당’, ‘제명’ 등 수습책을 내놓고 있다는 점과 비박주자들이 ‘당 대표 사퇴’, ‘경선 연기’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당내 혼란에 대해 전달했다. 그러나 3일 방송3사 중 유일하게 박근혜 책임론을 제기하는 민주통합당의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4일 <“경선 거부”..내홍 격화>는 비박계 후보 3인의 TV토론회 불참-박근혜 의원 비판-당내 경선 강행 방침 등 새누리당 내 갈등을 순차적으로 나열한 데 그쳤다.
 
5일 SBS는 연석회의가 끝나기 전 보도된 <'공천 헌금‘ 수습 논의..중대 고비>에서 “특히 비박계 주자들은 ’공천비리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후보를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하라‘며 박근혜 후보를 압박하고 나서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박계 안상수 후보의 “(공천 헌금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고, 검찰에서 사법처리가 되고 이렇게 된다면, (박근혜 후보가)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나 생각한다”는 발언을 덧붙인 뒤, 곧바로 “앞서 박근혜 후보는 공천의혹 파문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며 박 의원의 발언을 실었다.
SBS는 뉴스 말미에 <새누리당, 대선경선 내일부터 정상화>를 통해 ‘경선 정상화’ 소식을 단신으로 전했다.
 

 


2012년 8월 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