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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2.5.30)새누리당의 ‘색깔공세’…방송3사 맞춤 보도
그러나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의 자격논란이 벌어진 원인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선출 과정에서 부정경선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 이유로 통합진보당은 두 사람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은 두 당선자에 대한 부적격 사유를 부정경선이 아닌 ‘종북주의’를 운운하며 색깔공세로 몰아붙이고 있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의 색깔공세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진보진영 전체에 종북주의를 덧씌우는 한편, 야권연대 붕괴를 야기해 대선구도를 여권에 유리하게 끌고 나가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새누리당은 논평을 통해 ‘종북주의’ 운운하면서 민주통합당에 “선거연대를 통해 민주통합당이 잠재적인 자당의 의석수를 통합진보당에 나눠준 것처럼 되었으니 이는 포괄적인 연대보증의 책임이 있는 셈”이라고 주장하며 ‘야권연대 파기’를 촉구했다.
KBS는 19대 국회 개원에 앞서 실시한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통합진보당의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의 사퇴 여부에 대한 설문 결과도 함께 보도했다.
SBS는 뉴스 첫 머리로 새누리당의 색깔공세를 주요하게 보도하고 나섰다.
MBC는 보도 비중은 낮았지만 새누리당의 색깔공세 주장을 그대로 보도했다.
<김한길 3연승>(MBC, 박상규)
<“종북의원 국방·외퉁위 배제”..“색깔론” 반박>(SBS, 김정인)
특히 두 번째 꼭지 <여朴, 야文, 범安>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각 당의 대선후보와 국민경선제도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해 이석기·김재연 후보 사퇴 여부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전했다. 보도는 “51.1퍼센트가 즉각 사퇴를 12.9퍼센트는 사퇴가 필요 없다고 봤고 19.6 퍼센트는 당내 합의로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19대 개원을 앞둔 여론조사라면서도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당선자 중 새누리당 출신 문대성‧김형태 후보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이, 야권연대의 한 축인 통합진보당에 대한 부정적인 설문조사만 진행한 것이다.
<“종북의원 국방·외통위 배제”..“색깔론” 반박>은 새누리당이 “종북 의혹을 받고 있는 일부 통합진보당 당선자들이 안보 관련 상임위에 진출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종북 주사파가 국회에 들어오는 것에 대한 대응책으로 우선 급한 게 상임위 배정문제”라고 발언한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발언을 실었다. 이어 “안보 관련 상임위에 들어오면 의원과 보좌관이 2급 비밀까지 볼 수 있어서 종북 의혹을 받는 의원들을 통해 기밀이 누설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라며 “국가안전보장과 관련해 현저한 사유가 있는 경우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를 제한하도록 법 개정도 추진”하겠다는 등 새누리당이 구시대적 색깔론을 기준으로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제한할 우려가 높은 위헌적인 법개정 추진 주장까지 무비판적으로 단순 전달했다.
이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위헌적 발상”이라며 “통진당 경선 부정에 대한 비판적 국민 여론을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통합진보당을 색깔론의 함정에 빠뜨리려는 모양새가 볼썽사납다”는 통진당 측 반발을 전했다. 그런 뒤 “국회의원의 자료 접근권을 지나치게 제한할 경우 정부 감시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어 논란은 갈수록 가열될 전망”이라며 보도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 출신 문대성‧김형태 당선자 등에 대해 지적하며 새누리당의 이중 잣대를 비판했다는 사실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보도 내용은 짧았지만 “종북주사파”, “국가 기밀을 다루는 상임위에 배정할 수 없다”는 등 새누리당이 주장하고 있는 ‘색깔론’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반면 민주통합당의 반박은 ‘위헌적 발상’이라는 언급에 그쳤다. 19대 국회의원 중 자격논란을 일으킨 다른 당선자들에 대한 언급이나 비판은 없었다.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