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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2.5.4)
등록 2013.09.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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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위험성 제기된 ‘비정형광우병-L타입’, MBC·SBS 언급 안 해
- KBS는 ‘현지조사단 띄우기’
 
 
 
■ 위험성 제기된 ‘비정형광우병-L타입’, MBC·SBS 언급 안 해
- KBS는 ‘현지조사단 띄우기’
 
 
광우병 민관조사단(미국현지조사단)이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견된 광우병 젖소가 비정형광우병-L타입이라고 밝혔다.
광우병은 동물성 사료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정형’과 돌연변이 등으로 발생하는 ‘비정형’으로 나뉜다. ‘비정형’은 광우병 인자인 변형 프리온 단백질의 무게에 따라 ‘L타입’과 ‘H타입’으로 재분류된다.
정부는 ‘비정형 광우병은 위험하지 않다’며 끝까지 정형인지 비정형인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비정형광우병-L타입의 전염성이 정형 광우병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정부의 주장에 반박이 제기된 상황이다.

미 소비자연맹이 한국의 소비자시민모임에 보내온 의견에 따르면 “일반 소와 원숭이, 소의 면역체계를 가진 쥐와 인간의 면역 체계를 가진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L타입은 기존 광우병보다 병이 빠르게 퍼졌다”고 한다. 지난 29일 농식품부의 보도자료에도 “비정형 광우병이 인간에게 감염되는 게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L타입은 프리온에 민감한 쥐에서 정형 광우병보다 감염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가 있다”고 적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정형광우병의 위험성’외에도 정부의 통계나 과학적 근거들에 대한 반박이 잇따라 제기됐다.
지난 달 30일 농식품부는 “정형 광우병은 없어졌다”고 주장했으나, 세계동물보건기구(OIE)의 2011년 광우병 통계에 따르면 총 광우병 29건 중 정형 26건, 비정형 3건으로 나타나 정부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또 “미국에서 도축되는 모든 소는 수의사의 임상 검사를 거친다”는 주장도 미 농무부 자료에 다우너 소 중 10%만 광우병 검사를 받는 것으로 기재돼 있어 근거 없는 주장으로 확인됐다.
검역 시스템에 대해서도 정부는 “수입을 계속해도 100% 안전보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눈으로 보거나 냄새를 맡는 방식으론 광우병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정부가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며 미국에 파견한 현지조사단은 구성 단계에서 친정부 인사로 구성됐다는 비판을 받은 데 이어, 조사과정에서 미국이 허용한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고 있어 조사의 실효성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결국, 국민의 우려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일축한 정부야말로 잘못된 근거를 내세우거나 미국 측 주장을 검증 없이 되풀이한 셈이다.
그러나 방송3사는 미국의 광우병소 발견 이후 정부가 내놓은 잘못된 주장에 대해 일절 비판하지 않고 있다. 현지조사단조차 ‘비정형 광우병’의 안전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동안 “비정형 광우병은 위험하지 않다”고 일관한 정부를 비판하는 보도는 단 한 건도 없었다.
KBS는 ‘비정형-L타입’의 위험성이 있다는 연구결과에 대해 언급했으나 정부의 잘못된 주장에 대해선 비판하지 않았다. KBS는 미국시스템을 따라가는 현지조사단의 조사방식에 대해 문제제기 되고 있는데도 “광우병 발병 농가 방문 문제에도 현지조사단이 미국 정부와 다각적인 노력을 벌이고 있다”며 ‘현지조사단 띄우기’ 행태를 보였다. 
MBC와 SBS는 이번에 발견된 광우병이 위험성이 제기된 ‘비정형-L타입’이라는 사실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비정형 광우병 확인>(KBS, 박영환)

KBS는 현지조사단의 노력을 강조했다. <비정형 광우병 확인>은 미 국립 수의연구원을 찾은 현지조사단이 “검사 시료와 결과표 대조, 전문가 토론을 거쳐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된 광우병 젖소가 비정형임 L-타입임을 확인했다”며 “검사본부 직원 전문가뿐 아니라 서울대 교수님도 보셨는데 두 가지 사실 (비정형 광우병)에 대해서 확인”했다는 주이석 조사단장의 발언을 실었다. 이어 “L타입은 쥐 실험에서 정형 광우병에 비해 감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고 전하며 “이런 우려 탓인지 조사단은 비정형의 위험성에 대해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도 듣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부가 ‘비정형은 위험하지 않다’고 단언한 데 비해 조사단은 그 안전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지적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현지 조사단은 내일 이곳 축산물 사체 처리시설 점검을 마친 뒤 어떤 식으로든 광우병 발병 농가를 방문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미국 정부와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마무리했다.
 
 
<“비정형 광우병 확인”>(MBC, 도인태)

MBC는 ‘비정형-L타입’으로 확인됐다는 사실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비정형 광우병 확인”>는 현지조사단의 ‘비정형 광우병’ 확인 발표를 보도했는데, “논란을 빚고 있는 비정형 광우병의 위험성에 대해선 앞으로 다른 전문가들과 논의될 부분이라며 더 이상 언급을 피했다”고 덧붙였을 뿐, 비정형 광우병이 논란을 빚는 원인은 설명하지 않았다. 이어 조사단의 현지조사 과정에서 방문 장소와 일정에 혼선을 빚고 있다고 전하며 “국내의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충분한 준비 없이 조사단을 파견한 건 아닌 지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비정형 광우병 확인”>(SBS, 김명진)

SBS는 <“비정형 광우병 확인”>에서 “문제의 소가 발견된 농가 방문은 아직도 노력하고 있는데 잘 안 되는 분위기”라며 “현지조사단운 미 연방정부의 협조를 얻어 광우병 발병 농가에 대한 방문조사를 계속 추진”중이라고 전하면서 “본인이 노출되기를 매우 꺼리고 있다”는 현지조사단장의 발언을 실었다.
비정형 광우병 확인과 관련해서는 MBC와 마찬가지로 비정형 광우병의 종류(L타입)와 위험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조사단은 비정형 광우병의 위험성에 관해서는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끝>
 
 
 
2012년 5월 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