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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5월 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2.5.2)
등록 2013.09.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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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5월 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방송3사, ‘측근비리’는 있어도 MB는 관련 없다?
 
 
 
 
■ 검찰 수사만 바라보는 방송3사…MB 개입 정황, 대선자금 가능성 침묵
 

‘파이시티 인허가’ 관련 알선수재 혐의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구속되고,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소환됐음에도 여전히 검찰수사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인 2005년 ‘파이시티 인허가’ 사업을 다루는 정책회의를 주재했다는 등 이 대통령의 개입 의혹이 드러났는데도 검찰 수사는 최 전 위원장과, 박 전 차관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최 전 위원장과 박 전 차관의 혐의가 ‘알선수재’에 집중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 전 위원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협의는 적용되지 않았는데, 검찰은 돈의 사용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대선자금으로 쓴 흔적이 드러나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 전 위원장이 4월 23일 언론을 통해 “대선 여론조사 비용으로 썼다”고 직접 발언 했음에도 검찰수사 과정에서 최 씨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정치자금법에 대한 검찰의 수사의지를 의심할 만한 대목이다.
박 전 차관의 경우는 ‘파이시티’ 수사 과정에서 추가 비리의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박 전 차관을 통해 이동조 회장(제이엔테크)을 알게 됐다”는 파이시티 로비자금 브로커 이동율 씨의 진술이 나온 가운데 28일 검찰이 이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회장은 박 전 차관을 비롯한 이른바 ‘영포라인’의 자금줄이었다는 의혹을 받은 인물이며, 제이엔테크는 포스코 하청업체 선정 과정에 특혜가 주어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따라서 박 전 차관에 대한 수사는 ‘권력형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박 전 차관은 ‘민간인 불법사찰’을 지시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는데 검찰 수사가 민간인 불법사찰의 청와대 개입여부를 규명하는 데까지 이어질지 여부도 미지수다.

방송3사는 연일 파이시티 관련 보도를 내놓고 있지만, 검찰이 내놓는 수사 결과를 단순 전달할 뿐 검찰 수사 과정에 대한 비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이 대통령이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철저히 함구했다.
가장 부실한 건 KBS다. KBS는 최 전 위원장이 구속을 앞두고 심장수술 예약까지 해 구속을 피하려는 꼼수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그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말과 행동에 신중하겠다며 몸을 낮추기도 했다”는 자의적 설명을 덧붙인 뒤 “자중자애하겠다”는 최 전 장관의 발언을 실었다.
검찰 수사에 대해서 KBS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조사”에 대해 “검찰은 일단 회의적인 반응”이라고 전해, 최 씨의 수사가 대선자금으로 번질 가능성을 차단하는 행태까지 보였다.
MBC는 1일 박 전 차관에 대해 민간인 불법사찰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를 냈다.
SBS는 박 전 차관과 이동조 회장 사이의 자금 흐름에 대해 상세히 전했다. 박 전 차관과 관련해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CNK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선 1일 보도 말미에 짧게 언급했다.

<박영준 모래 소환>(KBS, 김건우/4.30)
<최시중 구속…“잘못 됐다…자중자애”>(KBS, 황진우/5.1)
<“최소 2억 수수 확인”>(KBS, 김건우/5.1)

KBS는 4월 30일 1건, 5월 1일 2건의 보도를 내놨다.
<박영준 모래 소환>는 박영준 전 차관이 “시행사 측으로부터 거액을 받고 파이시티의 인허가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1일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동조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 소식도 전했다.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에 대해서는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을 보도하며 “구속 여부는 잠시 뒤 결정 된다”고 짧게 언급했다.
<최시중 구속…“잘못 됐다…자중자애”>는 최 전 위원장의 구속 소식을 전하며 최 전 위원장의 반응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최 전 위원장은 구치소로 향하기 전 구속이란 현실이 믿기지 않은 듯 뭔가 잘못됐다는 묘한 반응”이었다며 “뭔가 많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는 최 전 위원장의 발언을 전한 뒤 “아울러 말과 행동에 신중하겠다며 몸을 낮추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나에게 닥친 큰 시련으로 생각하고 이 시련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자중자애 하겠다”는 발언도 실었다.
보도는 “검찰은 특히, 최 전 위원장이 받은 7억여 원을 실제로 대선 당시 여론조사에 썼는지 등 돈의 사용처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도 “검찰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돈을 준 사람이 정치자금으로 쓰라고 줘야 적용할 수 있다’며 일단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고 마무리해 사안이 대선자금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차단하는 행태를 보였다.
<“최소 2억 수수 확인”>는 박 전 차관이 검찰소환 예정이라며, 검찰이 “광범위한 계좌 추적을 통해 박 전 차관 주변의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주력”, “'저수지' 계좌를 집중적으로 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파이시티의 자금 수천만 원이 이동조 회장의 제이엔테크 측 연관 계좌를 통해 세탁된 뒤 박 전 차관에게 전달된 정황도 포착했다”고 검찰의 수사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박 전 차관에게 제기된 추가 비리 가능성과 민간인 불법사찰 지시 혐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유구무언”..구속 오늘 결정>(MBC, 전재홍/4.30)
<칼날 정조준..모레 소환>(MBC, 이효동/4.30)
<내일 소환‥구속 수감>(MBC, 전재홍/5.1)
<“사찰 개입 정황 포착”>(MBC, 조문기/5.1)

MBC는 30일 2건, 1일 2건의 보도를 내놨다.
<“유구무언”..구속 오늘 결정>는 최 전 방통위원장의 검찰 소환 소식을 전했다. 보도는 “최 전 위원장은 지난 25일 검찰 소환 때보다 굳은 표정이었다”며 “모든 걸 다 판사 앞에서 검찰청에서와 똑같이 (말하겠습니다)”는 최 씨의 발언을 실었다. 그리고는 최 전 위원장의 심장수술 예약을 두고 구속을 피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최 전 위원장이 “급히 예약한 게 아니고 오래 전에 예약이 된 것”이라며 오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보도는 “검찰은 피의자 심문에 검사 3명을 입회시키고 운전기사 최 모 씨의 협박편지까지 공개하며 받은 돈의 대가성을 강조했다”고 검찰의 수사 방향을 전달했다.
<칼날 정조준..모레 소환>는 박 전 차관의 소환 예정 소식을 전하며 검찰 수사 과정을 전달했다. 이동조 회장의 압수수색 소식을 전하며 검찰이 계좌 추적 과정에서 “이 회장과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1일 <내일 소환‥구속 수감>은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검찰이 “곽승준 미래기획원장과 이종찬 전 민정수석 등 현 정부 핵심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던 사실을 중시”해 박 전 차관과의 관련성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제이엔테크 이동조 회장의 관련 계좌를 폭넓게 추적 중이어서 박 전 차관의 다른 혐의나 또 다른 권력실세가 연루됐을 가능성도 높다”며 추가 비리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어 최 전 위원장의 구속 수감을 전하며 “뭔가가 많이 잘못된 것 같다며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고 전했다.
<“사찰 개입 정황 포착”>에서는 검찰이 박 전 차관의 민간인 불법사찰 개입 정황을 포착하고 증거확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최근 민간인 불법사찰을 수행했던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들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는데 이 과정에서 확보된 문서 일부에서 박영준 당시 총리실 국무차장에게 사찰 내용을 보고한 정황이 드러났다”면서 “건축 인허가 비리 수사가 마무리되면 박 전 차관을 직접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유구무언”..오늘밤 구속 여부 결정>(SBS, 한상우/4.30)
<박영준 모레 소환..돈 흐름 포착>(SBS, 한상우/4.30)
<박영준 내일 소환..최시중 구속>(SBS, 정혜진/5.1)

SBS는 30일 2건, 1일 1건의 관련 보도를 냈다.
<“유구무언”..오늘밤 구속 여부 결정>은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의 법원 출석 소식을 전했는데, 최 위원장이 인허가 청탁 관련 질문에 대한 답은 회피하면서 심장혈관 수술 일정을 잡은 것에 대해선 적극 해명했다고 지적했다.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법원의 선처를 요청”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박영준 모레 소환..돈 흐름 포착>은 검찰이 포항 중소기업체 이모씨(이동조)를 압수수색했다면서 “이 회장과 브로커 이동률 씨, 그리고 박 전 차관 세 사람 사이에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했다며 “박 전 차관과 이 회장은 친분이 두터운 사이”라고 전했다. 이어 보도 말미에 “박 전 차관은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CNK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서도 검찰의 수사대상으로 올라 있다”고 짧게 언급했다. 
1일 <박영준 내일 소환..최시중 구속>에서는 박 전 차관의 2일 검찰 소환에 대한 검찰의 수사 방향을 전달한 뒤 최시중 전 위원장의 구속수감 소식을 전했다.
<끝>
 
 

2012년 5월 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