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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2.4.24)
등록 2013.09.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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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뇌물 대선 때 썼다” 최시중 인터뷰…MBC만 안 실어
 
 
 

■ “뇌물 대선 때 썼다” 최시중 인터뷰…MBC만 안 실어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왕차관’ 박영준 전 국무차장이 (주)파이시티 전 대표 이 씨로부터 사업 인허가 청탁과 관련해 61억5000만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이 나온 가운데, 23일 최 씨가 YTN과의 인터뷰를 통해 입을 열었다. 최 씨는 “평소 가까이 지내던 이 씨가 2006년 내가 여러 가지 일을 많이 한 것을 알고 그 부분을 협조한 게 있다”며 혐의를 시인했을 뿐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대선캠프에서 여론조사 등에 필요한 비용으로 썼다”고 언급했다. 이로써 최 씨의 금품수수 혐의는 대통령 측근비리를 넘어 현 정부 대선자금 의혹으로 번지게 됐다.

한편 검찰은 파이시티 대표 이 씨에게 최시중 씨를 소개해 준 브로커 이동율 씨의 진술 을 확보 했고 돈 전달 정황을 포착한 사진을 갖고 있다며 비리 수사를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 1월 최 씨가 방통위원장에서 물러났을 당시 ‘양아들’ 정용욱 씨 관련 EBS 이사 선임 청탁 및 국회 문방위원들에게 돈봉투를 돌린 혐의 등 비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으나 최 씨에 대해 소극적인 수사를 벌여 “몸 사리기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사안이 임기 말 권력형 비리수사를 넘어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자금 수사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치권에서도 검찰에 “성역 없는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임을 선전하던 청와대는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며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방송3사 모두 최 씨의 금품수수 시인 소식을 첫 꼭지로 주요하게 다뤘는데 보도 내용에서 차이를 보였다.
MBC는 파이시티 측의 로비자금을 2007년 대선 당시 캠프에서 사용했다는 최시중 씨의 주요한 폭로를 가장 소홀하게 보도했다. KBS는 “자칫 대선자금 수사로 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며 소극적으로 보도했다. 반면 SBS는 방송3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최 씨의 대선 자금 발언 문제를 보도했다. 
 

<최시중 “돈 받았다”‥모레 소환>(MBC, 이효동)
<파이시티 사업 로비 실체는?>(MBC, 전재홍)

‘이명박 대선자금’과의 연관성을 가장 축소보도한 건 MBC다.
<최시중 “돈 받았다”‥모레 소환>는 앵커 멘트에서 “이명박 정부의 핵심이자 대통령 형제의 최측근 실세로 지난 2월까지 방송통신위원장을 지낸 최시중 씨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거액을 받은 사실이 검찰에 포착됐다”며 보도를 시작했지만, 거액수수 정황을 검찰 수사 중심으로 나열했을 뿐이다. 보도는 검찰이 파이시티 전 대표 이 모 씨가 브로커 이 씨에게 10여억 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검찰의 수사 상황과 앞으로의 일정을 전했다. 그러나 정작 이번 사안을 이명박 정권 대선자금 수사로 확대시킨 최 씨의 문제 발언에 대해선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최 전 위원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인허가 청탁과는 무관하며 지난 2007년 대선 때 여론조사 비용 등으로 썼다고 주장했다”며 간단히 언급하는 데 그쳤다. 정치권의 입장과 청와대 반응 등도 일절 다루지 않았다.
<파이시티 사업 로비 실체는?>에서는 파이시티 사업이 무엇인지, 왜 로비를 벌였는지 등에 대한 설명을 나열한 뒤, “재작년 7월 경찰이 수사에 나서 파이시티 전 대표 이 모씨를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며 파이시티가 이 전에도 비자금 조성과 각종 로비설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수사는 은행 대출 과정의 금품 수수만 밝혀냈을 뿐 무성했던 권력층 로비설에 대해서는 실체에 접근하지 못했다”고 마무리했다.
 

<최시중 금품수수 인정…모레 소환>(KBS, 김건우)
<靑 당혹…여야 “엄정 수사”>(KBS, 최재현)

KBS는 관련 보도를 2건 내놨다.
<최시중 금품수수 인정…모레 소환>는 “‘파이시티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업체 측으로부터 수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 때문”에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모레 대건 중수부에 소환된다고 전했다. 보도는 “최 전 위원장은 돈 받은 사실을 곧바로 시인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등에 썼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현 정부 핵심 실세들이 연루된 이번 사건은, 그 시기가 2007년 대선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자칫 대선자금 수사로 비화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와 큰 파장이 예상된다”고 조심스러운 관측을 덧붙였다.
<靑 당혹…여야 “엄정 수사”>는 최 전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청와대와 정치권의 입장을 다뤘다. 보도는 “청와대는 충격에 휩싸였다”며 “대선자금 수사로 확대되는 것은 아닌지 예의주시하며,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고 전한 뒤 “정치권은 단호하고 엄정한 수사를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며 여야의 입장을 전했다. 
 

<“최시중에게 거액 전달”..모레 소환>(SBS, 조성현)
<“대선 여론 조사에 썼다”>(SBS, 손승욱)
<대선자금 수사로 비화?..촉각>(SBS, 최대식)

SBS는 총 3건의 관련 기사를 보도했는데, 대선 자금 문제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보도했다.
<“최시중에게 거액 전달”..모레 소환>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파이시티 시행사 전 대표 이모 씨 측으로부터 인허가 로비 명목으로 수억 원을 받은 혐의”로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하며, 검찰 수사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금품 수수혐의를 인정한 최 씨의 녹취도 실었다.
<“대선 여론 조사에 썼다”>는 최 씨가 금품수수 혐의를 시인했다며 “(최 씨가) 이명박 후보와 관련된 여론조사에 썼다고 덧붙여서 파장이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반적인 여론조사 비용이 아니라 이명박 후보를 위한 여론 탐색과 호의적 여론 조성을 위해 사용했다는 뜻”으로 해석한 뒤, “최 전 위원장은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과 동향에 대학 동기로 이명박 대통령을 만든 1등 공신”, “대선 과정에선 이명박 캠프 최고 지도부 격인 6인회의 멤버로 참석하며 정치적 멘토 역할을 자처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최 씨가 ‘돈의 용처를 밝힌 것’을 두고 “청와대와 여권을 압박해 검찰 수사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는 검찰의 해설을 실으며 “검찰이 계좌추적을 통해 돈의 용처와 흐름을 어디까지 밝혀내느냐가 수사의 핵심이 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대선자금 수사로 비화?..촉각>에서는 청와대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며 그 이유가 “대선자금 문제로 비화할 경우 임기말 국정 운영의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의 비판을 실었다.<끝>
 
 
 
2012년 4월 2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