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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2.4.18)
등록 2013.09.2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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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문성근의 ‘언론정상화 행보’가 불편한 KBS
 
 
 
■ 문성근의 ‘언론정상화 행보’가 불편한 KBS
- MBC도 부실 보도
 
민주통합당 문성근 대표 대행이 17일 취임 후 첫 외부일정으로 파업 중인 언론사 노조를 찾아 연대 의사를 밝혔다. 문 대행은 KBS 새노조, MBC 노조, YTN 노조, 연합뉴스 노조를 잇달아 방문해 “MB 언론장악 청문회 및 국정조사”, “낙하산 사장 근절을 위한 언론 관계법 개정”, “당내 언론정상화특위 확대 개편” 등 언론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민주통합당의 행보는 4.11 총선 이후 언론사 파업 사태에 대해 정치권이 처음으로 해결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통합진보당도 총선 공약대로 언론장악과 종편 특혜 청문회를 비롯한 국정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총선 이후에도 언론사 파업에 대한 해결 의지를 명확히 하지 않는 등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 17일 새누리당은 ‘100% 국민행복 실천본부’, ‘민간인사찰 방지 태스크포스팀 구성’ 등 총선공약 실천계획을 발표하며 ‘변화’와 ‘쇄신’을 주장 했지만, 언론장악 등 이미 드러난 현 정권의 실책을 규명할 방안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어 ‘말 뿐인 쇄신’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야권과 시민사회는 “여권도 19대 국회에서 언론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라”며 새누리당과 박근혜 위원장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 MBC가 1월 30일, KBS 새노조가 3월 6일, YTN 노조가 3월 8일, 연합뉴스 노조가 3월 15일부터 파업을 시작해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이명박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낙하산 사장들 역시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MBC 김재철 사장은 정영하 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 3명을 해고하고 연이은 계약직 채용으로 파업 노동자들의 자리를 메우는 등의 행태로 비난을 자처하고 있다.

그동안 방송3사는 언론사 파업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MBC는 파업 이후 한동안 메인뉴스에 ‘불법파업고지’를 내기도 했다.
‘민주통합당의 방송사 노조의 파업현장 방문’을 다룬 17일 보도는 언론파업에 대한 KBS와 MBC의 시각을 여실히 드러냈다. KBS와 MBC는 문 대행이 파업 중인 4개 언론사 노조를 찾아 격려했다고 전하긴 했지만 의미를 축소하거나 교묘하게 깎아 내렸다. KBS는 문 대행의 파업 노조 방문 소식을 전한 뒤 곧바로 ‘KBS 새노조의 파업은 불법파업’이라는 보수단체의 주장을 덧붙여 ‘언론정상화’ 요구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야권의 움직임을 폄훼했다. MBC는 문 대행의 방문 소식을 위주로 간략하게 전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SBS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위원장에게 언론사 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야당의 목소리를 전해 차이를 보였다.
 
<“공약 실천” “언론 청문회”>(KBS, 곽희섭)
<‘몸싸움 방지법’ 처리>(MBC, 박성준)
<이제는 대선..민심잡기 경쟁>(SBS, 김정인)

KBS는 문성근 대행의 파업 중인 언론사 노조 방문 소식을 전한 뒤 파업을 비판하는 ‘보수 단체’들의 주장을 덧붙여 흠집내기 행태를 보였다.
<“공약 실천” “언론 청문회”>는 “새누리당이 19대 국회 개원 전에 경제민주화와 일자리 등 9개 분야의 입법 및 예산, 민간인 불법 사찰을 막기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며 새누리당의 총선 공약 이행 계획을 전했다.
이어 “문 대표 대행은 현 정부가 언론을 장악했다고 주장하면서 19대 국회에서 언론 청문회를 열어 진상을 밝히겠다고 했다”, “낙하산 사장이 없도록 언론 관계법도 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장기 파업 중인 언론사의 정상화를 위해 당내 특위를 중심으로 노조와 심도 있는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문성근 대행이 파업 중인 언론사 노조를 찾은 것은 민주통합당의 총선 공약 중 언론 정상화 공약을 실천하는 일환이었음에도 이 점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곧바로 “한국시민단체협의회 등 보수 시민단체 회원들은 KBS 본부노조가 불법 정치 파업을 중단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고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굳이 KBS 새노조의 파업을 비난하는 ‘보수 단체’의 주장을 덧붙여 새노조의 파업과 민주통합당의 언론정상화 행보를 깎아 내린 것이다. 더구나 KBS는 ‘보수 단체’의 기자회견 소식은 전하면서 정작 이날 있었던 “언론장악 국정조사 및 청문회”를 요구하는 언론노조의 농성 소식은 일절 다루지 않았다.

MBC는 국회 소식, 여야 상황 등을 단순 전달하는 부실한 보도를 내놨다.
<‘몸싸움 방지법’ 처리>는 국회운영위에서 국회선진화법안 등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한 뒤, 새누리당의 ‘공약이행방안 논의’ 소식을 보도했다.
이어 “민주통합당 문성근 대표 직무대행은 대표대행이 된 뒤 첫 외부 행사로 파업 중인 방송사들의 노동조합을 찾아 함께 가자며 구호를 외쳤다”며 “12월 대선을 향해서 정권교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문성근 대행)는 발언을 싣고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현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한 청문회를 열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행은 이날 방문에서 특위구성, 언론관계법 개정 등 언론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약속했지만 이런 구체적인 내용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SBS는 언론사 파업사태 해결에 박근혜 위원장의 협력을 압박하는 문 대행의 발언을 실었다.
<이제는 대선..민심잡기 경쟁>은 총선 이후 여야가 본격적인 민심잡기 행보에 나섰다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행보를 전했다. 새누리당은 ‘100% 국민행복실천본부’를 꾸렸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통합당은 첫 외부 일정으로 언론사 파업현장을 찾은 문성근 대행이 “‘현 정부의 언론장악 의혹에 대한 청문회 개최와 책임자 문책을 추진하겠다’면서 여당 협조를 촉구했다”며 “박근혜 위원장도 이런 구태를 청산하기 위해서 민주통합당의 제안에 적극 협력하는 것이 역사를 보는 옳은 태도라고 생각한다”(문성근 대행)는 발언을 실었다. 언론사 파업사태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야권의 압박 발언을 방송3사 중 유일하게 보도해 차이를 보였다.
그리고는 “새누리당 김형태, 문대성 당선자에 대한 도덕성 논란도 이어졌다”며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과 민주통합당 여성 당선자들의 비판을 실었다.
<끝>
 
 

2012년 4월 1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