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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6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2.3.7)
등록 2013.09.25 17:08
조회 347
 
3월 6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MBC, 노조 파업 숨기거나 흠집 내거나
 
 

파업 38일째를 맞는 MBC 노조에 이어 KBS와 YTN이 파업에 함께 돌입하면서 3사 노조의 공동파업이 시작됐다.
6일 KBS 새노조가 ‘김인규 사장 퇴진’을 전면에 내걸고 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KBS 기자협회는 2일부터 ‘이화섭 신임보도본부장 임명철회’ 및 ‘새노조 집행부에 대한 부당징계 철회’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뉴스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YTN 노조 또한 8일부터 ‘배석규 사장 연임’을 반대하며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방송 3사는 ‘낙하산 퇴출’과 ‘공정보도 복원’을 내걸고 공동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방송장악을 위해 방송 3사에 대통령 측근이나 언론특보를 ‘낙하산 사장’으로 내려 보냈고, 이들은 권력 감시는 내팽개친 채 정권 홍보에만 앞장서는 ‘나팔수’로 방송 3사를 전락시켰다.
 
더군다나 MBC 사장 김재철 씨는 2년 동안 법인카드를 무려 7억원이나 사용했는데 그 사용처가 명확치 않아 배임 의혹까지 일고 있다. MBC 노조가 폭로한 바에 따르면 김재철 씨가 ‘업무로 사용했다’는 법인 카드의 사용처는 명품가방 매장, 귀금속 가게, 여성 의류 매장, 고급 미용실 등이다. 또 “롯데 호텔과 조선호텔, 세종호텔 등 전국 특급호텔 30여곳을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수시로 다니며 수천만 원을 사용했다”며 부적절한 사용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또 김재철 씨는 청와대 인근 식당에서 평균 한 달에 6~7차례 식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함께 식사를 한 당사자는 이동관 청와대 전 홍보수석이라는 정황이 드러나 ‘MBC 편향보도에 청와대의 입김이 실제 작용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5일 MBC 사측은 노조간부를 해임하고, 파업에 동조하며 보직을 사퇴한 부장과 노조 간부에게 중징계를 내리는 등 강도 높은 탄압을 이어갔다. 하지만 MBC 파업에 참가하는 조합원 수는 오히려 늘고 있고 시민사회의 파업 지지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지상파 방송 메인 뉴스에서는 방송사 노조의 파업 소식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KBS와 MBC는 방송사 파업 관련 소식이나 김재철 씨 배임 의혹 등을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MBC는 ‘불법파업으로 방송을 차질이 있다’는 자막을 반복적으로 뉴스 말미에 내보내며 파업 ‘흠집내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6일에야 비로소 SBS가 10번째 꼭지로 방송 3사 공동파업 소식을 처음 보도했다. 하지만 보도 내용은 노조 측과 사측의 주장을 나열하고 파업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데 그쳤다. 특히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에 저항하기 위해 방송 3사의 공동 파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KBS가 정권의 방송으로 전락했다’는 노조의 파업 연설 장면을 실은 게 전부였다. MBC 김재철 사장의 배임 의혹에 대해서도 다루지 않았다. 
 
 
SBS <방송계 파업 확산>(김수형 기자)
 
SBS는 6일 시작된 KBS 새노조의 파업 돌입 소식을 전하며 노조 파업의 이유를 설명한 뒤 “국민이 KBS 혼냈고, 거부했고 질타했다, 국민의 방송인 KBS가 정권의 방송으로 변질된 것에 대한 정당한 항의가 있었다”는 파업 연설을 전했다.
한편 “KBS 사측은 이번 파업이 회사의 인사권과 경영권을 부인하는 불법 파업이라고 규정하고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새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KBS 프로그램 차질은 당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MBC 노조는 공정방송 복원과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MBC 사측은 불법 파업을 용인할 수 없다며 대체 인력 채용을 준비하는 등 노조와의 장기전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YTN 노조도 사장 연임 저지와 해직자 복직을 위해 오는 8일부터 순차적으로 파업에 돌입한다”면서 “방송사 노조들의 잇따른 파업은 현재로서는 사측과의 접점이 보이지 않아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방송계 안팎의 전망”이라고 덧붙였다.<끝>
 

2012년 3월 7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