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2월 2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2.2.28)4대강 보가 위험하다 …KBS 모른 척, MBC 정부대변
창녕함안보에 이어 구미보 등 3개의 보에서도 땅이 파이는(세굴) 현상이 확인됐다. 이로써 16개 보중에 세굴현상이 벌이진 곳은 7개보로 늘어났다. 세굴현상은 강․바다에서 흐르는 물로 기슭이나 바닥의 바위나 토사가 씻겨 패이는 현상으로 보 하류근처에 세굴현상이 발생하면 보 붕괴위험이 높아진다. 4대강에 반대하는 ‘생명의 강 연구단’ 등은 최근 경남 창녕함안보에서는 폭 180m, 길이 약 400m, 최고수심 26m에 달하는 세굴이 생겨 물받이공의 상당부분이 무너졌다고 폭로했다.
4대강 공사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지만 수자원공사는 4대강 보를 전면 조사하고 위험한 곳을 파악하기 보다는 “바닥보호공을 확대설치 할 계획”이라며 땜질식 처방을 내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지속되자 국토부는 지난 20일 민관합동특별점검반을 구성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민간부분 구성원을 4대강사업에 찬성하는 인사들로만 구성해 편파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부는 점검반의 조사를 바탕으로 27일 “낙동강 칠곡보, 구미보와 금강 백제보에서 추가로 세굴이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보수공사를 하면 문제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미 4대강 사업 현장에는 세굴현상 외에도 준설토 유실, 보에 물이 새는 현상 등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4대강 속도전을 벌이면서 졸속으로 보 건설을 밀어 붙였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땜질식 처방으로는 안전을 담보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는 한편, ‘보수․유지’ 명목으로 4대강 공사가 완공된 뒤에도 막대한 예산이 낭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BC는 ‘보수공사를 하면 문제없다’는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데 그쳤다. 세굴현상이 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속도전’으로 빚어졌고, 보가 붕괴될 위험도 크다는 지적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SBS는 논란으로 접근하긴 했지만 4대강 사업의 문제를 지적하는 시민단체와 야당 측 입장을 비교적 잘 다뤘다.
한편 KBS는 4대강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세굴현상에 대해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 4대강 사업 관련 보도는 지난 20일 단신으로 민관 합동 특별점검단을 구성하기로 했다는 사실만 짧게 다뤘다. 편파적인 위원 구성 문제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SBS <“바닥 파임” 논란 가열>(장세만 기자)
정부 입장만 대변하고 ‘4대강 속도전’의 폐해 등 문제는 ‘일부 환경단체의 안전성 우려’라는 애매한 언급으로 얼렁뚱땅 넘어갔다.
보도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생명의 강 연구단이 조사한 결과, 이 함안보 하류 바닥에 깊이 27m가 넘게 파이는, 이른바 세굴 현상이 드러났다”면서 “더 진행됐다가는 4대강 보가 반 동강 날지도 모르는 형국”, “댐 규모급 시설물을 소형 보 기준에 맞춰 급조하다보니 하천 수량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4대강 반대 측 입장을 전했다.
또 “이런 논란 속에 국토부가 자체 점검을 벌인 결과, 이 곳 말고도 3곳에서 추가 세굴 현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며 “안전에는 모두 문제없다, 일부 보에 대한 보강 공사를 다음 달까지 끝내겠다”는 정부의 입장과 “경사면 공사 같은 미봉책으로는 세굴 현상이 또다시 반복될 뿐”이라는 반대 측 입장이 부딪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토부는 이 같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민관 합동 점검단을 가동하기로 했지만 4대강 사업 비판론자를 배제하는 등 편향성 시비까지 일고 있어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끝>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