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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4-26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2.2.27)방송3사, 이번엔 ‘핵안보정상회의’로 MB 띄우자?
- 과도한 홍보 논란에도 방송3사, ‘정상회의’ 적극 띄우기
■ 방송3사, 이번엔 ‘핵안보정상회의’로 MB 띄우자?
- 과도한 홍보 논란에도 방송3사, ‘정상회의’ 적극 띄우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핵 없는 세상”을 주창하며 회의를 처음 시작했지만, 회의 내용이 “핵을 갖고 있는 나라들이 어떻게 잘 관리할 것인가”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핵무기를 가진 국가들의 군축 논의는 일절 없는, 핵을 가진 국가들의 패권을 유지하는 공간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이번 주요 의제 중 하나인 ‘핵발전소 보안’ 논의도 본질을 흐린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핵(원자력) 발전소는 테러집단의 공격뿐만 아니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같은 자연재해 등으로도 사고위험이 커 존재 자체가 위험하다는 것이 드러났지만, 이를 줄이려는 노력보다는 핵발전소 위험의 주요 원인을 ‘테러’로 한정시켜 세계적인 ‘탈핵’ 요구를 거스른다는 것이다.
한편,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정부는 집회와 시위를 모두 불허했다. 정부는 지난 G20행사 때 과도한 제한으로 ‘임시계엄령’이라는 조롱을 받았지만, 이번 행사 때도 같은 조치를 강행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교과부는 전국 시도교육청과 국공립대 병원 등 산하기관에 ‘핵안보정상회의’관련 홍보협조 공문을 보냈다. 차량 스티커 부착과 현수막 설치, 온라인 홍보, 공무원 교육 등 ‘정상회의’ 홍보에 적극 협조하라는 내용인데, ‘매주 수요일마다 보고’하도록 되어있어 ‘강제적’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TV를 비롯해 서울지하철, 버스 등에도 ‘핵안보정상회의’를 알리는 광고를 내보냈다. 이 대통령은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 지하철과 버스까지 광고를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내놓은 예산안에 따르면 ‘핵안보정상회의’ 진행예산 349억원 가운데 16%에 달하는 55억원이 홍보 및 광고에 책정됐다고 한다. 그 중 7억 2100만원이 ‘언론홍보 부문’ 예산으로 잡혀있는데 광고예산 외에 ‘중앙 3사(보도 5분 내외 기준- 500만원, 기획 50분, 해외촬영 기준 2억 2000만원)’이라는 항목이 책정돼 있어 홍보 기사를 써주면 돈을 주는 일종의 ‘협찬’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상파 3사 뿐 아니라 중앙일간지, 라디오에도 따로 홍보비가 책정돼 있었다.
보도에는 “단일 국가가 주최하는 국제 회의로는 역대 최대 규모”, “지난 2010년 열린 서울 G20 정상회의의 두 배가 넘는 규모로 공식 회의에서 동시통역 되는 언어만 18개”등 홍보성 멘트도 빠지지 않았다.
핵안보정상회의의 필요성와 의의를 나열한 후 보도말미에 “이번 회의에 대해 시민단체와 일부 야당은 핵 발전소 감축을 요구하며 반대하고 나선 반면, 원자력 관련 단체들은 안전한 핵 물질 관리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며 지지의사를 밝혀 찬반 논란이 거세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이 왜 핵안보정상회의를 반대하는지에 대해서는 일절 설명하지 않았다.
특히 경찰 특공대의 ‘대테러 대비훈련’을 반복적으로 내보낸 것은 국민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킬 우려도 있다.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