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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2.2.15)
등록 2013.09.2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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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MB ‘고소영’ ‘회전문’ 인사 … 막판까지 검증 없는 방송3사
 
 
 
■ MB ‘고소영’ ‘회전문’ 인사 … 막판까지 검증 없는 방송3사

14일 이명박 대통령은 비리 의혹으로 사퇴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후임으로 이계철 전 정보통신부 차관을,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물러난 김효석 청와대 정무수석 후임에는 이달곤 전 행안부 장관을 내정했다. 이번 인사도 역시 이 대통령의 고질적인 ‘불량 인사’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계철 내정자는 고려대 법대 출신으로 이 대통령 ‘고소영 인사’의 재탕이다. 청와대는 “오랜 공직생활과 풍부한 현장경험”을 내세웠으나 이 내정자가 72세의 고령인데다가 실무에서 물러난 지 20년이나 돼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정보통신정책을 책임질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내정자가 한국통신(KT) 사장이었고, 아들도 현재 KT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어 KT에 편향적인 정책이 추진될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내정과정에 KT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이달곤 내정자는 ‘돌려막기 인사’의 전형이다. 이 내정자는 지난 대선 때 이 대통령 인수위에 참여한 후 18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 8개월만에 행정안전부 장관이 됐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나섰다가 김두관 현 지사에게 패했다. 황당한 것은 이 내정자가 지난 1일 지방분권촉진위원장에 임명된 지 불과 13일만에 다시 청와대 정무수석에 내정된 것이다. 이번 인사에 대해 ‘낙선자 배려 인사’를 넘어 ‘돌려막기’, ‘지방분권의지 실종’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측근들이 줄줄이 비리의혹에 연루돼 불명예 사퇴한 마당에 후임마저도 매번 논란이 됐던 ‘회전문인사’, ‘돌려막기 인사’, ‘고소영 인사’를 고집하며 임기 말까지 소통을 거부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KBS <방통위원장․정무수석>(단신)
MBC <이계철 방통위원장 내정>(단신)
SBS <방통위원장 이계철 내정>(박진원 기자)
 
그러나 14일 방송 3사는 이번 인사에 대한 비판은 일절 싣지 않은 채내정자들의 경력만 단순 전달했다. KBS와 MBS는 단신으로, SBS는 한 꼭지를 다뤘으나 내용에서 차이가 없었다. 방송 3사가 이 대통령의 고질적인 인사 문제를 적당히 덮어주고 가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한편 이 날 국회에서는 고흥길 특임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청문회에서는 고 후보자가 2009년 국회 문방위원장 시절에 언론악법을 ‘날치기’ 상정하면서 조중동종편 출범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뿐만 아니라 이날 청문회에서는 고 후보자의 세금탈루 의혹이 제기됐다. ‘역사의식’에 대한 문제도 불거졌는데 고 후보자는 중앙일보 기자 시절 전두환․노태우 대통령을 ‘띄워주기’하고, 6월 항쟁을 ‘악몽과도 같았던 6월의 소용돌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고 후보자는 지난 2008년 새누리당 전당대회때 박희태 캠프의 고문을 맡아 돈봉투 사건에도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지난 1997년 대선 때는 이회창 캠프에서 일하면서 18억의 대선자금을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고흥길 내정자가 있어야 할 곳은 특임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가 아니라, 미디어악법 날치기와 종편특혜 청문회 자리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KBS <고흥길 특임장관 인사청문회 열려>(단신종합)
MBC <‘미디어법’ 강행 논란>(단신)
SBS <고흥길 후보자 청문회>(단신)
 
그러나 이 날 방송 3사는 고 후보자의 청문회도 단신으로 전달하는 데 그쳤다. 3사 모두 고 후보자의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대한 야당의원들의 비판을 간단하게 언급하는 데 그쳤다.<끝>
 
 

2012년 2월 15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