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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5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2.1.16)
등록 2013.09.2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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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5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손발이 오그라드는 자화자찬
- ‘정권 나팔수’ 자성 없이 “수신료 올려 달라”?
 
 
 
■ KBS, 손발이 오그라드는 자화자찬
- ‘정권 나팔수’ 자성 없이 “수신료 올려 달라”?
 
KBS는 15일 저녁종합뉴스를 ‘TV뉴스 50년’ 특집으로 구성했다. 총 27개 꼭지 중 13개(오프닝 특집 영상 포함)가 50주년을 기념하는 꼭지였다. 무려 절반가량의 보도를 ‘특집’으로 편성한 것이다. KBS는 이날 ‘현대사의 목격자’와 ‘KBS 뉴스 9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두 가지 틀로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다뤘다.
보도에는 과거 군사정권시절 언론으로서의 ‘독립성’을 지키지 못한 ‘과거’에 대한 ‘반성’은 있었지만, ‘정권 나팔수’가 돼 버린 KBS의 ‘현재’를 지적하는 보도는 없었다. 특집뉴스 말미에서는 ‘수신료 인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현대사의 목격자]
KBS <역사와 함께한 KBS 뉴스 반세기>(정인성 기자)
 <대형 사고 현장서 더욱 빛난 KBS>(김영민 기자)
 <‘뉴스의 창’에 비친 시대상>(유동엽 기자)
 <남산…여의도…도약 꿈꾸는 KBS 뉴스>(박석호 기자)
 <재난․재해 현장의 파수꾼>(김성한 기자)
 
[KBS 뉴스 9 오늘 그리고 내일]
KBS <여기는 남극 세종기지>(김학재 기자)
 <시간 싸움․체력 싸움…숨 가쁜 현장>(서영민 기자)
 <긴장의 연속 보도본부 24시>(이윤희 기자)
 <9시를 지킨 역대 앵커들>(심연희 기자)
 <세계 뉴스 직접 뛰어 전달>(범기영 기자)
 <정치적 중립․안정적 재원이 힘>(박장범 특파원)
 <공정성․심층성 더 강화>(최정근 기자)
 
 
<역사와 함께한 KBS 뉴스 반세기>에서는 KBS 뉴스의 역사를 전하면서 “군사정권의 폭정에 대해서는 다른 언론과 마찬가지로 KBS도 입을 다물었다”,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때도 5.18 민주화 운동 때도 사실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고 9시 뉴스는 이른바 ‘땡전 뉴스’로 불렸다”는 자성을 내놨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각종 정치, 사회 이슈들을 발로 뛰며 성역 없이 보도하면서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쌓았다”며 “이제 KBS는 영향력과 신뢰도에서 타 매체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화자찬’ 했다.

이어진 <대형 사고 현장서 더욱 빛난 KBS>, <‘뉴스의 창’에 비친 시대상>, <남산…여의도…도약 꿈꾸는 KBS 뉴스>, <재난․재해 현장의 파수꾼>에서는 KBS 뉴스의 ‘활약’을 전했다.
 
그러나 현재 KBS는 ‘자화자찬’ 보도를 내놓을 상황이 아니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정권이 정연주 사장을 강제로 해임하고 대통령 후보시절 언론특보 출신을 ‘낙하산’ 사장으로 앉히며 KBS 방송장악을 시도했다. 이후 KBS 뉴스는 청와대와 이명박 대통령의 동정을 시시콜콜 전하는 가하면, 4대강 등 정권에 불리한 뉴스에는 노골적으로 침묵하는 행태를 보였다. 이에 ‘김비서’, ‘땡박뉴스’, ‘정권 나팔수’라는 조롱을 받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지금 KBS는 ‘자화자찬’이 아니라 오히려 ‘TV뉴스 50년’의 역사를 무색하게 하는 현재를 자성하는 보도부터 하는 것이 순서다.
 
이어진 ‘KBS 뉴스 9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주제에서는 KBS 뉴스를 만들기 위해 움직이는 기자들과 해외 특파원, 보도제작본부의 모습과 역대 앵커들의 모습을 다뤘다. 또 50주년 기념으로 남극을 취재하고 있는 현장의 모습을 내보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KBS는 마지막 꼭지에서 ‘수신료를 올려달라’는 요구를 내놓았다.
 
KBS <정치적 중립․안정적 재원이 힘>은 “정치적 중립을 철저하게 지키는 기자들과 안정적인 재원은 BBC 저널리즘을 지탱하는 양대 축으로 꼽히고 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에서는 “영국민의 전폭적인 신뢰는 BBC기자들이 추구해온 사실 보도와 정치적 중립에서 비롯됐다”는 사례를 전한 후 “일년에 145.5파운드, 26만원의 수신료는 상업성에 얽매이지 않고 고품격 프로그램을 만드는 BBC를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KBS는 앞서 <역사와 함께한 KBS 뉴스 반세기>에서 “이제 KBS는 영향력과 신뢰도에서 타 매체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스스로를 추켜세운바 있다. 또 ‘특집편성’이라며 KBS의 ‘활약’을 주구장창 설명한 뒤, 세계적인 방송이 되려면 “‘정치적 중립’과 ‘안정적인 재원’이 필요하다”고 거듭 언급하며 사실상 ‘수신료 인상’을 강변했다.
 
마지막 꼭지인 <공정성․심층성 더 강화>에서는 여론조사 결과, “시청자 10명 가운데 3명은 KBS가 사회고발뉴스를 더 늘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심층취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또 “10명 가운데 6명은 정확하고 신속한 보도도 중요하지만 공정한 보도에 더 힘써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KBS 뉴스가 사회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는 해석을 달았다.
무려 60%가 ‘공정한 보도’를 지적한 것은 현재 KBS 뉴스에 대한 날선 비판이다. 그러나 KBS는 ‘사회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며 에둘러 표현하며 핵심을 비껴갔다.<끝>
 
 

2012년 1월 1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