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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1-12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2.1.13)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금품선거 의혹…KBS, 눈 가리고 아웅
1.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금품선거 의혹…KBS, 눈 가리고 아웅
2007년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홍준표 전 대표와 원희룡 의원은 지난 10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7년 당내 대선 경선도 돈이 많이 들어가는 조직선거였다”면서 당시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이명박․박근혜 후보의 ‘조직동원선거’와 ‘금품선거’의혹을 제기했다. 홍 전 대표는 “경선 당일 날 제주도는 대의원이 5백명도 안 되는 데 이명박 박근혜 후보 양측에서 2천명씩 동원했고, 대의원이 6, 7백명인 강원도에서도 5배에 가까운 3천명씩 동원됐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최소 버스 한 대 당 1백만원 정도 든다고 덧붙였다.
이번 폭로로 박희태 국회의장 뿐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비대위원장까지 ‘돈 봉투’ 문제를 해명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KBS는 사안의 본질을 교묘하게 호도하고 나섰다. KBS는 한나라당 대선 경선 금품선거 논란을 정당법 개정문제로 돌리거나 홍 전 대표와 원 의원의 ‘기싸움’으로 몰아갔다. 이 대통령이나 박근혜 위원장이 문제의 핵심이지만, 이를 다루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MBC와 SBS는 10일과 11일 홍준표 전 대표와 원희룡 의원의 문제 제기를 비교적 자세하게 다뤘다.
<갈등 심화…대책 부심>(곽희섭 기자/1.11)
<‘보수’ 유지…재창당 거부>(곽희섭 기자/1.12)
10일 <“대선 경선도 돈 봉투”>는 “지난 대선 경선 때도 돈 봉투를 돌리는 일이 있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홍준표 전 대표도 대선 후보 경선이 조직 선거였던 것은 맞다고 증언했다”고 짧게 언급하는데 그쳤다. 박 비대위장이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이어 “한나라당은 ‘돈 봉투’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선관위가 선거운동부터 투표와 개표 등 전당대회 전 과정을 관리하도록 정당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한나라당 대선 경선 돈봉투 의혹은 제대로 다루지 않은 채 정당법 개정 문제에 초점을 맞추며 마치 한나라당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라도 나선 것인양 보도한 것이다.
<“대선 경선은 돈판” 추가 폭로>(김세진 기자/1.11)
<친박 반발 “비대위 흔들기”>(이세옥 기자/1.11)
MBC는 홍 전 대표 측의 주장을 자세하게 전했다.
10일 <대선 후보 경선도 돈봉투 의혹>에서 “한나라당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이명박, 박근혜 후보역시 금권선거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면서 “돈 봉투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경선당시 이명박, 박근혜 양측의 지지자들이 탄 수백 대의 버스가 몰려든 건 돈이 들어간 증거 아니겠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2008년 전당대회에서 뿌려진) 선거자금의 출처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면서 “친인척이나 기업들로부터 받은 비공식 후원금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쓰고 남은 자금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는 홍 전 대표가 경선 당일 동원된 인원을 지적하면서 “한대당 최소한 1백만원이 드는 버스 수백 대로 실어 나르면서 이른바 ‘세과시’를 했다고 주장했다”면서 “(자신이) 당시 돈 선거를 방지하기 위한 순회 경선제와 지역투표를 도입하려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또 홍 전 대표와 원희룡 의원과의 날선 공방을 전했다.
<공멸 위기감에 확전 자제>(김지성 기자/1.11)
SBS도 10일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도 돈 봉투”>에서 원희룡 의원이 “이명박, 박근혜 후보가 선두를 다투고 원 의원 자신도 후보로 참여한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때도 대의원 동원을 위해 돈 봉투를 돌리는 일이 있었다”고 폭로했다면서 “SBS와의 전화통화에서 박빙의 경쟁 속에서 이긴 쪽이나 진 쪽이나 모두 조직 동원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말해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동시에 겨냥했다”고 전했다. 또 ‘조직 동원 선거’였다는 홍 전 대표의 주장도 함께 전한 뒤, 친박진영의 반박을 덧붙였다.
이어 “홍준표 전 대표가 조직 동원 의혹을 거듭 제기하고 쇄신파는 의원총회를 요구해 긴장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인 뒤 민주통합당의 돈 봉투 진상조사 흐름을 전했다.
지난 2008년 당시 이명박 정권은 방송장악을 위해 임기가 남은 ‘정 사장 추출’에 전방위적으로 나섰다. KBS 이사회 장악을 위해 야당이사였던 신태섭 교수를 이사회에서 몰아낸 뒤 친여이사를 임명했다. 감사원은 부실경영을 했다며 정 사장 해임을 요구했고, 친여이사들로 장악된 KBS 이사회는 경찰병력까지 투입하며 정 사장 해임 결정을 강행처리했다.
SBS는 뉴스 말미에 법원 판결 사실만 단신으로 전하는데 그쳤다.
MBC는 정 전 사장에 대한 무리한 해임과정 등을 전하고 검찰이 오늘 판결에 침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문제는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SBS <대법원, 정연주 전 KBS 사장 ‘무죄’ 확정>(단신/1.12)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