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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0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2.1.11)
등록 2013.09.25 16:40
조회 319
1월 10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정권 악재는 침묵하거나 뒷북
 
 

지난해 9월, 이명박 대통령은 현 정권이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자화자찬했다. 그러나 ‘도덕적으로 완벽하다’던 이명박 정권 핵심인사들의 뇌물수수와 배임 등 각종 비리 연루 혐의가 줄줄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부터 함께해 ‘S라인’으로 불리던 배건기 전 민정수석실 감찰팀장과 최 영 강원랜드 사장이 구속됐고, 대통령 인수위부터 함께 했던 추부길․김해수 전 청와대 비서관, 은진수 전 감사위원, 신재민 전 문광부 차관 등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형이 확정됐거나 재판이 진행중이다. ‘왕차관’이라고 알려진 박영준 전 지경부 차관도 SLS그룹으로부터 로비성 접대를 받은 의혹이 불거졌다.
 
현 정권의 실세들의 비위 의혹도 나오고 있다.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이 구속되면서 이 의원실이 조직적으로 ‘돈 세탁’에 나선 사실이 드러났다. 조사과정에서 여직원의 계좌에서 8억원이라는 뭉칫돈이 발견됐으며, 지금은 이상득 의원에 대한 검찰 조사가 벌어지고 있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의혹에 휩싸였다. 검찰은 한국방송예술진흥원 김학인 씨가 EBS 이사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방송통신위원회 최고위층에게 로비자금으로 억대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하는 중이다. 특히 최시중의 ‘양아들’로 불리는 정씨가 ‘로비 창구’로 지목된 상황이다. 현재 정씨는 해외 도피 중이다.
 
이 대통령도 퇴임 후 살게 될 ‘사저’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실명제법 위반과 국가예산 전용 의혹이 불거진 상태이다.
 
이렇듯 현 정권 실세들이 비리에 연루된 사건을 정리해보면, 몇몇 개인의 문제를 넘어 ‘집단적인 도덕성 실종’으로 보인다. 하루가 멀다하고 불거지는 비리 의혹들로 앞의 문제가 덮이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이명박 정권 실세들의 비리 의혹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동안 방송3사는 관련 내용을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는 등 권력 감시와 비판이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에  소홀했다.
 
특히 KBS는 방송 3사 중 가장 소극적인 보도행태를 보이고 있다. [표]에서 드러나듯 정권 비리 의혹과 관련해 KBS는 적극적인 취재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 단독보도는 아예 없고 관련 의혹에 침묵하거나 다른 방송사들이 다 보도하고 난 뒤에야 마지못해 다루는 경우가 많았다. KBS는 최 위원장 관련 비리를 SBS와 MBC가 보도한 다음날(4일)이 돼서야 보도했다. 또 대통령 사저에 대한 검찰 조사도 MBC에서 보도가 나온 다음날(10일) 다뤘다.
MBC는 이 대통령의 ‘절친’ 천신일 씨 재판에서 검찰이 상고를 포기한 사실,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터’ 관련 의혹, 최시중 방통위원장 관련 의혹 등을 적극 보도하고 있다. 10일에는 검찰이 이상득 의원실을 조사한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SBS는 최시중 방통위원장 관련 의혹은 단독보도로 적극 다루고 있다. 10일에도 최 위원장의 ‘양아들’ 정씨가 김학인씨에게 검찰 수사에 대비하라고 한 통화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SBS는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터’ 의혹 등 다른 의혹들은 보도하지 않았다.
 
 
 
MBC <“이상득 의원 서면조사”>(백승우 기자)
 
이 날 MBC는 검찰이 이상득 의원을 조사한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MBC <“이상득 의원 서면조사”>는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도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면서 “검찰이 우선 서면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이 의원 여비서 두 명의 계좌에서 최근 2년 간 정체불명의 현금 최근 2년 간 정체불명의 현금 8억 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상득 의원이 관련됐는지를 수사해왔다”, “이 8억 원 중에서 이 의원의 것으로 의심되는 뭉칫돈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문제의 돈이 코오롱 측으로부터 흘러들어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BS <“수사 대비하라” 통화 내용 확보>(정혜진 기자)
 
10일 SBS는 단독으로 검찰이 방통위 정책보좌관인 정 씨와 김학인 씨의 통화 내용을 확보했다면서 최시중 위원장에게 보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서는 지난해 12월 검찰이 압수한 김학인 이사장의 휴대폰에 통화가 녹음돼 있었다면서 정씨가 김씨에게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가 시작될 것이고 압수수색이 들어 올테니 대비하라”, “나는 윗선에 보고했고 곧 방통위 보좌역을 사직한 뒤 외국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화 내용을 분석한 검찰은 정 씨가 검찰의 수사상황을 최시중 위원장에게 보고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 씨가 출국 전 검찰의 압수수색 일정을 알고 있던 점으로 미뤄 수사 일정이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끝>
 
 
 
2012년 1월 1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