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1월 3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2.1.4)
등록 2013.09.25 16:39
조회 332
1월 3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세상 다 아는 ‘최시중 비리연루 의혹’ … KBS만 ‘모른 척’
- MB멘토의 비리의혹 … “주변 챙기겠다”는 MB 신년사는 어디로?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터져 나왔다. 3일 <한국일보>는 ‘검찰이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 김학인 씨가 2009년 EBS 이사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방송통신위원회 최고위층에게 로비자금으로 억대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김 씨는 학생들이 낸 교비 200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로 현재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씨에게 로비자금을 건네받은 ‘창구’역할을 한 사람은 최시중 위원장의 정책보좌관을 맡았던 정 모씨다. 2007년 대선 때는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정 씨는 ‘최시중의 양아들’로 불릴 만큼 핵심 측근이었다. 앞서 최 위원장은 방통위원장에 취임하자마자 규정까지 바꿔가며 정 씨를 발탁했으며, 정 씨는 방통위에서 ‘실세’ 노릇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의 보도 이후 각 언론사들은 최 씨의 ‘양아들’과 관련된 비리 의혹을 잇달아 보도했다. 대기업, 케이블 업체 등에도 뇌물성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 뿐만 아니라 지난 해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과 관련해 SK로부터 3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언론사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정 씨의 비위를 제보 받아 수사에 들어갔는데 최 위원장이 막았다’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 날은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과 주변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점은 바로잡고 보다 엄격하게 관리 하겠다”는 신년사를 한지 고작 하루가 지난 시점이었다.
 

하지만 3일 방송 3사 중 KBS는 최 위원장이 연루된 비리의혹에 대해 침묵했다.
MBC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을 ‘현 정부 핵심 실세 중 한 명’으로, 정 모씨에 대해서는 ‘최 위원장의 양아들, 측근 중의 측근’이라고 설명하며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큰 파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SBS는 최시중의 최측근 정 씨와 김학인 이사장이 검찰 수사 시작 후 수백 차례나 통화한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SBS <금품 로비 의혹 수백차례 통화>(임찬종 기자)
MBC <최시중 측근 비리 의혹>(박영회 기자)
 
SBS <금품 로비 의혹 수백차례 통화>는 “(김 씨가) 학비 240억 원을 횡령하고 법인세 53억 원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찰은 또 김 이사장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전 보좌역 정모 씨를 상대로 거액의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검찰은 수사 시작 이후 김 이사장이 정 씨와 수백 차례 통화한 내역을 확보했다”며 “검찰은 김 이사장과 정 씨가 검찰 수사에 대비해 말을 맞추기 위해 수백 차례나 통화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목했다.
이어 “방통위는 오늘 해명자료를 통해 정모 전 보좌역의 금품수수 의혹과 최시중 위원장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며 방통위 입장을 덧붙였다.
 
MBC는 <최시중 측근 비리 의혹>에서 “최 위원장의 양아들로 불리는 정씨는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고 이듬해 방통위로 옮겨 최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해온 측근 중의 측근”이라면서 “검찰은 유령회사를 통해 3백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방송예술진흥원 김학인 이사장이, 정씨에게 수억 원을 건넸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송기술 전문 학원 이사장인 김씨가 정씨에게 업무 관련 청탁을 했거나, 교육방송 이사에 선임되려고 로비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아직 본격적인 수사단계는 아니’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돈이 건네진 정황과 구체적 증거 수집에 나서는 등 사건 전반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한 뒤 ‘사실무근’이라는 방통위의 반박을 덧붙였다.
보도는 “검찰은 동남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씨가 입국하면 조만간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큰 파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끝>
 
 

2012년 1월 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