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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12.22)MB의 ‘구멍’ 난 대북정보…변명하기 급급한 방송 3사
■ MB의 ‘구멍’ 난 대북정보…변명하기 급급한 방송 3사
우선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파탄나면서 정보수집 채널이 협소해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활발한 남북교류와 북측 인사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으로 소통되던 다양한 정보가 일거에 차단됐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위성과 감청 등 미국에 의존하는 기술적 정보가 강화됐다고 강변하고 있지만 이번 같은 북한의 주요 인사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명박 정부의 대미편중외교로 중국과의 관계가 소홀해 진 것도 정보 채널을 협소하게 만들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사’도 도마에 올랐다. 현재 국정원장을 맡고 있는 원세훈 국정원장은 정보에는 전혀 전문성이 없는 서울시청 공무원 출신이다. 원 원장 취임 후 어설픈 대응으로 국정원 요원의 신분이 노출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특히 원 원장은 임명 직후 남북대화와 교류를 담당하는 ‘대북전략국’을 해체했다. 이 후 국정원은 대북 정보 수집보다 국내 정보 수집에 무게를 둔 채 운영됐다고 한다. 21일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트위터에 ‘국정농단세력’이 현 정권 출범 초 국정원의 휴민트 체제를 반 이명박 세력으로 몰아 와해시켰다고 올리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가안정보장회의(NSC)와 같은 외교안보라인의 컨트롤타워 부재 등도 문제로 지적된다.
21일 KBS와 MBC가 ‘심층보도’라며 기껏 내놓은 분석이 ‘인적첩보망이 무너졌다’는 지엽적인 접근에 그쳤고, 그나마도 원인이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대북정책에 있다는 한나라당식의 주장에 동조하거나 정보원 신분 노출 등 부주의를 거론하는데 그쳤다.
SBS는 원세훈 국정원장이 제기한 ‘북한 발표 조작’에 대한 의혹을 파는데 급급했다. 원 원장의 발언을 두고 근거가 부정확하다며 ‘대북정보력 부재를 모면하려는 물타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이런 문제 지적도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MBC <‘인적 첩보망’ 와해…왜?>는 정찰위성과 감청을 통해 북한 소식을 읽는 것에 한계를 지적하며 “북한에 있는 내부자를 활용”하는 ‘인간정보’망, 휴민트의 필요성을 전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햇볕정책 이후 휴민트가 사실상 와해됐다고 분석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휴먼 인텔리젠스(human intelligence), 인적정보에 의한 정보수집을 원치 않았다”는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이 인터뷰를 덧붙였다. 인적정보를 이른바 ‘정보원이 제공하는 정보’로 한정하고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다양한 인적교류를 통한 정보수집 문제는 간과한 한나라당식 주장을 나열하는데 그친 것이다.
이어 수집된 정보가 유출되는 문제를 거론하며 현 정부 들어 발생된 사례를 간단히 언급했다.
보도는 “‘휴민트’가 필수적”이라면서 “현재 정보당국의 ‘휴민트’가 작동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그러나 휴민트가 작동하지 않게 된 원인에 대한 면밀한 분석은 따로 하지 않은 채, MBC와 마찬가지로 정보원의 신변 노출 여부 등 부주의 문제를 꼽는데 그쳤다. 그리고는 “인적정보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보안과 예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정보능력 부재를 질타한 정치권이 협조할지 주목된다”며 정치권을 압박하는데 그쳤다.
<사망 둘러싼 의혹들>(한승희 기자)
또 <사망 둘러싼 의혹들>에서도 김 위원장의 사망 시점과 장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가하면, 사망 발표까지 이틀이나 걸렸다면서 “뭔가 감추어야 했던 일이 있었던 건 아닌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끝>
2011년 12월 2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