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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3∼1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12.15)박근혜 ‘불통정치’ 혼돈의 한나라 … KBS 수습에 초점
앞서 12일 한나라당은 홍준표 대표의 사퇴 후 지도부 공석 상황에서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합의했었다. 하지만 비대위의 향후 방향을 두고 계파별로 이견을 보여 왔다.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쇄신파 의원들과 친이계 의원은 ‘당 해체 후 재창당’을 요구해 왔지만 친박계는 재창당에 반대했다. 13일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친박계는 ‘재창당 반대’를 내세우며 전면 공세에 나섰고, 친박계가 쇄신파 의원들의 요구를 묵살한데 대한 반발로 김성식, 정태근 의원이 탈당한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표의 ‘수렴청정 정치’, ‘불통 정치’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박 전 대표 비대위 체제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한 의총에 거듭 불참했고, 쇄신파의 면담요구도 모두 거절했다고 한다. 정두언 의원은 ‘친박계도 박 전 대표의 전화번호를 모른다’며 박 전 대표의 불통과 일방통행식 행태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친이계와 쇄신파 등은 ‘박 전 대표가 친박계를 앞세워 수렴청정 정치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불통 정치와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가 뒤늦게 쇄신파와 만나 표출된 갈등을 일부 봉합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이 과정에서 ‘박근혜식 리더십’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노출했다.
특히 KBS는 한나라당이 재창당 문제를 놓고 탈당까지 불사하며 갈등을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나 이 과정에서 불거진 박 전 대표의 리더십 문제 등에 대해 일절 다루지 않았다. 오히려 박 전 대표가 의총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 박 전 대표의 입장을 대변하고 감싸는데 앞장섰다.
MBC는 박 전 대표의 ‘불통정치’ 문제를 다뤘고, SBS는 재창당을 두고 갈등을 벌이는 이유에 대해 보도했다.
<“재창당 뛰어넘는 당변화” 합의>(KBS, 홍희정/14일)
13일 <재창당 갈등…탈당>(곽희섭 기자)은 재창당을 요구하며 정태근, 김성식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고 전하고, “친박계 의원들은 박 전 대표에게 재창당 여부를 포함해 모든 권한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양측의 주장을 단순 전달했다.
14일 첫 꼭지 <“재창당 뛰어넘는 당변화” 합의>(홍희정 기자)는 박 전 대표와 쇄신파 회동 소식을 전했는데, 박 전 대표의 입장을 상세하게 대변하고 나섰다.
보도는 박 전 대표가 “그동안 침묵한 이유에 대해서 먼저 설명했다”며 “제가 제시하는 것 같이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의총이 활발하게 열리는 기간에 자제한 것”이라는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박 전 대표가 “민생을 챙기고 일자리를 만들어야만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면서 공천 역시 정당 역사에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하루라도 일찍 이런 자리를 가졌으면 탈당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며 소통 문제가 제기됐고, 박 전 대표도 정태근, 김성식 의원에 대해 안타깝다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며 박 전 대표의 ‘불통정치’ 문제를 “소통 문제”라고 에둘러 표현하며 ‘탈당 의원들을 위해 노력하겠다’는데 무게를 실었다. 이어 “박 전 대표의 등장으로 한나라당 갈등 사태는 일단 주춤해졌다”고 평가했다.
<탈당..분열 양상>(MBC, 이세옥/13일)
<집에 머물며 침묵>(MBC, 최장원/13일)
<“재창당 뛰어 넘는 변화”>(MBC, 김세진/14일)
13일 <탈당..분열 양상>(이세옥 기자)은 정태근, 김성식 의원의 탈당 선언과 재창당에 반대하는 친박계 입장 등을 전했다.
<집에 머물며 침묵>(최장원 기자)은 박 전 대표가 의원 총회에도 참석하지 않고 대화 요청도 거부하고 있다며 “의원총회에서는 박 전 대표가 ‘불통 정치’를 반복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며 한나라당 내 비판 목소리를 전했다. 또 “몇몇 친박계 의원들의 입을 통해서만 전달되는 박 전 대표의 ‘의중’은 혼란을 부추긴다”, “친박계 의원들에서조차 소통 보다는 복종을 강요하는 듯한 박 전 대표의 ‘침묵정치’가 쇄신 대상이라는 비판이 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14일 <“재창당 뛰어 넘는 변화”>(김세진 기자)에서는 박 전 대표와 쇄신파가 만났다며 쇄신파의 ‘재창당 요구’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정책과 인적쇄신을 이뤄내 국민의 신뢰를 얻으면 당명을 바꾸는 것도 논의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재창당 요구도 받아들였다”고 해석했다. 또 “친박계의 희생까지 포함한 대규모 공천 개혁”을 예고했다며 이번 합의로 한나라당의 후속체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했다.
<재창당 놓고 격돌..왜?>(SBS, 김정인/13일)
<“재창당 뛰어넘는 쇄신” 합의>(SBS, 한승희/14일)
13일 첫 꼭지 <쇄신파 의원 탈당 여권 요동>(남승모 기자)은 정태근, 김성식 의원의 탈당 선언에 대해 “비상대책위원회 활동 목적에 재창당을 확실하게 명시하자는 주장이 수용되지 않자 탈당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전하고 친박계 등에서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재창당 놓고 격돌..왜?>(김정인 기자)에서는 한나라당의 재창당에 대한 의견차이의 원인이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감의 정도와 어느 정도 비례한다”며 등돌린 수도권 민심을 잡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의 간판을 포함해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 쇄신파의 주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친박계는 “재창당을 위해 전당대회를 열 경우, 자칫 당권 다툼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며 이 때문에 한나라당의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이라고 전했다.
14일 <“재창당 뛰어넘는 쇄신” 합의>(한승희 기자)는 박 전 대표와 쇄신파의 만남에 대해 “추가로 탈당하겠다던 수도권 초선 위원들은 당분간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습국면’을 강조했다. 이어 이번 모임이 성사된 배경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가 소통이 잘 안된다 이런 당내 불만의 부담을 좀 느꼈던 것 같다”며 “친박계에서 인정하던 경제정책통이었던 김성식 의원까지도 소통이 안돼서 절망했다라고 하니까 박 전 대표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끝>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