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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2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12.13)SBS, ‘MB 라인’ 타더니…MB 친인척 비리 소극 보도
12일 검찰은 대통령 부인 김윤옥 씨의 사촌 김재홍 KT&G 복지재단이사장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씨가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저축은행 구명 로비청탁과 4억 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이다. 김 씨는 지난 9월 저축은행 영업정지를 전후해 현직 여당의원과 통화하거나 만난 정황도 포착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김 씨는 유 씨에게 로비를 받고 고위 공무원이나 금감원 인사에도 개입해 일부는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씨가 현 정권 내내 ‘막후 실세’로 불리며 실제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정치권 인사들의 개입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김 씨 사건에 정권 실세들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권 말 권력형 게이트’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11일 KBS와 MBC는 대통령 부인의 사촌인 김재홍 씨가 ‘막후 실력자’(KBS), ‘막후 실세’(MBC)로 불린다며, 그가 로비를 받고 정권 실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는 것을 짚은 바 있다. 그러나 SBS는 전 날에도 김 씨 관련 보도를 22번째에 단신으로 다루더니, 12일에는 김 씨가 어떤 인물인제 제대로 다루지 않은 채 혐의를 부인했다는 사실을 덧붙이는 데 그쳤다. 한편 이날 이상득 의원 보좌관이 받은 돈이 의원실 전체가 개입해 ‘돈 세탁’을 한 정황이 밝혀졌으나 SBS는 홀로 침묵했다. 공교롭게도 11일은 하금열 SBS 상임고문이 대통령실장 자리에 발탁된 날이고, 12일은 임명장을 받은 날이다.
<실세 보좌관의 돈 세탁>(김준석 기자)
보도에서는 “검찰 수사의 초점은 김 이사장이 정관계의 누구에게 로비 했는지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김 이사장이 대구 경북의 막후 실력자로 불려온 점을 감안하면, 정권 고위층과 관료들에게 로비 했을 수 있다는 게 검찰 판단이라, 대형 권력형 비리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KBS는 김 씨가 경제부처 고위관리와 금감원 직원들의 인사 청탁에 개입하고 일부 성사시켰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또 이상득 의원 보좌관 박배수 씨의 사건에 대해서는 “박 보좌관이 이국철 회장 등으로부터 받은 현금 7억 5천만원을 돈세탁하는데 의원실 직원 4명이 개입한 사실”을 검찰이 확인했다면서 “돈 세탁이 의원실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검찰은 이들이 범행에 동조했거나 묵인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민주언론시민연합